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화신 오자서(伍子胥)는 초나라 사람입니다 자신의 아버지와 형이 초나라 평왕에게 죽자 오나라로 망명하여 힘을 기른 후에, 오나라 군대를 이끌고 초나라 수도를 함락시켰죠.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꺼낸 뒤에 그 시신에 채찍질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복수를 마쳤습니다. 속이 시원한 복수, 너무 지나친 복수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 굴묘편시(掘墓鞭屍, 무덤을 파헤쳐 시신에 채찍질 하다)라는 성어는 이 이야기에서 나왔습니다. 한편 초나라에는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申包胥)라는 … [Read more...] about 서울 중구의 예비후보들에게 전차 오백 대를 빌려주세요
논(설)문 쓸 때 유의할 점
석사 논문 쓸 때였다. '허균의 불교시'를 주제로 논문 초고를 써서 선생님께 보여 드렸다. 허균의 문집 『성소부부고』에 있는 한시를 읽고선 '불교적'이라고 생각할만한 시 30여 수를 뽑았다. 본문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 "위의 시는 허균의 ○○적 취향을 보여주는 유일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선생님은 차분하게 말씀해 주셨다. "자네 이것 좀 보게. 논문에선 '유일하다'는 말을 쓰면 안 되네." "왜요?" "나중에 후속 연구자가 다른 작품을 찾아낼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이 … [Read more...] about 논(설)문 쓸 때 유의할 점
모순
중국 초나라에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이 있었다. "이 창은 못 뚫는 방패가 없어요." "이 방패는 못 막는 창이 없어요." 어떤 사람이 물었다.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나요?" 그랬더니 장사꾼이 피식 웃는다. "아. ㅋㅋㅋ 이게 이제야 걸렸네. 그거 '모순'이지? 여기선 장사 못 하겠네. 그전까진 이렇게 해서 다 팔고 다녔는데..."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똑바로 장사하시오." "어휴, 지금까지 팔아먹은 게 얼만데. 다른 데 가서 이렇게 말하면 장사 … [Read more...] about 모순
권력은 국민이 빌려주는 것: 이색의 아버지 이곡에서 배우는 지혜
같은 사람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두 장의 사진이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아래로 깔아보다가 홱 돌아서서 눈알을 부라리며 걸어간다. 붉은 색 옷을 입고 도로 바닥에서 한 표를 달라며 큰 절을 한다.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땐 국민에게 눈알을 부라리고, 권력이 없어질만 하면 큰 절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권력을 갖기 위해 국민 앞에서 상전과 하인으로 1인 2역을 하는 정치인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글이 있다. 고려 말 대문호 목은 이색의 아버지 이곡의 ‘차마설(借馬說, 말을 빌려 … [Read more...] about 권력은 국민이 빌려주는 것: 이색의 아버지 이곡에서 배우는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