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0편에 가까운 소설을 펴낸 엘모어 레너드(Elmore Leonard)가 87세의 나이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솔직히 레너드의 작품을 하나도 읽어본 적이 없으므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는 모른다(요즘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뭘 모르는데 별로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겠지만). 세간의 평을 옮겨오면 다음과 같다. "그의 문장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문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가끔은 문법을 무시할 때도 있다. 독자는 글의 주인공들과 함께 호흡하며, 레너드의 그림자는 보이지 … [Read more...] about 엘모어 레너드가 말하는 ‘글쓰기의 10가지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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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는 것
※ The New York Times에 Rachel Sherman가 기고한 「What the Rich Won’t Tell You」를 번역한 글입니다. 30대 후반의 뉴요커 비아트리스 씨는 점심을 먹으며 최근 고민 중인 두 가지 사안을 이야기했습니다. 별장을 어느 동네에 구입할지, 그리고 아이를 어느 사립학교에 보낼지에 남편과 의논 중이라고 말했죠. 이야기 끝에 고백도 이어졌습니다. 새 옷을 사면 보모가 볼까 봐 가격표를 바로 떼어버린다고요. 고급 베이커리에서 산 빵의 가격표까지 바로 … [Read more...] about 부자들이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는 것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묻는 대신
심리상담 비용은 비싸다. 그러나 이것은 전문가의 탓인가? 전문가의 몫은 본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충분히 그 값을 한다는 걸 설득하고, 더 질 좋은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이 괴로울 때 대부분의 사람이 전문가와 상담하기 위해 150-300만 원은 지출해도 괜찮은 삶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럴 수 없는 형편인 사람들에게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줘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상담비가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묻는 대신 왜 그렇게 … [Read more...] about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묻는 대신
한국의 견종들 2
※ 이 글은 「한국의 견종들 1」에서 이어집니다. 1편을 작성할 때 흔히 아는 견종인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동경이 등만 쓰고 마무리하려 했으나 그렇게 끝내면 그저 그런 개글(?)로 인식될까 봐 2편에 넣으려던 ‘코리아 트라이 하운드’를 추가해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물론 아는 분도 계시겠지만, 대부분 잘 모를 견종을 소개해 한국에 이런 다양한 개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6. 제주개 제주도가 원산지인 견종입니다. 진돗개, … [Read more...] about 한국의 견종들 2
미국 취업 시 정확한 연봉을 확인하는 방법
커리어를 쌓다 보면 이직할 타이밍이 생기고 또 적당한 포지션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알고 싶지만 쉽게 알기 어려운 정보가 바로 연봉이다. 같은 포지션이어도 경력과 백그라운드에 따라 연봉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남에게 연봉을 물어봐도 이게 기본인지 아니면 기본보다 덜 받는 건지 더 받는 건지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미국에서 H-1B 비자로 외국인이 취업하려면 해당 기업은 연봉과 비자 승인/거절 상태를 기재해야 한다. 법으로 지정된 리포팅 데이터베이스니 … [Read more...] about 미국 취업 시 정확한 연봉을 확인하는 방법
정권별 ‘야당의 청와대 항의 방문’ 대처법
9월 5일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기 위해 버스를 나눠타고 청와대를 방문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다가 무산되자 다시 버스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영빈관을 나와 분수대 광장으로 걸어 나오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의 입이 삐쭉 나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이 무산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을 지나가는 … [Read more...] about 정권별 ‘야당의 청와대 항의 방문’ 대처법
한국의 견종들 1
일본과 한국의 개들은 같은 기후 조건(사계절)의 영향을 받고 같은 스피츠 형의 개들이며 비슷한 생김새를 지녔습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이미 일본 견종을 ‘동양개’의 표준으로 인식합니다. 특히 시바견의 경우 서양은 물론 한국에서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본이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에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간 일본의 국견 아키다가 미국식의 '아메리칸 아키다'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을 시작으로 일본의 개들은 각국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일본의 개들이 더 유명할 수밖에 … [Read more...] about 한국의 견종들 1
카카오미니의 사전돌풍이 걱정스러운 이유
9월 셋째 주 가장 핫했던 뉴스는 바로 카카오미니 예약판매 소식입니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에서 출시하는 첫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카카오가 직접 개발한 AI 플랫폼 ‘카카오 i’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카카오는 2017년 9월 18일 월요일 오전 11시 자사 생산주문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통해 정가의 반값인 5만 9,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예약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예약판매 패키지에는 인공지능 스피커, 멜론 1년 스트리밍 클럽 이용권, 카카오미니 전용 프렌트 … [Read more...] about 카카오미니의 사전돌풍이 걱정스러운 이유
역사의 피해자를 그려내는 모범답안 ‘아이 캔 스피크’
※ 이 글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칙주의자인 9급 공무원 박민재(이제훈)가 명진구청으로 발령 오면서 영화가 시작한다. 범령과 조례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그는 금세 구청의 에이스로 자리 잡는다. 그런 그의 앞에 나옥분(나문희) 할머니가 나타난다. 도깨비 할머니라고 불리며 수많은 민원을 들고 오는 구청의 유명인사다. 민재는 막무가내로 민원을 들이대는 옥분에게 원리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한다. 어느 날 옥분은 자신이 다니던 영어학원에서 유창하게 … [Read more...] about 역사의 피해자를 그려내는 모범답안 ‘아이 캔 스피크’
게으른 개미의 사연
개미와 베짱이 우화 덕분인지 보통 개미는 부지런한 곤충의 대표 주자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베짱이가 위험을 감수하고 노래를 부르는 건 짝짓기 때문이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닌 것처럼 오히려 집단으로 살아가는 개미 역시 모든 개체가 부지런히 일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미굴에는 일하지 않는 개미가 넘칩니다. 과학자들은 왜 이렇게 게으른 개미들이 넘치는지 연구해왔습니다. 가장 합리적인 해석은 식량을 아끼기 위해 당장 일하지 않는 개미들은 휴식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외적의 침입이나 재난 … [Read more...] about 게으른 개미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