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의 내용 중에는 미워했던 사람에게 쓴 편지가 들어 있다. 전 남편 밴드의, 나의 아버지의 삶에 대해 함부로 지껄여대던, 일베였던, 전라도 출신의 기타리스트 이야기다. 내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블랙코미디 같다. 한 달 전에는 전 남편이 내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 했다. 이건 정말 정말 웃기는 일이어서 육성으로 웃었다. 그 날 밤에는 '전 남편 클럽이 망하게 해주십쇼' 기도를 하고 인스타에서 그를 차단했다. 난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내가 빼앗긴 것은 무엇이고 얻은 … [Read more...] about 내 마음 속의 ‘똥’들과 마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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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정치’를 주장한다
나는 '진보'다?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 중에는 일베나 새누리당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들보다 같은 진영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경우가 훨씬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 D는 종종 “마이크, 피켓, 펜을 내려놓았을 때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이 무섭다”며, “다른 무엇보다 그런 모습에서 인간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 말한다. 카페 활동을 하면서도 여러 번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는데, 사람들에게 상처란 상처는 다 줘놓고서 자신이 박근혜를 욕한다는 이유 하나로 스스로를 ‘진보적 인간’이라 자처하는 … [Read more...] about ‘삶의 정치’를 주장한다
짱구 극장판에 나타난 일본판 ‘여성혐오’
1. 평이 좋아서 짱구 극장판 <로봇아빠의 역습>을 보게 됐다. 아무런 과장 없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심한 '여성혐오'로 점철된 애니메이션이었다. 이런 만화를 아이들이 접한다는 게 무섭다. 2. 아버지의 외로움과 고난을 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그렇듯이) 힘들다. 아버지의 애환을 그려내는 치유의 서사가 나쁠 이유가 뭐가 있을까. 하지만 아버지의 외로움과 고난을 다룬 이런 식으로 다룬 이 서사는, 나쁘다. 그냥 나쁜 … [Read more...] about 짱구 극장판에 나타난 일본판 ‘여성혐오’
한국에서 정권교체는 거의 ‘혁명’이다
일부에서 정권 교체를 쉬운 일처럼, 아무 것도 아닌 일처럼 간주하고 말하는 것을 종종 본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최소 동아시아에서는 정권 교체, 즉 '레짐 체인지'는 거의 혁명에 준하는 발생하기 매우 어려운 이벤트다. 왜냐면 동아시아 국가에서의 집권당은 단순히 수권을 노리는 여러 정당 중 하나가 아니라 동아시아적 국가 운영 모델의 한 파트에 속하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압축적 근대화 경험 동아시아 국가들은 서구처럼 수 백년에 걸친 점진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 … [Read more...] about 한국에서 정권교체는 거의 ‘혁명’이다
‘빽다방’ 저가커피가 문제라고?
적어도 한국에서는 ‘커피=카페’라는 공식이 성립합니다. 몇 년 사이,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커피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카페라는 공간의 본질이라던가, 그 정의의 다의성을 따지지 않아도, 이 지점은 얼마든지 논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창업이 늘어나면서, 커피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어 진 것입니다. (물론 전문 로스터리 매장은 우리 음료 문화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모든 카페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법이 있는 … [Read more...] about ‘빽다방’ 저가커피가 문제라고?
이 책 꼭 읽어라: 원화 환율과 한국 경제의 특징을 제대로 설명한 책 『환율의 미래』
<환율의 미래>는 원화 환율의 특징을 제대로 설명하는 '유일한' 책이다. 금융기관에서 오랜기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한 저자가 실제 시장에서 움직이는 환율의 특징을 설명하고 향후 전망을 제시한다. 시중에 화폐·외환 관련 서적은 많다. 해외 저작물 중에는 외환시장 역사와 메커니즘을 다룬 양서도 꽤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축 통화인 달러·유로를 중심으로 서술했기 때문에, 연화(Soft Currency)를 사용하는 한국의 특성을 설명하지 못했다. 또 우리나라 교수님들도 이론만 공부하고 … [Read more...] about 이 책 꼭 읽어라: 원화 환율과 한국 경제의 특징을 제대로 설명한 책 『환율의 미래』
빽다방이 싸다고 담합 논하기 전에: 우리의 카페 문화는 커피밖에 없는가
카페는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커피=카페’라는 공식이 성립합니다. 몇 년 사이,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커피죠. 안타깝게도, 카페라는 공간의 본질이라던가 그 정의의 다의성을 따지지 않아도, 이 지점은 얼마든지 논박이 가능합니다. 카페 창업이 늘어나면서 커피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어 진 것입니다. 물론 전문 로스터리 매장은 우리 음료 문화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모든 카페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법이 … [Read more...] about 빽다방이 싸다고 담합 논하기 전에: 우리의 카페 문화는 커피밖에 없는가
김무성 옥새 찬탈 도주 개드립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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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 콘텐츠가 스토리를 이긴다
스토리는 콘텐츠를 위해 존재한다 1인기업은 자신을 파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신의 '콘텐츠'를 파는 것이다. 1인기업이 자신의 콘텐츠가 아니라 자기 스토리를 팔고 있으면 대단히 위험하다. 스토리는 곧 떨어질 장사 밑천이다. 그걸 믿고 덤벼서는 곤란하다. 물론 스토리도 유용하게 쓸 데가 있다. 스토리는 스스로를 자랑할 때가 아니라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으로 쓰일 때만 유효하다. 즉 콘텐츠를 쉽게 이해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토리라야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 [Read more...] about 1인 기업, 콘텐츠가 스토리를 이긴다
왜 스트레스성 탈모는 스트레스가 없을 때 생길까요?
※ The Atlantic에 게재된 Julie Beck의 "Why Stress Makes Your Hair Fall Out"를 번역한 글입니다. 샤워 중에 종종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빠질 때가 있습니다. 보통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지만, 문제는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을 때 그렇게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매번 나는 어머니 쪽의 숱 없는 특성이 뒤늦게서야 내게 나타나는 것인지 걱정합니다. 그리고 이 두려운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나는 재미난 가발을 쓸 수 있다는 상상을 하곤 … [Read more...] about 왜 스트레스성 탈모는 스트레스가 없을 때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