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가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특히 이제 '편집력'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소양이 되었다. 편집은 단편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능력이 아니다. 지식과 지식 사이 연결하는 끈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이제 편집은 필수다. 어느 순간 편집, 큐레이션, 기획이라는 말이 동시에 쓰이기 시작했다. 궁금증이 생겼다. 편집, 큐레이션, 기획 이 세 단어는 다르면서도 비슷해 보이는데 무엇이 다른가?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세 가지 단어 안에는 모두 ‘제안’이라는 공통점이 … [Read more...] about 편집력, 포화의 시대를 이끄는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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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5,000만 년 전의 뜨거운 세상
지금으로부터 2억 5,200만 년 전, 페름기 말에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대멸종이 일어나 대다수 생물이 사라졌습니다. 살아남은 소수 생존자가 트라이아스기에 빠르게 적응 방산해 생태계를 재구성했는데, 이전 생태계와 판이한 생물이 진화해 이 시기를 고생대와 중생대의 경계로 삼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시베리아 트랩 가설이 가장 큰 지지를 받습니다. 지금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대규모 화산 분출이 있었고 이때 나온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 기후를 크게 변화시켰다는 … [Read more...] about 2억 5,000만 년 전의 뜨거운 세상
‘멸치쇼핑’, 온라인 쇼핑계의 신성 미꾸라지
멸치쇼핑과 네이버 최저가 1년 전쯤 온라인 쇼핑계, 엄밀히 말하면 네이버 쇼핑에 멸치쇼핑이라는 소소한 미꾸라지가 나타났다. 멸치쇼핑은 네이버 쇼핑 가격순 정렬 시 배송비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무조건 1순위로 노출되도록 가격을 낮추고 그 낮춘 차액만큼 배송비를 높인다. 예를 들어 멸치쇼핑에서 15만 원에 판매하는 상품을 다른 누군가 14만 원에 판다면 상품 13만 원에 배송비 2만 원으로 바꿔 올려 네이버 쇼핑 노출 순위를 올리는 방식. 그럼 다른 판매자들은 가만히 있느냐? … [Read more...] about ‘멸치쇼핑’, 온라인 쇼핑계의 신성 미꾸라지
젠더 관점 투자: 기울어진 운동장의 ‘기울기’를 낮추다
어떤 불순한 의도나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다. 의식하지 않으면 깨닫기 어려울 정도로 고착화된 성 역할과 편견이 너무 오랫동안 몸에 밴 탓이다. 21세기에도 여성창업자들은 투자자들 앞에서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엄마가 창업을 하면 애는 누가 돌보나요?" "임신은 CEO의 최대 리스크입니다." "대표는 카리스마가 필요한데, 부드러운 이미지로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심지어 한 결혼정보 회사 광고에는 이런 문구가 버젓이 등장한다. 취업 못하면 어때? 시집 잘 가면 되지. 그래서 … [Read more...] about 젠더 관점 투자: 기울어진 운동장의 ‘기울기’를 낮추다
[중국 특집] 대륙의 음료가 궁금해!
커다란 빌딩 숲을 홀로 가로지른다. 누군가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 해외에서 날아온 음료다. 로비에서 사람들 틈에 정체를 숨긴 있는 사이. 택배 아저씨가 그의 등을 두드린다. 음료 시키셨죠? ‘어떻게 알았지?’라는 생각도 잠시. 그가 입은 옷이 ‘코카-콜라’였음을 깨닫는다(누가 봐도 음료를 받으러 올 사람이네). 그렇다. 그는 옷부터 음료로 도배된 남자. 음료신상털이 마시즘이다. 중국 음료는 한 번 시도해볼 생각이 … [Read more...] about [중국 특집] 대륙의 음료가 궁금해!
스웨덴에서 열린 비공식 비정상회담: 동거에 관하여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해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세계 정상 회담이 있다면, 한국에는 국제 청년들의 평화와 행복한 미래를 위해 각국 세계 청년들이 뭉친 비정상회담이 있다. 한국에서 비정상들이 국제 청년들의 행복을 논하는 동안, '스웨덴 비공식 비정상회담 지부'에서는 국제 청년들의 행복을 논하기 위해 대한민국, 스웨덴, 독일, 우크라이나 대표들이 모여 4자 회담을 진행했다. 제1차 4자 회담 주제는 '동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아직까지 우리에게 껄끄러운, 하지만 결코 껄끄러워해서는 안 … [Read more...] about 스웨덴에서 열린 비공식 비정상회담: 동거에 관하여
속이 꽉 찬 알밤 주세요, 무료로
???: 공짜 알밤이 왔어요! 뭐!? 공짜?! (희번덕) 토실토실 알밤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알밤 주세용. ??? ~썰렁~ 출퇴근 체크만 하면 급여가 자동으로 계산되는 알밤이 무료랍니다~!(따봉) 무료…! (희번덕2) 출퇴근 체크 1초 만에 끝! 출퇴근 관리부터 급여계산까지 해주는 알밤이 무료! ???: 알밤 주슈 드…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알밤은 동이 났다고 한다…동강이 아니다 … [Read more...] about 속이 꽉 찬 알밤 주세요, 무료로
유후인 못 가도 괜찮아! 후쿠오카 근교 온천 추천 4
따끈따끈, 일본은 역시 온천입니다. 요즘 날씨는 온천에서 다리 쭉 뻗고 몸 담그기 딱 좋은 날씨에요. 일본 어딜 가나 이름난 온천이 있지만 후쿠오카가 속한 큐슈 지방의 온천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온천이 빠진 큐슈 여행은 단팥 없는 찐빵! 온천수 용출량으로 일본 내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벳푸와 이에 못지않은 유후인에 일본의 유명 온천이 잔뜩 몰려 있어요. 그래서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유후인·벳푸 등 온천마을 일정을 필수코스에 넣곤 하죠. 하지만 기껏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했는데, … [Read more...] about 유후인 못 가도 괜찮아! 후쿠오카 근교 온천 추천 4
1이닝 16점이 ‘민망한 대량 득점’?
네, 역시나 이번에도 전통에 따라(?) '이게 프로냐?' 기사가 나왔습니다. KBS는 7일 프로야구 사직 경기에서 한화가 안방 팀 롯데를 상대로 3회 16득점한 소식을 이튿날 전하면서 「'프로 맞아?'…한 타자가 1이닝에 3번, 민망한 대량 득점」이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한 이닝에 한 팀이 16점을 올린 건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기록. 이전에는 △1992년 4월 23일 잠실 1회 말(OB-LG) △1999년 7월 24일 군산 7회 초(현대-쌍방울) △2001년 8월 11일 잠실 8회 … [Read more...] about 1이닝 16점이 ‘민망한 대량 득점’?
케빈에 대하여: 가장 윤리적인 대답
※ 영화 <살인의 추억>(2003)에 대한 약한 스포일러와 <케빈에 대하여>(2011)에 대한 강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XX 모르겠다. 밥은 먹고 다니냐? 송강호의 이 애드립은 영화 <살인의 추억>(2003)에서 가장 중요한 한 마디이면서, 영화의 격을 거의 아트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핵심적인 한 마디였습니다. 왜냐하면 형사 박두만은 원래 용의자에게 일체의 관심도 없었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엔 이 용의자 박현규라는 사람을 정말로 알고 … [Read more...] about 케빈에 대하여: 가장 윤리적인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