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정말 책 안 읽는다. 페북을 보면 책 소개가 넘쳐나고, 신문 서평기사가 늘 링크되고, 페친들이 저마다 지금 읽는 책 사진을 올리며 인용을 하곤 하니 꽤나 열심히들 읽는다는 착시에 빠진다. 그러나 이 가상현실(?)이 아닌 오프에서는 정말 책들 안 읽는다. 나만 해도 그렇다. 모르는 분들은 책깨나 읽는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늘상 읽는 것은 그냥 텍스트들이지 매일 책 자체를 읽어대는 것은 아니다. 원고 읽고 편집참고용 책 읽고 그밖에 잡다한 텍스트들을 끼고 살아도 정작 제대로 읽는 책은 … [Read more...] about 책, 왜 읽어야 하나?
Archives for 8월 2017
왜 헬스장은 정액제를 선호할까?
퇴근길, 허한 배를 움켜쥐고 하루를 마무리하러 집으로 가는 길에 아르바이트생이 내미는 전단을 받는다. 그들이 내미는 전단은 두 종류 중 하나다. 하나는 헬스장 전단, 하나는 학원 전단. 나는 굳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기에 학원 전단은 뒤로 하고 헬스장 전단을 본다. 3개월에 12만 원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내가 몸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을 뒤늦게 기억하며 전단 속 남자의 근육처럼 변한 나 자신을 상상해 본다. 헬스장. 많은 사람에게 애증의 공간으로 통하는 곳. 회비를 내지만 … [Read more...] about 왜 헬스장은 정액제를 선호할까?
노력, 성취 그리고 만족
1. 정말이지 주구장창 먹을 것만 SNS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그렇게 열심히 먹으면 살이 오르는 게 당연한데, 나는 이 친구가 보기 싫다거나 밉다거나 그렇지가 않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한다거나,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가 비난받거나 '살찌겠다'라는 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2. 고 3을 시작하면 누구나 가지가 가고 싶은 '희망 대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내 지인은 H대를 가고 … [Read more...] about 노력, 성취 그리고 만족
가난의 미학
마산에서 태어나 7살에 서울 구로동으로 이사 와서 중학교 때까지 구로공단 한 가운데인 가리봉동 단칸방에 살았다. 그 뒤 형편상 가출하신 어머니를 뒤로하고 아버지의 사정으로 이사한 곳이 부산 남부민동 산동네. 고지대 무허가 주택 지역이라 수돗물이 제한 급수되던 곳. 대한민국 제1, 2 도시 중 가장 빈촌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자라왔다. 어떤 때는 며칠이고 어머니도 아버지도 집에 들어오시지 않아 하염없이 굶은 적도 있고, 돈 되는 것 없는 슬레이트 지붕 집 셋방 세간에 빨간 압류 딱지가 붙은 … [Read more...] about 가난의 미학
누가 아이를 키울 것인가
저출산에 대한 근본적 질문 저출산에 대하여 온 나라가 걱정하지만 정작 '내가 낳아 키우겠소' 하고 선뜻 나서는 이는 여전히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현재까지의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출산과 육아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비용을 지원하는 것에 주로 집중되어 있고 저출산 현상의 주요인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 아니 건드릴 수가 없다. 그 요인은 바로 한국사회의 가장 성스러운 가치관인 일 이데올로기와 이와 얽혀 있는 가족의 의미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심하는 것조차 터부시되는 가치관과 … [Read more...] about 누가 아이를 키울 것인가
1만 원으로 1년 동안 책과 장난감 마음껏 빌려보기
1만 원으로 1년 동안 책과 장난감 마음껏 빌려보기 쉽게 싫증 내는 우리 아이들, 큰맘 먹고 사준 장난감이 며칠도 지나지 않아 방 한구석에 처박힐 때 많지요? 그렇다면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해보세요. 동네마다 우리 아이에게 꼭 맞는 장난감을 빌릴 수 있는 공공시설이 있어요. 장난감 재사용은 버려지는 장난감 쓰레기로부터 우리 환경을 지켜내고 점점 얇아지는 지갑도 동시에 지켜 낼 수 있답니다. 어려서부터 나눠쓰고 빌려 쓰는 공유의 습관도 챙길 수 있어요. 장난감 도서관의 세계로 여러분을 … [Read more...] about 1만 원으로 1년 동안 책과 장난감 마음껏 빌려보기
심심하고 싶다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잤더니 피부가 엉망이다. 번들거리는 뺨에 클렌징크림을 찍어 바르고 문질러댔지만 업무와 회식이 만들어낸 고단함은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았다. 양치를 하는 동안 머리를 감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시간을 확인하곤 포기해버렸다. 서유미, 「당분간 인간」 中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비가 온다. 장마철을 그리 싫어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좀 질린다. 지난 주말 내내 비가 와 핑계 삼아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 콕 박혀 있었다. 마침 세 식구 모두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도 안 … [Read more...] about 심심하고 싶다
스티브 잡스의 16가지 명언
※ 역자 주: 잡스 빠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는 화려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1976년 그는 애플컴퓨터를 공동 창립했습니다. 1985년 이사진에 의해 회사에서 쫓겨났으나 1996년 폐업 위기에 처한 애플 컴퓨터로 돌아옵니다. 그 후 15년에 걸쳐 잡스는 애플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냅니다. 잡스는 기존 음악 산업의 국면을 뒤바꾼 아이팟(iPod)과 아이튠스(iTunes)를 만들어냅니다. 이어 휴대 전화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아이폰(iPhone)이 나왔습니다. 또 모바일 컴퓨팅의 … [Read more...] about 스티브 잡스의 16가지 명언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성취하는 것은 나에게 많은 걸 알려줬지만 불안하지 않는 법이나 불안이 없으면 무기력이 찾아온다는 것은 알려주지 않았다. 시작된 새로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요새 참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 거 같다. 모르는 상태로 기다려야 할 때도 있겠지.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2017년 샬롯츠빌, 노예제를 상징하는 깃발이 휘날리다
얼마 전, 샬롯츠빌에서 '대안우익 (alt-right)' 라 불리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과거 노예제의 상징이던 남부연합의 깃발을 휘날렸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남부연합 깃발을 휘날리며 시위를 주도했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맞불 집회를 놓아 둘 사이의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관련기사 : 2017년 샬롯츠빌 사태와 한국의 보수우익) 한국에선 조용했지만, 미국에선 큰 사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딱히 비판하지 않았고 오히려 양비론을 펼쳤단다. 이에 미국 시민들은 크게 … [Read more...] about 2017년 샬롯츠빌, 노예제를 상징하는 깃발이 휘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