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성공하거나 경제적 여력이 있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여성의 70%가량은 비혼을, 남성의 80%가량은 결혼을 택할 거라는 통계를 보았다. 이 기사를 보고 잠깐 멈칫한 것이 그렇게 많은 여성이 비혼을 원한다는 게 놀라워서였다. 반면 남자들은 경제적 여력만 있으면 대부분 결혼을 원한다는 것인데, 이런 차이가 다소 의아하기도 하면서 머지않아 이해가 될 것 같았다. 먼저 떠오른 건 내가 청년 시절을 거치며 보았던 여성 친구들이었다. 학교에서, 스터디를 하면서, 그 밖의 공간에서 … [Read more...] about 남성에게 결혼은 연애와 사랑의 연장이지만, 여성에게 결혼은 포기와 단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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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계속 ‘딴짓’을 하는 걸까?
학생 시절 시험 기간에 꼭 책상 정리하고 싶은 충동이 든 적이 없는가? 나는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다가 시험 기간만 되면 책상 정리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자주 들었다. 책 정리, 필통 정리, 필요 없는 종이를 버리다 몇 시간을 쓴 적도 있다. 오히려 깔끔하게 청소를 하면 집중력을 향상해줄 것이라며 자신에게 변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론 공부해야 하는 걸 알지만 조금이라도 미루고 싶은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회사생활도 비슷하다. 프로젝트 마감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당장 하지 … [Read more...] about 나는 왜 계속 ‘딴짓’을 하는 걸까?
가난한 의대생, ‘베트남 커피왕’이 되기까지
어린 시절 부모님 심부름으로 시작해 매일 출근 후에 마시는 한 잔까지. 인스턴트커피 외길을 사는 마시즘.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커피가 있다. 바로 베트남 국민커피라고 불리는 ‘G7 커피’다. 스페셜티 카페들의 커피 원두는 몰라도 인스턴트커피의 세계에서만큼은 바리스타와 소믈리에 못지않은 까다로움을 자랑하는 나를 뭐로 보고! …라는 생각은 따뜻한 물과 함께 사르르 녹았다. 이 고소한 향기는 뭐지? 내가 아는 인스턴트커피의 향도 아니고, 도도한 원두커피도 아니다. 마치 한겨울 군밤장수가 집 앞에서 … [Read more...] about 가난한 의대생, ‘베트남 커피왕’이 되기까지
세벌식 글자판, 그리고 한글 이야기
세벌식 글자판과 한글 입력 타자기를 처음 만지게 된 것은 군대에서였다. 먹지를 대고 공문서를 쓰고, 등사기로 주번 명령지를 밀던, 특전대대 행정서기병 시절이다. 어느 날, 중고 레밍턴 타자기 1대가 대대 인사과로 내려왔다. 비록 중고이긴 했지만, 그 작고도 선명한 인자(印字)가 선사하던 감격을 잊을 수 없다. 한 이태 가까이 그놈을 벗하며 살았다. 이른바 ‘독수리 타법’을 벗지 못하였지만, 일정한 속도를 확보할 무렵, 나는 만기 전역했고 이내 대학으로 돌아갔다. 이듬해, 월부로 … [Read more...] about 세벌식 글자판, 그리고 한글 이야기
“주가가 고점 같은데, 지금 투자해도 될까?”
※ A Wealth of Common Sense의 「Investing in Stocks At All-Time Highs」를 번역한 글입니다. 2020년 감염병 대유행과 사상 최악의 분기 GDP 감소를 겪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30차례나 경신했다는(그리고 경신해나간다는) 것은 정말로 이례적인 경우다. 2007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회복한 이후 S&P 500 지수는 현재 270차례 이상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즉, 이 기간 전체 거래일 … [Read more...] about “주가가 고점 같은데, 지금 투자해도 될까?”
아름다움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장미의 이름』
『장미의 이름』의 예술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Civitas Dei)』의 저술을 통해서 ‘신국(神國)’과 ‘지상국(地上國)’의 개념을 설정했는데, 두 개념을 애매하게 서술해 둘 사이의 명확한 구분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가 설정한 신국, 곧 신의 나라가 이 지상에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후 세계의 것을 의미하는지부터 불분명했다. 14년에 걸쳐 그때그때 저술한 까닭인지, 신의 세계와 구분되는 세속 국가 권력에 대한 정의 역시 혼동되었다. 초기에 그는 공권력의 역할을 죄악에 대한 … [Read more...] about 아름다움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장미의 이름』
“그거, 취업에 도움 되는 자격증이야?”
주말 새벽마다 대구행 기차를 탔다. 돈 없는 취준생 시절이라, 부모님께 손을 벌려 차비를 충당했다. 여자친구가 대구에 있어서가 아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서 인명 구조요원 ‘라이프 가드’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였다. 종일 취업 준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주말마다 대구까지 간다니 부모님 잔소리가 극에 달했다. 화가 난 어머니는 “그거 취업에 도움 되는 자격증이야?”라고 물으셨다. 현관 앞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하게 서 있다가 문을 나섰다. 취업에 도움 될까? 기차에 앉아 어머니의 … [Read more...] about “그거, 취업에 도움 되는 자격증이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브랜드, ‘나’
1. 퇴사하겠습니다! 회사를 관뒀다. 그것도 1년 2개월 만에. 들리는 말이 많았다. 누군가는 오랜 시간 프리랜서로 일을 해 회사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드디어 지쳐 나가떨어진 것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나는 9여 년을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일했다. ‘다음에도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버텨왔다. 입사를 했다고 해서 그 안간힘 쓰는 태도가 당장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는 … [Read more...] about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브랜드, ‘나’
100점짜리 이메일은 포기하고 세 가지만 기억하자
직장인들이 하루 업무 시간 중에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은 이메일 관련 업무다. 조사 기관에 따르면 업무 시간의 20–30%를 이메일을 읽고 답하고 관리하는 데 사용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메일을 잘 쓰는 법, 관리하는 법에 관한 글들이 넘쳐난다. 이런 글을 읽으면 내가 정말 이메일을 못 쓰는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거 해라, 저거 조심해라, 이런 조언들은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한꺼번에 적용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전문가들의 기준에 따르면 내 이메일은 100점 만점에 10점인데, … [Read more...] about 100점짜리 이메일은 포기하고 세 가지만 기억하자
‘당근마켓’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요즘엔 어떤 콘텐츠든, 서비스든 화제성의 척도가 곧 밈(meme)으로 측정되는 듯하다. 재미있고, 공감대가 있고, 이미 잘 알려진 것일수록 밈이 되기 쉽다. 각종 예능이며 콘텐츠며 재미있는 것들은 짤, 밈화 되기 일쑤인 요즘 세상. 오늘의 앱 크리틱은 광희가 진행하는 네고왕에도 출연 이력이 있는 회사(서비스)이며, “저기… 혹시… 당근이세요…?”라는 밈으로도 잘 알려진 당근마켓이다. 1. 서비스 소개 당신 근처의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동네 기반 커뮤니티 겸 중고 직거래 … [Read more...] about ‘당근마켓’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