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는 ‘사랑싸움’ 문화에 길들여져 있었다. 어릴 때부터 접한 미디어 속 젊은 남녀의 사랑은 종종 질투에 눈 먼 남자의 집착과 폭력이 사랑과 뒤엉켜 있었다. 주위 친구들도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으레 집착과 폭력에 노출된 일이 많았기에, 우리는 그것을 심각한 폭력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싸우지 않는 관계가 심심하고 싱거운 관계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헤어지고 몇날며칠을 집 앞에서 기다리던 전 남자친구의 행동은 사랑의 척도가 되었다. 상대가 쿨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사랑을 … [Read more...] about 그것은 ‘사랑싸움’이 아니다
Archives for 4월 2016
[인터뷰] 영화 천만 관객 시대, 그 최전선 알바 노동자의 현실은
<국제시장>, <베테랑>, <암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년 한 해 동안 상영되었던,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들이다. 도합 50,875,790명. 대한민국 인구수(약 51,541,548명, 행정자치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다. 정말 많은 작품이 관객들을 찾았고, 관객들은 그만큼 영화관을 찾았다. 사람들은 영화의 이름을 기억했다. 감독의 이름을 기억했다. 배우의 이름을 기억했다. 제작사와 배급사는 기뻐했다. 작은 … [Read more...] about [인터뷰] 영화 천만 관객 시대, 그 최전선 알바 노동자의 현실은
서브웨이를 뒤엎은 샌드위치 사진 한 장
호주 10대 소년이 서브웨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포스팅한 한 장의 사진이 서브웨이 샌드위치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호주의 Matt Corby라는 소년은 아래 사진처럼 서브웨이 풋롱(footlong, foot 단위 길이의, 즉 12인치를 의미) 샌드위치를 자로 재고 11인치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진을 포스팅하면서 "서브웨이, 대답해주세요."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포스팅한 지 며칠 만에 이 게시물을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13만 개의 '좋아요'를 비롯해 수천 번의 공유가 … [Read more...] about 서브웨이를 뒤엎은 샌드위치 사진 한 장
올빼미족을 위한 변명
수면 주기는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특징 아침형 인간이 부지런함의 표본으로 대접받고 존경받는 세상입니다. 아침형 인간을 추켜세우고 칭송하는 말은 넘쳐납니다. 반대로 늦게까지 안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 굉장히 쉽게 게으르고 술 마시기 좋아하는 사람 취급을 받습니다. 얼마 전 저는 인간의 생체주기에 관한 기사를 썼습니다. 기사의 요지는 우리에게는 각자 잠을 자고 깨어나는 일을 되풀이하는 일종의 신체 주기가 있는데, 그 신체 주기는 모두가 다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많은 … [Read more...] about 올빼미족을 위한 변명
20대 힙스터 이한결 씨의 아름다운 소비생활
※ 이 글은 삼성카드에서 제공하는 네이티브 애드입니다. 시원하게 광고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한결 씨(29세, 개발자)는 유행에 민감하다. 그러나 항상 유행을 좇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옷일지라도 남들이 다 사 입는 것 같은 옷은 구매하지 않는다. 트렌디한 것이 무엇인지 수시로 퐐로-업 하지만, 목이 늘어난 그리고 질이 좋은 티셔츠를 무심한 듯 걸쳐 입는 것이 그의 평소 스타일에 가깝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음반을 모았다. 담배를 피우고, 수염을 대충 길렀고, … [Read more...] about 20대 힙스터 이한결 씨의 아름다운 소비생활
CLV(고객총가치)란 무엇인가?
타지에서 방문하여 백화점에서 고급 예물 시계를 고르는 사람과 할인코너에서 열심히 이월 상품을 고르는 동네 주민 고객 중 누가 더 중요한 고객일까? 서울─샌프란시스코를 비즈니스석으로 발권하여 여행하는 가족과 샌프란시스코─뉴욕을 이코노미로 타고 다니는 컨설턴트의 경우는?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에 글을 많이 올리는 사람과 글을 많이 읽는 사람 중 누가 더 중요할까? 단순하고 실질적인 문제이지만, 결코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이런 어려운 판단을 도와주는 개념이 있는데, 바로 … [Read more...] about CLV(고객총가치)란 무엇인가?
일베에 놀아난 연합뉴스의 오보: 세월호 유니코드마저 일베의 장난질에 당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가 유니코드 국제표준문자 광고후원을 통해 사실상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고 있다. 아마도 4월 20일에서 21일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연합뉴스는 기사를 통해 세월호 리본이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고 밝혔다. "노란 리본이 '리멤버 0416(Remember 0416)'이라는 이름으로 유니코드협회의 '채택 (후원)문자(Adopted Characters)'로 등재됐다", "한번 채택 문자로 등록되면 그 효과가 영구적"이라고 보도한 것. 연합뉴스 발이니 당연히 모든 언론이 … [Read more...] about 일베에 놀아난 연합뉴스의 오보: 세월호 유니코드마저 일베의 장난질에 당했다
잘못된 연합
난 전경련을 믿었던 만큼 난 어버련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 없이 어버련을 전경련에 소개시켜줬고 그런만남이 있은 후로 부터 우린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위를 보내며 함께 돈을 주고받았던 것 뿐인데 그런 만남이 어디서 잘못됐는지~ 난 알수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때쯤 어버련은 나보다 언론에 관심을 더보이며 날 조금씩 멀리하던 그 총선날, 민심과 내가 심하게 다툰 그날이후로 어버련과 언론은 연락도 없고 날 피하는거 같아 뉴스보고서야 난 느낀거야 모든것이 잘못 … [Read more...] about 잘못된 연합
유머작가 커트 보네거트의 글쓰기 조언
세상에서 가장 웃기면서 동시에 가장 시니컬한 작가인 커트 보네거트는 무라카미 하루키, 더글러스 애덤스 등 작가들이 좋아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공학과 문학의 길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는 1943년 2차대전 막바지에 징집돼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 갇히는 경험을 했는데요. 연합군의 공습으로 13만명이 몰살당한 이 지옥에서 살아남은 뒤 결국 반전작가로 거듭납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소방수, 영어교사, 자동차 외판원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글쓰기를 계속해 [자동 피아노], [고양이 … [Read more...] about 유머작가 커트 보네거트의 글쓰기 조언
미국인들은 페이스북보다 레딧을 더 신뢰한다
※ American Press Institute에 게재된 "How people decide what news to trust on digital platforms and social media"를 번역·정리한 글입니다. 미국인들이 페이스북에서 접하는 뉴스보다 레딧에서 접하는 뉴스를 더 신뢰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는 레딧의 공동 설립자, 알렉시스 오해니언이 언급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표본집단의 성격이나 크기가 명시되어 있지 않긴 하지만, 위 기사의 내용을 적당히 … [Read more...] about 미국인들은 페이스북보다 레딧을 더 신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