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팀을 꼽으라면 아마 10명의 9명은 ‘해태 타이거즈’를 꼽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9회 우승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어지지 않고 있으며, 아마 20년 이내에는 깨어지기 힘든 기록으로 보인다. 불세출의 투수 선동열을 필두로 이름만 거론해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화려한 스타들의 집합소였다. 개성 강한 스타들이 한 곳에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김응용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타이거즈의 가장 … [Read more...] about 선동열이 없어도 화려했던 그들, 96년의 해태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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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허름한 가게에 대한 착각
2015년 〈심야식당〉이라는 일본드라마가 한국드라마로 각색되었다. 그런데 음식값에 대한 작은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 반찬까지 곁들여서 잘 주는 한 상의 한식이 겨우 1,000원이었다는 것이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한 가지 착각에 대한 것이다. 프랜차이즈와 작은 가게가 공존하는 일본 이미 10년 전 내가 일본에 살기 시작할 무렵 일본은 프랜차이즈 천지였다. 일본은 지하철역 앞에 상권이 발달하곤 하는데, 그 역전에 가보면 어딜 … [Read more...] about 일본의 허름한 가게에 대한 착각
기업 문화의 세가지 차원
사무실에 누군가 이런 자세로 앉아있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마음이 들까? 그 사람은 빈둥거리는 것일까 아니면 업무에 필요한 중요한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일까? 혹은 어떻게 앉아있든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속한 일터의 기업 문화에 따라 다른 대답을 하게 된다. 만약 저렇게 앉아서 가만히 있는 것을 빈둥거리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속한 곳의 문화는 일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문화일 가능성이 높다. … [Read more...] about 기업 문화의 세가지 차원
3일 동안 죽은 채 살아있었던 환자
0. 의사는 과학자이다. 과학자는 정해진 사실과 자료를 근거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다. 학문적인 통계와 수없이 쌓인 증례들을 통해서 가장 합당하고 맞는 판결을 내린다. 그리고, 그 판결을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한다. 그 수많은 숫자만큼이나 다양하고, 서로 아무도 같을 수 없는 인간에게 그대로. 왜냐하면, 의사는 과학자니까. 1. 불행의 시작은 평범했다. 그것은 언제나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온다. 나는 밤 당직 중 교통사고 환자를 하나 받았다. 그 환자는 다른 … [Read more...] about 3일 동안 죽은 채 살아있었던 환자
음악가와 그의 음악을 닮은 문화공간들
요즘은 음악인들이 음악 하나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아무리 뛰어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도 인기 방송사의 경연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는 이상 대중에게 알려지기 쉽지 않다. 때문에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음악인들의 경우, 음반 판매와 라이브클럽에서의 공연만으로는 대중에게 다가가기 힘들며, 수입을 올리는 것 또한 어렵다. 생계를 위해서는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병행해야만 하는 것이다. 많은 인디 음악인들이 개인레슨을 진행하거나 고정적인 아르바이트, 혹은 일과 직장을 … [Read more...] about 음악가와 그의 음악을 닮은 문화공간들
그때 그때의 나로 있자는 다짐
요새 (낯선) 사람들을 만나러 가기 전 "내가 되자"라는 말을 마음 속으로 주문처럼 외우고 간다 인정 받으려 하지 않고 잘보이려고 하지 않고 어떤 인상을 주려고 하지 않고 그저 그때 그때 내가 느끼는 것들을 나눌 수 있다면 참 편안할 거 같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심리학 썰 … [Read more...] about 그때 그때의 나로 있자는 다짐
재미없는 업무 보고서 효과적으로 쓰는 법
일주일 간격으로 업무 보고서를 쓰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다. 물론, 이런 보고서는 계획했던 업무와 목표를 되돌아보고 윗사람에게 나의 ‘업적’을 알리는 도구로 쓸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자신을 포함,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메일 소식지’ 같은 꼴로 전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몇 년 전 부하 직원 한 명이 자신의 주간 업적을 장문으로 써서 보내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자동 아카이브’를 해버린 사실을 고백한다. 그렇다고 아예 업무 보고서를 쓰지 않는다면 정보의 순환이 제대로 … [Read more...] about 재미없는 업무 보고서 효과적으로 쓰는 법
직장인을 위한 소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일본 직장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직장인 소설 우리가 사는 인생은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고, 나쁜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 굴곡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는 좋은 일이 더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남들처럼 고생하더라도 좀 덜 고생하고, 좀 더 웃으면서 지낼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은 굉장히 멋진 소설을 한 권 만났다. 이 소설을 만나게 된 것은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살펴보다 우연히 영화로 개봉한다는 소식 … [Read more...] about 직장인을 위한 소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현대차의 위기, ‘테슬라와 협력’은 어떨까?
현대자동차의 위기 현대자동차가 위기라는 보도가 많이 보인다. 특히 지난 한 달간 쏟아져나온 기사만 해도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래저래 현 사태에 대한 진단들이 많은데, 타당한 진단인지는 의문이다. 한 기사에서는 “그동안 수직계열화를 통해 글로벌 업체들의 하드웨어를 더 값싸게 모방하며 성장했지만, IT(정보통신) 등 각종 기술의 융복합이 강조되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과거 전략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 다른 기사는 “기초·선행기술 개발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았기 … [Read more...] about 현대차의 위기, ‘테슬라와 협력’은 어떨까?
왜 미국에는 외계인을 봤다는 사람이 많을까?
미국에는 자신이 외계인을 만났거나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외계인들이 자기를 납치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혹은 과학 실험을 위해서, 혹은 지구 침공을 위한 사전조사를 위해서, 단지 지구인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등등... 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보면 이들은 외계인에게 납치된 순간을 설명할 때 스트레스와 긴장이 가득한 반응을 보인다. 그건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반응과는 전혀 다르며, 끔찍했던 … [Read more...] about 왜 미국에는 외계인을 봤다는 사람이 많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