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회사들을 방문하고 왔다. 방문한 순서대로 나열해보자면 아마존 A9, 유튜브 본사, 에어비앤비 본사, 페이스북 본사, 구글 본사. 오피스 모두 나름대로의 매력과 그 브랜드만의 색깔이 두드러졌으며, 실리콘밸리 특유의 바쁨 속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그중에서도 제일 좋았던 게 에어비앤비 본사다. 나는 어쩌다 에어비앤비 본사에 아는 친구들이 생겼다. 그래서 에어비앤비가 작년에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인 Experiences의 서울 호스트로 서비스의 베타 … [Read more...] about 지상 최고의 오피스 : 에어비앤비 본사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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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 못할 수준으로 성장한 북한의 사이버전 역량
※본 글은 뉴욕타임스의 'The World Once Laughed at North Korean Cyberpower. No More.'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해 뉴욕 연방준비제도에 개설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를 해킹해 총 10억 달러를 빼돌리려던 해커들의 공격은 철자를 잘못 쓴 탓에 좌절됐습니다.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알려진 이 공격은 당시 자금을 인출하는 기관명으로 재단이란 단어를 “foundation”이 아닌 “fandation”으로 오기해 의혹을 샀고 이내 해킹 사실이 … [Read more...] about 무시 못할 수준으로 성장한 북한의 사이버전 역량
조금 내향적이어도 괜찮아
학교를 벗어나서 직장인이 되었을 때, 내게 가장 크게 다가온 점 중 하나가 '관계'의 중요성이었다. 나와 팀원분들의 관계, 매니저와의 관계, 옆 팀 혹은 심지어 본사에 있는 누군가와의 관계, 그리고 클라이언트와의 관계까지. 회사의 업무는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과 얽히고설킨 관계에 기반을 두고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관계를 잘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되었다.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해서 학점을 쌓아 나가는 학생 때와는 많이 달랐다. 나 역시 회사에 들어와서 자주 듣게 된 이야기들이 … [Read more...] about 조금 내향적이어도 괜찮아
조직의 합리성에 대한 노트: 막내착취, 중간관리자, 합리적 개인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비슷한 연배의 지인들이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학생-연구자의 진로를 선택했다고 해서 직장인의 길을 가는 지인들과 교류를 중단한 것은 아니었기에 나는 종종 그들의 경험을 상당히 세부적인 지점에까지 들을 수 있었다. 모두가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내 인상에 가장 주의깊게 남은 지점은, 그들 중 많은 수가 자신의─남들이 부러워할 곳을 포함해─직장에 엄청난 불만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성실하고 의욕이 충만했던 이들조차도 자신이 … [Read more...] about 조직의 합리성에 대한 노트: 막내착취, 중간관리자, 합리적 개인
‘다스’ 주인 찾기가 그렇게 어렵나요?
지난 주말부터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과 SNS에는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문장과 해시태그가 폭발적으로 달렸습니다. 정치인과 영화, 만화 등을 소재로 ‘다스는 누구 겁니까’ 패러디 이미지 (일명 짤방)가 만들어져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왜 갑자기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궁금증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됐을까요? 인위적인 실검 1위? 기자의 끈질긴 노력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다스’가 1위를 차지하자, <시사IN> 주진우 … [Read more...] about ‘다스’ 주인 찾기가 그렇게 어렵나요?
거칠고 험악하며 유치한 성경 요약본 ‘마더!’
※본 글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떤 외딴 지역에 있는 집, 한 여성(제니퍼 로렌스)은 남편(하비에르 바르뎀)과 함께 살고 있다. 여성은 화재로 타버렸던 집을 홀로 수리하고, 시인인 남편은 자신의 작업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렇게 지내던 중 한 남자(에드 해리스)가 찾아온다. 그 집이 민박인 줄 알고 찾아왔다는 그는 남편이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임을 알아차린다. 하룻밤 사이에 남편과 남자는 친밀해지고, 여성은 자신의 집에 낯선 사람을 마음대로 받아들이는 남편이 … [Read more...] about 거칠고 험악하며 유치한 성경 요약본 ‘마더!’
어색한 한자어를 바로잡기만 해도 글은 달라진다
“음악에 도무지 소질이 없고 음악 지식도 별로 없는 나는 이 책을 준비하기 전까지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적>이 ‘말을 탄 도적 떼’인 줄 알았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을 읽어 본 일이 없는 나는 도서관 서가에서 <사자들>이 보일 때마다 ‘사자처럼 용맹한 투사들’을 떠올렸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를 여적 읽어 보지 않았는데, 그 뜻을 알기 전에는 ‘신통방통한 영웅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다 같은 한국어인데 왜 이리 어려운가. 독자가 헷갈릴 수 있는 여지를 … [Read more...] about 어색한 한자어를 바로잡기만 해도 글은 달라진다
“행복한 노예”를 그리는 것은 역사 왜곡일까요?
※ 이 글은 Newsweek 지에 실린 「SCHOLASTIC STOPS DISTRIBUTION OF BOOK CRITICIZED FOR ITS DEPICTION OF SLAVERY」를 번역하였습니다. 작년의 오늘, 아동 도서 출판사인 스콜라스틱(Scholastic)은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동화책 <조지 워싱턴의 생일 케이크>의 배포를 출판 2주 만에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책을 구입한 사람들도 환불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판사 측은 작가와 일러스트 … [Read more...] about “행복한 노예”를 그리는 것은 역사 왜곡일까요?
이번 가을 반드시 가봐야 할 재미난 책방 거리들
‘천고마비 [天高馬肥]’ 하늘이 높아 말이 살찐다는 계절, 가을. 이는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맑은 공기, 적당히 내리쬐는 햇살이 한데 어우러진 환상적인 가을 날씨를 형용하는 말이다.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 날씨가 좋아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계절이라고. 그런데 이렇게 ‘천고마비’처럼 가을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또 있으니, 바로 ‘독서의 계절‘이다. 이토록 좋은 가을 날씨만큼 독서하기 좋은 때도 없다는 사실.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그 동안 멀리했던 책들, 날 좋은 … [Read more...] about 이번 가을 반드시 가봐야 할 재미난 책방 거리들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말한다
아무리 모바일 시대라지만 영화는 역시 큰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로 즐기는 게 제격이죠. 최근 열린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간담회는 그런 영화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 현장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돌비가 뭐냐구요? 돌비 하면 영화 끝나고 잠깐 뜨는 로고만 생각나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얘기가 나온 김에 돌비에 대해서부터 설명하고 넘어가죠. 돌비는 사운드와 비디오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영화 끝나고 뜨는 돌비 로고 잘 아시죠? 이건 많이들 알고 있는 음향 포맷이에요. 이 기술을 활용해야 더 … [Read more...] about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