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등급제의 탄생 고기장사를 하다 보면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손님들은 소고기에서 육색, 육향, 육질, 풍미 이런 것을 다 떠나 질기면 싫어합니다. 고기가 질기다면 욕먹어도 아무 말 못 하게 됩니다. 물론 연도 말고 풍미 같은 것을 즐기는 손님도 계시긴 하지만 매우 소수입니다. 1970~1980년대부터 축산업에 종사해 오신 분들께 여쭤 보았습니다. 예전부터 부드러운 소고기, 즉 마블링 있는 소고기에는 값을 더 쳐줬다고 하더군요. 그것에 명확한 기준이 없이 가격이 결정되니 정부는 … [Read more...] about 억울한 마블링을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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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안 맞고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월을 기다리며 나는 들떠 있었다. 그전부터 뭔가를 하고 싶어 하면 어른들이 항상 말했으니까. “그런 건 대학에 가면 다 할 수 있어.” 이 말이 틀렸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스무 살이 되면 무엇이든 할 기회와 자유가 열린다고 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어차피 돈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들어왔는데 정작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언가를 경험한다는 건 그와 관련된 상품을 소비한다는 … [Read more...] about 매 안 맞고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
정봉주 사건의 가해자들
정봉주가 백기를 들었다. 지난 3월 7일, A 씨는 한 호텔 카페 룸에서 정봉주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미투 운동’과 달리 이 사건은 정봉주가 추행은 물론 호텔에 간 사실까지 전면 부인하며 진실 공방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결국 20여 일 만인 3월 27일 A 씨가 언론 앞에 나서 포스퀘어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고 추행이 일어났던 시간을 특정했다. 그리고 다음 날 정봉주는 당시 호텔을 이용했던 카드 영수증이 발견되었음을 고백했다. 정봉주 아직 … [Read more...] about 정봉주 사건의 가해자들
당신이 인공지능에 관해 잘못 아는 10가지 미신의 진실
※ Gizmodo의 「Everything You Know About Artificial Intelligence is Wrong」을 번역한 글입니다.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 이후 인공지능을 향한 열기에 못지않게 사람들의 공포심 역시 높아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흔히 떠올리는 인공지능 미신을 하나씩 검토합니다. 미신 1. “우리는 절대 인간과 같은 지능을 지닌 인공지능을 만들 수 없다.” 진실: 이미 우리는 체스나 바둑 같은 게임, 주식 거래, 대화 등 여러 … [Read more...] about 당신이 인공지능에 관해 잘못 아는 10가지 미신의 진실
당신의 인간관계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7가지 원칙
1. 남의 장점에만 주목하지 말 것 고액 연봉을 받을수록 그만큼 업무 스트레스가 심하고, 편한 직장이면 그만큼 박봉인 건 당연한 법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돈을 많이 주는데 왜 그만두냐'라고 해서도 안되고, '진짜 편하네 좋은 직장이구만' 이라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닐 수 있습니다. 2. 타인의 가능성을 깎아내리는 말이 제일 가슴 아픈 말 '니가 될 것 같냐' 라고 하는 말을 들은 이후 실제로 그 일을 이루었든, 그렇지 않든. 어찌 되었든 그 말을 한 사람에게 서운한 … [Read more...] about 당신의 인간관계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7가지 원칙
당신의 지원동기는 매력적이지 않다
수많은 이와 여러 경로로 취업상담을 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자기소개서'에 대한 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있을까요?」 또는 「제 자기소개서로 ○○○○ 회사에 입사할 수 있을까요?」 등의 질문이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난색을 표하는 공통된 질문이 '지원동기', 즉 ‘우리 회사에 왜 들어오고 싶은가요’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취업 준비하는 분들은 지원동기 작성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마치 좋아하는 사람이 왜 좋은지, 어떻게 고백해야 하는지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 [Read more...] about 당신의 지원동기는 매력적이지 않다
팀원의 성과를 가로채는 ‘얌체 팀장’ 대처법
Question 새로 오신 팀장님이 자꾸 팀원 성과를 가로채 가요. 일 시키실 때는 아무런 가이드라인도 안 주시다가 나중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마치 자기가 혼자서 다 한 것처럼 상무님께 보고 드리고요.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죠? Answer 이런!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화가 나실 만도 하고요. 먼저 이분이 좋은 팀장은 아닌 것 같네요. 짐 콜린스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언급한 '위대한 리더'라면 모든 공을 팀원들에게 … [Read more...] about 팀원의 성과를 가로채는 ‘얌체 팀장’ 대처법
자존감은 어디에서 올까
스스로 못했다고 생각해 너무 힘들어지는 순간이 있다 거기다가 남들과의 비교까지 끼얹으면 정말 상처에 소금을 뿌린 듯 힘들다 어떤 기준에 비추어봤을 때 "못한다"라고 평가내리는 순간은 괴롭다 그 괴로움까지 초탈할 수 있다면 정말정말 좋겠지만 아직 그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괴로울 거라면 남의 기준이 아닌 내가 세운 기준으로 괴롭기를 … [Read more...] about 자존감은 어디에서 올까
더 잘 피 흘리기 위해, 내 몸을 더 사랑하기 위해
‘마법, 그날, 대자연’. 차마 생리를 생리라고 부르지 못하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단어들이다. ‘멘스’는 또 어떠한가. 평소에는 거의 영어를 쓰지 않는 엄마에게서, 할머니의 입에서 저 단어가 나올 때의 이질감이란. 볼드모트처럼 함부로 소리 내어 말할 수 없는 그 이름 ‘생리’. <피의 연대기>는 우리 사회에서 생리를 다뤄온 은유적인 화법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다루는 본격 생리 탐구 다큐멘터리다. 첫 장면은 김보람 감독이 이 낯선 주제를 식사 테이블 … [Read more...] about 더 잘 피 흘리기 위해, 내 몸을 더 사랑하기 위해
나는 종종 5,500원짜리 커피를 먹는다
틈만 나면 커피로 시비다. 커피를 달고 사는 나로서는 속상하다.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지만 나는 동네 앞 1,500원짜리 커피를 먹는다. 나도 맛있는 커피가 뭔지 안다. 합정동 근처 어느 카페에서는 커피를 5,500원에 판다. 정말 맛있다. 이따금 그걸 먹으러 간다고 이야기하면 무슨 커피를 그 돈 주고 먹느냐고 하겠지만, 그냥 맛있어서 간다. 대신 자주 못 간다. 나도 그게 커피값 치고는 비싼 걸 안다. 1,500원짜리 커피에 그윽한 향 따위가 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아침마다 커피를 … [Read more...] about 나는 종종 5,500원짜리 커피를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