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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2016년 3월 31일 by 김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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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나라에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이 있었다.

“이 창은 못 뚫는 방패가 없어요.”

“이 방패는 못 막는 창이 없어요.”

어떤 사람이 물었다.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나요?”

그랬더니 장사꾼이 피식 웃는다.

“아. ㅋㅋㅋ 이게 이제야 걸렸네. 그거 ‘모순’이지? 여기선 장사 못 하겠네. 그전까진 이렇게 해서 다 팔고 다녔는데…”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똑바로 장사하시오.”

“어휴, 지금까지 팔아먹은 게 얼만데. 다른 데 가서 이렇게 말하면 장사 잘 돼요. 사람들이 ‘모순’을 기억할 거 같지? 자기가 갖고 싶은 거 사면 되는 거야. 만약 내가 산 창이 방패를 못 뚫잖아? 그럼 물어내라고 할 거 같지? 그 방패는 불량이라서 그거 하나밖에 없다고 믿어. 나중에 또 막히잖아? 그래도 생각 안 바꿔. 그 창은 그 사람의 믿음이거든. 방패도 마찬가지야. 당신한테 걸렸다고 내가 안 팔 거 같아? 당신이 미친놈 취급받는 게 빠를 걸 아마?”

“사기꾼은 언젠간 망해.”

“당신한테 모순을 들켰다고 망할 거 같아? 지금까지 다 이렇게 팔아 왔거든. 내 창을 산 사람들은 당신을 찌르려 할 거고, 방패를 산 사람들은 찍으려 할걸? 당신이 진실을 말해서 사기를 당하고도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믿음을 깨서 심적 물적으로 피해를 주는 게 사기야. 그러니까 사기꾼은 결국 당신이지. 망하는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인 거야. 바보 같은 인간아.”

원문: 김재욱 님의 페이스북

Filed Under: 시사, 정치

필자 김재욱 facebook

고려대 국문과 박사, 한국한시를 전공했고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부를 수료했다. 박사 논문은 「목은 이색의 영물시 연구」이며 저서로는 『맹자, 제멋대로 읽기』 『자녀교육을 위한 고전강의』 『역사, 어제이면서 오늘이다』 『한문학 강의노트』 『목은 이색의 영물시』 『삼국지 인물전』이 있다. 현재 직업은 전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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