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엑싯(exit)이니 피봇(pivot)이니 알쏭달쏭한 용어들이 낯설던 기억이 납니다. 일상에서는 잘 안 쓰이는 용어들이 많죠.
앞으로 총 10개의 분야로 나눠 조금씩 스타트업 용어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알쏭달쏭 스타트업 용어사전
#1 스타트업 관련 용어
#2 성장 관련
#3 투자 관련
#4 사업분야 관련
#5 데이터 관련
#6 개발 관련
#7 마케팅 관련
#8 개발 관련 심화
#9 마케팅 관련 심화
#10 기타
스타트업
스타트업(Start-up)이라는 말은 패기 등등한 실리콘밸리의 젊은 IT업계에서 처음 생겨났습니다.
이제는 기술기반 회사 밖까지 범위를 넓혀 ‘기성의 틀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신생기업‘ 정도의 의미로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똑똑하게 시작하라』는 책에서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사람들이 맞닥트리는 문제를 찾아 기술을 활용해 이를 해결하는 작은 규모의 기업’이라 정의했네요.
린 스타트업
에릭 리스가 쓴 동명의 책 이름이기도 합니다. 린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방법론’ 혹은 ‘철학’입니다.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빠르게 만들어 먼저 출시 후 반응을 보고 개선하는 ‘실행-학습-개선 x 9999 프로세스‘를 강조합니다.
린 스타트업은 비단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하나의 ‘태도(Attitude)’로서 스타트업의 업무 전반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작게 유지하며 경쾌한 템포로 빠르게, 성공할 때까지 학습과 개선을 무한 반복!
“로켓에 올라타라”
업계에서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한 이 말은 페이스북 COO 쉐릴 샌드버그가 하버드경영대학원 축사에서 한 말입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자신에게 한 말 “Get on a rocketship”을 인용한 것이죠. 정확한 워딩은 아래와 같습니다.
“If someone offers you a seat on a rocket ship,
you don’t ask where your seat is, you just get on.”“로켓에 자리가 나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올라타라.”
코워킹 스페이스
일반 사무실과는 달리 개별 스타트업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서로 각자의 일을 하는 오픈 오피스(Open office)입니다.
이런 공간을 통해 새로운 팀원을 찾기도, 아이디어나 피드백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유니콘
대박 난 스타트업을 칭하는 말입니다. 벤처투자자 에일린 리라는 사람이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이렇게 부르면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될 확률은 실제로 유니콘을 볼 확률과 비교했을 때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
데모데이
스타트업이 완성한 제품(초기 버전)을 외부에 소개하는 행사를 말합니다.
영화계에 GV라는 관계자시사회가 있듯이 주로 투자자, 기자 등 업계관계자를 초대해 그동안 열심히 개발한 제품을 소개합니다. 엑셀러레이팅을 받는 스타트업들의 프로그램 마지막 과정이기도 합니다.
카피캣 / 미투앱
잘 나가는 남의 제품을 보고 그대로 따라 만든 제품을 의미합니다. 물론 비아냥거리는 뉘앙스가 담겨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회에서 삼성 등을 카피캣이라고 비난 일화를 계기로 알려졌다네요. 새끼고양이가 생존을 위해 어미의 사냥법을 흉내 내는 모습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대체 그놈의 실리콘밸리가 어디길래 스타트업 얘기만 나오면 따라 나오는 걸까요.
실리콘 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남부를 가리키는데요. 원래 여기에 실리콘 칩 제조회사들이 많이 모여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파리가 패션의 상징이라면 실리콘 밸리는 ‘기술혁신의 상징‘입니다.
1인당 특허 수, 인재풀, 투자 활성화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탄생한 그곳입니다.
상징성이 있는 이름이라 해외에서도 차용하곤 하는데요. 일례로 중남미의 벤처 중심도시, 칠레 산티아고는 ‘칠리콘밸리’라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선 스타트업이 많은 홍대-합정 지역을 ‘홍합밸리’라 부르기도 하더군요. 왠지 조개탕을 잘할 것 같은 이름입니다. ㅎㅎㅎ
해커
스타트업계에서 해커라는 단어의 쓰임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와 조금 다릅니다.
스티븐 레비의 『해커스(세상을 바꾼 천재들)』에는 해킹과 해커에 관해 이런 설명이 나옵니다.
단순히 건설적인 목적만이 아니라 참여 자체가 즐거워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제품을 ‘해킹’이라고 불렀다. (…)
‘해킹’에는 진지한 존경이 담겨 있었다. 적어도 해킹이라 부르려면 혁신과 스타일과 기술적인 기교가 넘쳐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이해했다.
이러한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학생 대다수는 아주 자랑스럽게 자신을 ‘해커’라 불렀다.
이렇게 스타트업 업계에서 해커라는 말은 ‘순수한 열정’, ‘실력, 스타일’과 같은 정서들이 담겨있는 단어입니다. ‘해커정신’ ‘해커윤리’처럼도 쓰이죠.
해커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서 개발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기간에 제품이나 특정기능을 만들어내는 행사를 말합니다.
으쌰으쌰 하기 좋은 이벤트라 공개행사/사내행사 등 다양한 형태로 점점 더 자주 열리고 있는 것 같네요.
<참고자료>
- 플래텀 “스타트업… 그게 뭔데?” 헷갈리는 스타트업 관련 용어, 한 번에 정리하기
- 아웃스탠딩 각종 기사
- 비즈니스 인사이더 Sheryl Sandberg’s Full HBS Speech: Get On A Rocketship Whenever You Get The Chance
- 위키백과 실리콘밸리 해커톤
- 박문각 시사상식사전 데모데이
원문: 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