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는 No! 가슴골은 감추고, 담배는 절대 안 돼! 조선 시대 사극의 세트장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영화 포스터 심의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들쭉날쭉한 심의 기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엔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과거엔 허용됐던 것들이 이젠 안 된다. 시대를 역주행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포스터 역시 예술 작품으로 존중받는다. 솔 바스처럼 영화 포스터로 한 획을 그은 디자이너도 있다. 물론 포스터는 '기둥(post)에 붙인 … [Read more...] about 건전함을 위해 희생된 영화 포스터 수난사
전체글
수십 년 동안 전문가가 안 되는 이유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는 ‘발견법과 편향(Heuristics and Bias, 이하 HB)’ 학파의 수장입니다. HB 학파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넓게 보면 인간)이 사실은 얼마나 형편없는가’를 밝혀내는 데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 학파랑 대척점에 있는 듯 보이는 학파는 ‘자연주의 의사결정론(Naturalistic Decision Making, 이하 NDM)’ 학파입니다(전문성 연구도 이 편에 있습니다). NDM의 수장은 게리 … [Read more...] about 수십 년 동안 전문가가 안 되는 이유
우리는 망한 스타트업으로부터 교훈을 얻는다
지난 이삼십여 년 동안 큰 성장을 거둔 스타트업은 전체 검토한 기업의 1%도 되지 않는다. 1%의 기업들은 대부분 성공의 원인이 '운'이라고 한다. 운이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느 시점에 찾아온 운, 대형 경쟁자의 눈에 띄지 않은 운, 갑자기 시장 상황이 바뀐 운, 예상치 못한 투자자가 찾아와 투자해준 운, 채널 판매자가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 갑자기 궤도에 오르게 된 운, 본래 하던 일이 아닌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폭발적 반응이 나오게 되므로 커진 운. 이런 운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들 … [Read more...] about 우리는 망한 스타트업으로부터 교훈을 얻는다
재미있는 일이란 게 과연 있을까
오늘 하루도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술도 한잔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1. 어느 날 J 과장님과 함께 외근 중인 곳으로 팀장님이 방문(습격)하셨다. 셋이 함께 밥을 먹는 내내 팀장님은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셨다. 듣는 둥 마는 둥 고개를 끄덕이며 밥 먹는 데 집중하다가, 가끔 내게 물어보시는 것이 있으면 아는 건 대답하고 모르는 것은 모르겠다 확인해 봐야겠다- 고 말씀 드렸다. 업무와 관련된 … [Read more...] about 재미있는 일이란 게 과연 있을까
둥근 술잔 위에 비치는 밤의 불빛들
상수가 보는 수영은 주로 옆모습이었다. 화폐계수기 너머 손님에게 미소짓고 열중하고 상냥하게 인사하는 얼굴. 들키지 않으려 곁눈질로 볼 때마다 상수는 창구 밖 손님들처럼 수영을 마주 앉아 보고 싶었다. 손님이 아닌, 동료도 아닌 다른 관계로. 수영의 눈동자는 조금 특이할 만큼 밝은 갈색이었다. 갈색 단발머리와 잘 어울렸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 얼굴은 갸름했고 피부는 청결할 만큼 맑았다. 입술은 조금 얄팍했는데 빈약해 보이기보다 벚꽃잎 한 장을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 일솜씨도 훌륭했다. … [Read more...] about 둥근 술잔 위에 비치는 밤의 불빛들
호갱노노 심상민 인터뷰: 광고비 한 푼 쓰지 않고 월 50만 사용자를 만든 이유 “중개자가 아닌 고객의 경험에 모든 것을 걸어라”
Q.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부동산 서비스 '호갱노노'를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구할 때 호갱이 되지 말자는 뜻이에요. Q. 호갱노노는 어떤 서비스죠? 부동산 실거래가 제공은 물론 학군과 편의 시설 분석, 인구 이동 등 각종 통계를 분석해 드립니다. 쉽고 편하게 자신이 원하는 집을 찾고, 또 그것을 적정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리죠. Q. 뭔가 KB부동산 등 다른 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같은데, 호갱노노만의 특별한 정보는 없나요? 우리가 직접 만든 … [Read more...] about 호갱노노 심상민 인터뷰: 광고비 한 푼 쓰지 않고 월 50만 사용자를 만든 이유 “중개자가 아닌 고객의 경험에 모든 것을 걸어라”
무료체험의 비밀
우선 체험해 보시고 판단하세요. 우리는 인터넷을 보다 보면 '무료체험' 이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무료체험의 종류는 다양하다. 작게는 서평단에서 많게는 안마기까지, 우리는 무료라는 이름에 혹하고, 체험이라는 이름에 혹해 무료체험 행사를 할 때 나도 모르게 참여하여 어느 순간 우리 집에 잘 쓰지도 않는 기구가 들어오는 경우를 더러 우리는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무료체험이라는 전략에는 우리가 체험한 제품을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넛지들이 가득하다. 다시 말해 무료체험 … [Read more...] about 무료체험의 비밀
최신폰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는? 하반기 스마트폰을 위한 액세서리 열전
2017년도 어느덧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신제품 공개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이 생김과 동시에 스마트폰 관련 액세서리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면서 활개를 띄는 모양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을 더욱 화려하게 빛내줄 관련 액세서리 구매 가이드를 마련해 보았다. 일체형 방식이라 불안하세요? 보조배터리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 시장에는 일체형 … [Read more...] about 최신폰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는? 하반기 스마트폰을 위한 액세서리 열전
창의력과 데이터의 공통점: 올바른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팩트를 어떻게 쌓아갈 수 있는가이다. 정량적으로 분석되는 통계 자료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다만, 그 숫자들을 평면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동어반복에 불과하며, 그 숫자들을 통찰력을 통해서 예측하고 검증해야 한다. 창의력의 첫번째는 통찰력을통해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암 발병률과 수명의 관계 예전에 운전을 하다가 라디오를 듣는데, 노인 암 발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뉘앙스가 … [Read more...] about 창의력과 데이터의 공통점: 올바른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1그램의 경험이 1톤의 이론보다 낫다”
1 ※ 아래 내용은 오즐렘 센소이, 로빈 디엔젤로의 <정말로 누구나 평등할까?> 39~43쪽에서 발췌하였다. 1981년 미국 교육학자 진 애니언(Jean Anyon)이 사회 계급에 관한 중대한 연구를 했다. 노동계급・중간계급・상류층 학교 각각의 학생들에게 ‘A. 지식이란 무엇인가? B. 지식은 어디에서 오나? C.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나? 있다면 어떻게?’ 등 일련의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이 속해 있는 사회 계층에 따라 지식에 대한 정의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밝히기 … [Read more...] about “1그램의 경험이 1톤의 이론보다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