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맥주, 대체 무슨 싸움을 하신겁니까 요즘 편의점 맥주칸을 수 놓는 음료는 테라나 카스도, 바다를 건너온 해외맥주도 아닌 ‘수제맥주’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수제맥주라는 이미지는 가혹하게 말한다면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의 비싸고, 뽑기운이 존재하는 한국맥주’가 아니었을까? 이 놀라운 장벽을 건너뛴 시도가 있다. 바로 ‘위트있는 콜라보’다. 지난해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와 맥주의 만남으로 인기를 끌었던 ‘곰표맥주’는 수제맥주계의 허니버터칩이 되었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국민브랜드와 수제맥주의 … [Read more...] about 이게 왜 맛있는 건데? 편의점 수제맥주 4
전체글
〈플로리다 프로젝트〉: 무지개 너머의 세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 역사상 전에 없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 <기생충>에서는 아찔한 스릴과 서스펜스를 통해 계급이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공고히 설정되어 있으며 또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대단히 극적인 영화는 부자를 악하게, 빈곤한 자들을 선한 희생양으로 다루는 데에서 벗어나 오히려 이를 전복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기생충>에서 가난한 이들은 선을 넘어 높은 곳으로 기어오르고자 하는 악취이며 높은 집에서도 가장 낮은 바닥에 웅크리고 숨어야만 밟히지 … [Read more...] about 〈플로리다 프로젝트〉: 무지개 너머의 세계
“역주행” 뒤에 숨어 있는 것들
역주행의 시대 역주행의 시대다. 있었는지도 몰랐던 노래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사람들은 이내 그 노래에 빠져든다. 빠져든 사람들은 그 노래 하나에서 멈추지 않는다. 노래를 부른 가수나 멤버 하나하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리즘을 따라 여행한다. 그곳엔 노래와 멤버뿐 아니라, 역주행 이전의 이야기와 에피소드들이 한가득이다. 알고리즘이 없던 시대에도 역주행은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역주행은 가수 임창정이었는데, 1997년 영화 〈비트〉 조연 출연을 기점으로 그의 연기와 노래가 회자되기 … [Read more...] about “역주행” 뒤에 숨어 있는 것들
직장인을 위한 6+2가지 글쓰기 꿀팁: 브런치 스타 작가가 말하는 ‘터지는 콘텐츠’ 만드는 법
직장인의 키 스킬은 글쓰기 라디오부터 TV,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활자 매체의 종말을 말했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장 오늘 아침 부장님께 드릴 보고서부터 이번 주 집행할 광고 기획서까지 모든 게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 그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영상조차 텍스트로 이루어진 여러 기획서의 산물일 겁니다. 이처럼 텍스트 콘텐츠는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별다른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형식의 콘텐츠를 위한 기초인 동시에 … [Read more...] about 직장인을 위한 6+2가지 글쓰기 꿀팁: 브런치 스타 작가가 말하는 ‘터지는 콘텐츠’ 만드는 법
흙수저 고백을 강요하는 사회
2019년 출간한 나의 책 『공채형 인간』에 대한 비난 글을 트위터에서 본 적이 있다. 고작 3년 일하고 퇴사한 사람이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책을 쓰며, 세계여행을 간다고 하는 걸 보니 빚 없는 있는 집 자식이 분명하다는 조롱의 트윗이었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다가, 보면 볼수록 재밌어서 아는 사람들에게 캡처본을 보내주고 다녔다. 책은 팔리지 않고 있었지만 잠시 셀러브리티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반응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알고 있다. ‘흙수저 고백’이다. 퇴사하고 … [Read more...] about 흙수저 고백을 강요하는 사회
디지털 광고가 아니더라도 효과 측정이 가능할까?
그동안 오늘의집과 당근마켓의 TV광고 혹은 방송 노출이 해당 브랜드에 미친 영향에 대해 나름의 방법을 통해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이들 사례를 통해, 디지털 광고가 아니더라도, 데이터를 통해 그래도 어느 정도는 그 효과를 추론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었습니다. 관련 기사 오늘의집, TV광고 효과 있었을까? 유재석이 당근마켓에 미친 영향은? 그리고 오늘은 조금 관점을 달리해서 데이터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요. 그로스 해킹이니, 퍼포먼스 마케팅이니 하는 용어가 일상으로 다가온 … [Read more...] about 디지털 광고가 아니더라도 효과 측정이 가능할까?
기업은 왜 수시채용을 시작했나
2019년 6월 1일, 나는 노무사 1차 시험에 불합격했다. 그러자 불확실의 세계가 나에게 펼쳐졌다. 일단 4학년 2학기 기말고사 시험을 준비해야 했다. 4학년 1학기에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결심한 터라 2학기에는 23학점, 7과목을 수강하고 있었다. 노무사 1차 시험을 준비하느라 몇몇 과목은 과제물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학점이 약점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학점을 올려야 했지만,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경영학과 졸업시험에는 떨어졌다. 영문학과 논문은 제출하지 못했다. … [Read more...] about 기업은 왜 수시채용을 시작했나
직업인으로서, 난 어떤 근육이 발달했을까?
와~ 세상에! 첫인사도 하기 전, 주책없이 감탄사가 먼저 튀어나와 버렸다. 혹 초면인 선수에게 실례가 되진 않았을까? 서둘러 사과부터 건넸다. 미안해요. 제가 철이 없죠? 직업 운동선수를 이렇게 가까이 만난 적이 처음이라서요.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권투와 리듬체조. 직업 운동선수의 몸을 맨눈으로 이렇게 가까이 본 건 처음이었다. 이 시국만 아니었다면 가끔 몇몇 종목의 경기장에 직접 가기도 했었다. 경기장 밖에서 운동선수를 만난 적도 있다. 하지만 겹겹이 옷을 입은 채였다. 그 안에 … [Read more...] about 직업인으로서, 난 어떤 근육이 발달했을까?
애틀란타 총격 사건, 혐오범죄법 적용 여부보다 중요한 것
※ The Atlantic의 「Calling the Atlanta Shootings a Hate Crime Isn’t Nearly Enough」을 번역한 글입니다. 1. 2002년, 미국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학생 한 명이 다른 학생을 야구 방망이로 구타한 사건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적이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는 모어하우스 칼리지(Morehouse College)로, 조지아주가 당시 새로 제정한 지 얼마 안 된 혐오범죄법을 최초로 적용한 재판이 … [Read more...] about 애틀란타 총격 사건, 혐오범죄법 적용 여부보다 중요한 것
“경력단절 엄마들, 목공 통해 제2의 직업을 꿈꾸다”
이승정 나무창작소도토리 협동조합 대표: 경력단절 여성들로 구성돼 지역사회와 가치 공유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나무창작소도토리 협동조합을 찾았습니다. 근처에는 양지근린공원, 한울근린공원 등 크고 작은 공원이 인접해 있었는데요. 목공을 하는 나무창작소도토리 협동조합과 잘 어울리는 위치더군요. 지난 2020년 3인의 목공 공예가(이승정 대표, 명미영 이사, 김영선 작가)가 나무창작소도토리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초기성장지원사업’을 통해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 [Read more...] about “경력단절 엄마들, 목공 통해 제2의 직업을 꿈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