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사회적 곤충입니다. 동료가 죽으면 장례를 치뤄주지는 않지만, 적절하게 시체를 처리해서 개미굴을 감염에서 예방하는 고도의 사회적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왕개미가 동료 여왕개미의 시체를 치우거나 매장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오스트리아 과학기술 연구소(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Austria)의 연구자들은 유럽에서 흔한 개미 가운데 하나인 고동털개미(black garden ant, 학명: Lasius niger)의 여왕개미를 연구했습니다. 이 여왕개미는 종종 공동으로 둥지를 건설하는데 일단 둥지에서 일개미가 나오면 서로 경쟁을 벌여 하나가 남을 때까지 싸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두 여왕개미 중 하나가 죽으면 살아남은 여왕개미가 일개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죽은 여왕개미를 버리거나 혹은 매장한다는 사실입니다. 연구팀은 상당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보통 여왕개미가 잘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고동털개미 여왕개미의 특이한 행동은 감염을 예방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입니다. 폐쇄형 둥지의 경우 67%의 여왕개미가 일개미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시체를 물어서 매장했는데, 이 경우 감염 발생율이 낮아지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만약 병으로 다른 여왕개미가 죽은 경우 이 병이 전파되기 전에 매장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개방형 둥지인 경우 매장보다는 버리는 쪽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록 동료를 위한 장례 의식 개념과는 다르지만 단순한 뇌를 가진 곤충이 이렇게 복잡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놀라운 부분입니다. 과학자들은 개미의 행동을 모방해서 여러 개의 작은 로봇이 서로 협동해 복잡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연구 중입니다. 우리는 아직 개미에게 배울 것이 많습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 「Co-founding ant queens prevent disease by performing prophylactic undertaking behaviour, Pull and Cremer」, 《BMC Evolutionary Biology》, 2017
- 「Strange undertakings: Ant queens bury dead to prevent disease」, phy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