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의 연구자들이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는 ICRA 2015 컨퍼런스에 아주 재미있는 컨셉의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종이접기 로봇(Origami Robot)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로봇은 0.3g에 불과하지만 사용자의 의도대로 걸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무게의 2배나 되는 물건도 운반할 수 있고 심지어 물에 떠서 헤엄도 칠 수 있습니다. (동영상 참조) 원리는 간단합니다. 이 로봇은 아주 얇은 PVC 소재 및 자석을 이용한 것입니다. 이것을 한층으로 만든 후 주변을 폴리스티렌이나 … [Read more...] about 소금쟁이처럼 떠다니는 미니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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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을 위한 5가지 담론 전략: 대화상대를 인정하라
이 글은 고대문화 2010 여름호에 개제된 글입니다. 정치에 대해서 항상 심심할 때마다 들리는 이야기가 바로 야권은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반대세력으로만 보여서 밀린다는 것이다.나름대로 여러 가지 세부 성향의 야권 가운데에서도 더욱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바로 진보진영이다. 실제 정책개발을 하는 것이나 결국 이루고 싶은 사회상에 대해서는 늘 무언가 논의가 이루어진다고 쳐도, 문제는 그것을 얼마나 제대로 담론화시켜서 나머지 사회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가의 문제가 남는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 [Read more...] about 진보진영을 위한 5가지 담론 전략: 대화상대를 인정하라
나누고 분류해야 세상이 보인다
세상은 분류의 역사다. 너와 나, 우리와 너희, 아군과 적군, 친구와 남남, 육지와 바다, 산과 강, 우기와 건기, 기혼과 미혼, 귀족과 평민, 부자와 빈자, 상류층과 하류층, 고대 중세 근현대, 선진국과 후진국,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인류 문화의 모든 것이 분류의 흔적들이다. 새 분류법은 옛 분류법을 대체한다. 떠오르는 문명이란 새로운 분류방식의 다른 이름이다. 아날로그로 분류되던 현상들이 디지털 방식으로 분류되고 융합된다. 인간관계도 분류의 연속이다. 매력이 넘쳐 함께 대화하고픈 사람, … [Read more...] about 나누고 분류해야 세상이 보인다
창의력을 기르고 싶다면 여행을 떠나세요
※ The Atlantic에 Brent Crane이 기고한 ‘For a More Creative Brain, Travel’을 번역한 글입니다. 새로운 곳에 가서 처음 만난 친구를 사귀고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는 것. 여행의 즐거움은 바로 이런 낯선 곳에 대한 설렘과 마주하는 데서 시작되곤 합니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는 건 창의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심리학, 신경과학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소개됐습니다. 창의력과 여행, 어떤 의미에선 상당히 … [Read more...] about 창의력을 기르고 싶다면 여행을 떠나세요
메르켈과 아베, 혹은 기억의 간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이 다시 논란이다. 그의 연설은 제국주의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과 주변국의 식민지배 등에 대한 그의 과거사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는데도 그는 어정쩡하게 이를 피해갔다는 것이다. 아베는 “침략의 정의는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한 과거 도발적 발언은 자제하고 ‘침략전쟁의 사죄와 반성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인식’은 ‘계승한다’고 했지만, 맥락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 또 ‘식민지배와 침략’이나 ‘사죄’ 등 명확한 용어도 … [Read more...] about 메르켈과 아베, 혹은 기억의 간극
중립도 힘이 있어야 한다 – 발트해의 포성
전에 어떤 책을 읽다보니 제1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왜 독일 편이 아니라 영국 편을 들게 되었는지가 색다른 방식으로 설명되더군요. 원래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로 시작하긴 했지만, 정작 미국내 최대 민족은 독일계이고, 영국계는 고작 제 3위입니다. 제 2위 민족은 영국과는 원수지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일랜드계라고 하더군요. 언어 때문에 미국이 영국에 좀더 끌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미국인들은 정서적으로 독일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1차 세계대전이 … [Read more...] about 중립도 힘이 있어야 한다 – 발트해의 포성
진보의 모순, 동진 27호
다 필요없고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의 존엄성이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민주주의란 결국 누구든 네 목숨을 함부로 빼앗지 못하는 것이라고. 당연하다. 인간의 기본권은 죽지 않을 권리다. 사실은 거기서 출발한다. 그 두려움을 벗어난 다음에 굶주리지 않고 뭔가를 의지하고 나아가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할 자유에 이를 것이다. 진보건 보수건 민주주의를 부정하지는 않는 바 여기엔 다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시비를 걸고 싶은 건 진보 쪽이다. 과연 진보는 1987년 1월 15일 벌어진 … [Read more...] about 진보의 모순, 동진 27호
영화 한편으로 뒤늦게 뜬 대기만성형 배우들
2014년 10월 29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화면 가득 금발 미녀의 얼굴이 등장한다. 한 남자가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이렇게 말한다. “이 여자의 머리를 부셔서 갈아버리고 싶다.” 영화 <나를 찾아줘>의 첫 장면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남자는 이토록 아름다운 부인의 머릿결을 붙잡고 그런 끔찍한 생각을 했을까? 2시간 30분 동안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되는 영화를 보고 나면 의문이 풀린다. 캐릭터를 집요하게 파헤치는데 일가견이 있는 데이비드 핀처 … [Read more...] about 영화 한편으로 뒤늦게 뜬 대기만성형 배우들
과학 연구에서의 멍청함의 중요성
마틴 슈와르츠 (Martin A. Schwartz)의 The importance of stupidity in scientific research을 번역한 글입니다. 최근에 오랜만에 옛 친구와 재회하게 되었다. 우리는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있었다. 그녀는 나중에 대학원을 중퇴하고 하버드 법학대학원에 가서 이제 주요 환경 단체의 선임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화제가 왜 그녀가 대학원을 그만두게 되었는지에 미쳤다. 놀랍게도 그녀가 대학원을 그만두게 된 것은 … [Read more...] about 과학 연구에서의 멍청함의 중요성
페이스북의 치명적 매력
페이스북은 15억명이상 인구가 사용하는 세계 최대 SNS이다. IT 만리장성을 세운 중국에서 원천적으로 접근이 불가한 상황을 고려하면 페이스북의 전세계적 영향력은 가히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저의 급증과 함께 날로 페이스북의 중독성은 더욱 치명적으로 커져만 가고 있다. 모바일 광고, 미디어 모두 페이스북 생태계로 빨려들어 가고 있으며, 평균 체류시간도 날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덕분에 페이스북의 실적과 주가 모두 급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페이스북이 사람의 … [Read more...] about 페이스북의 치명적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