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섹스보다 액티비즘이 더 잘 팔립니다 설현의 등신대를 앞세워 브랜드를 광고하던 SKT가 요즘엔 또다른 젊은 여성의 전신 사진을 대리점마다 붙여놓고 광고를 하고 있다. 도대체 통신사와 젊고 아름다운 여성 모델 사이에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SKT는 소비자들에게 그게 먹힌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 모델을 쓰는 것일테다(SKT가 인지도를 높인 게 자사의 브랜드인지 설현인지는 논외로 하자). 또다른 예로는 LG전자의 신제품 보도 사진이 있다. 신제품을 보라는 … [Read more...] about 이제는 섹스보다 액티비즘이 더 잘 팔립니다
Archives for 3월 2017
줄기세포 혁명은 느으으으리게 온다
어떤 반도국처럼 줄기세포에 열광적인 나라가 과연 또 있을까? 이제는 10년이 좀 된 모 사건(…)이나 최근 ‘셀프 마루타’가 되신 높은 어르신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고도 이 블로그의 최다 방문자를 기록한 글도 바로 그넘의 STAP Cell 관련 글인 것을 봐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이웃 열도국의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弥)라는 양반과 iPS 세포를 향한 관심도 결코 낮지 않다. 최근에 야마나카 양반이 N모 타임스와 인터뷰한 기사 ‘The Stem-Cell Revolution Is Coming … [Read more...] about 줄기세포 혁명은 느으으으리게 온다
결투의 역사: 결투는 정말 멋진 것이었을까?
최근 비디오테이프를 정리하면서 과거에 녹화한 다큐멘터리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책이나 다큐멘터리의 가치는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정보와 지식은 다른 것이고, 무엇보다 정보는 그것을 만들어내는 누군가의 시선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보는 '작품'이 아닙니다. 작품은 정보뿐 아니라 누군가의 주관이 담긴 것입니다. 또 그러한 생각을 통해서 정보를 새롭게 바라볼 수도 있죠.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통해 책을 만난다."라는 말은 … [Read more...] about 결투의 역사: 결투는 정말 멋진 것이었을까?
1994년 2월, ‘전사’ 시인 김남주 잠들다
1994년 2월 13일, 자신을 ‘전사’라고 자칭했던 시인 김남주(金南柱, 1946-1994)가 파란 많은 저항의 삶을 마감했다. 이날 새벽 2시 30분 그는 서울시 종로구 평동의 고려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스러졌던 것이다. 9년 3개월간 복역하고 출감해 온전히 여섯 해를 채 살지 못하고서였다. 향년 48세. 해남의 산골에서 태어나 이른바 지역 명문 광주제일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김남주는 이듬해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 반대하여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 부모의 요구를 관행적으로 따르는 … [Read more...] about 1994년 2월, ‘전사’ 시인 김남주 잠들다
하드코어를 위한 사기템, ‘포켓몬 고 플러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전국을 휩쓸고 있다. 마치 그보다 7개월 전 서비스를 시작했던 미국을 보는 기분이다. 지금 내가 있는 미국은 이미 그 인기가 식긴 했지만, 그래도 학교 체육관전은 꾸준히 진행되는 등 아직 완전히 사그라들진 않았다. 그러니 이 녀석을 소개하기 매우 적당한 타이밍이다. 바로 ‘포켓몬 고’를 위한 ‘앱세서리(Appcessory, App+Accessory)’인 포켓몬 고 플러스다. 마침 ‘포켓몬 고’ 한국 론칭 시점에 이 녀석을 입수한 것도 어떻게 … [Read more...] about 하드코어를 위한 사기템, ‘포켓몬 고 플러스’
난 이랑의 수상소감이 불편했다
한국대중음악상도 올해로 벌써 14회째다. 대상격인 ‘올해의 앨범’ 상의 영예는 조동진의 ‘나무가 되어’의 차지였으나, 가장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는 그가 아니라 좀 엉뚱한 사람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을 수상한 이랑이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수상소감을 말하러 나온 자리에서 “1월에 (전체) 수입이 42만원, 2월에는 96만원”이었다며, “상금을 줬으면 감사하겠는데 상금이 없기 때문에 상패를 팔아야 할 것 같다”고 즉석 경매에 나섰다. 실제로 이 상패는 현장에서 50만 원에 … [Read more...] about 난 이랑의 수상소감이 불편했다
‘로건’: 배우, 시리즈, 그리고 팬을 위한 최고의 헌정
※ 이 글은 영화 〈로건〉의 추천사입니다. 영화의 시놉시스, 예고편에 공개된 정도의 정보와 기타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울버린〉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 2006년 기존 〈엑스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엑스맨: 최후의 전쟁〉이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혹평을 받으며 퇴장했을 때부터 울버린 단독 작품은 꼭 나와야만 했던 것이었습니다. 원작의 리더 격인 사이클롭스를 단역(…)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엑스맨〉 시리즈는 울버린을 중심에 … [Read more...] about ‘로건’: 배우, 시리즈, 그리고 팬을 위한 최고의 헌정
영하의 소녀상과 헛발질하는 외무부
입춘, 우수가 벌써 지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매섭다. 동장군은 쉽게 물러가지 않을 태세다. 어떤 해는 4월에 눈을 내리게 한 적도 있다. 남녘의 화신(花信)은 여태 전해오지 않고 있다. 대동강 물이 풀리려면 아무래도 달을 넘겨야 할 모양이다. 영하의 날씨에 홑껍데기 차림으로 한데서 떨고 있는 소녀상이 못내 안쓰럽다. 소녀상이 안쓰러운 건 비단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정부 당국의 가증스러운 처사가 더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소녀들이 강제로 끌려가던 그때나 70년이 지난 지금이나 권력은 늘 … [Read more...] about 영하의 소녀상과 헛발질하는 외무부
개헌론이 수상하다
구 새누리당 – 국민의당의 ‘대선 전 개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개헌 단일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뭐 그리 번갯물에 콩구워먹듯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개헌파들로서는 겨우 얻은 개헌 동력을 상실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차기 정부 출범 후 개헌을 논의하면 또 정치적 득실 계산에 분주해 개헌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으리라는 우려도 이해한다. 그러나. ‘민주 뺀 3당 원내대표 “대선 전 단일 개헌안 마련”’ 개헌안의 핵심은 권력구조 개편에 있다. 다소간의 차이는 … [Read more...] about 개헌론이 수상하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소녀 어드벤처, ‘발레리나’
얼마 전 포스팅한 애니메이션 ‘발레리나’ 이야기입니다. 기다렸던 작품이라 개봉하자마자 가서 봤는데요, 평일 낮이긴 했지만 성인들끼리 온 것은 저희 일행밖에 없고 다들 엄마 손 잡고 발레치마 입은 꼬꼬마 관객들이더군요. 아이들이 주 관객이라 걱정했는데, 영화 전개가 워낙 스피디하고 화면의 아름다움이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워 매우 정숙한 관람이 되었습니다. 영화의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스포가 약간 있지만 몇 줄 써볼까 합니다.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 부르타뉴의 고아원 … [Read more...] about 이토록 사랑스러운 소녀 어드벤처, ‘발레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