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사람들의 부고 기사를 매일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작가님이 있다. 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의 죽음에 모두가 애도의 물결을 이룰 때도, 작가님은 꿋꿋하게 이름 없는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한다. 어제도 본 것 같고, 한 달 전에도 본 것만 같은 언뜻 비슷해 보이는 삶과 죽음의 모습. 그들은 대개 스스로 말하지 못한다. 지역, 성별, 나이, 직업, 자살의 이유가 짤막하게 간추려져서 나올 뿐이다. 신문 부고란 몇 줄의 기사로 한 사람의 삶이 정리되는 사회에 완벽하게 적응된 나에게 차곡차곡 그들의 … [Read more...] about 애도 받지 못하는 존재들
그것은 ‘사랑싸움’이 아니다
한때 나는 ‘사랑싸움’ 문화에 길들여져 있었다. 어릴 때부터 접한 미디어 속 젊은 남녀의 사랑은 종종 질투에 눈 먼 남자의 집착과 폭력이 사랑과 뒤엉켜 있었다. 주위 친구들도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으레 집착과 폭력에 노출된 일이 많았기에, 우리는 그것을 심각한 폭력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싸우지 않는 관계가 심심하고 싱거운 관계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헤어지고 몇날며칠을 집 앞에서 기다리던 전 남자친구의 행동은 사랑의 척도가 되었다. 상대가 쿨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사랑을 … [Read more...] about 그것은 ‘사랑싸움’이 아니다
‘삶의 정치’를 주장한다
나는 '진보'다?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 중에는 일베나 새누리당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들보다 같은 진영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경우가 훨씬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 D는 종종 “마이크, 피켓, 펜을 내려놓았을 때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이 무섭다”며, “다른 무엇보다 그런 모습에서 인간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 말한다. 카페 활동을 하면서도 여러 번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는데, 사람들에게 상처란 상처는 다 줘놓고서 자신이 박근혜를 욕한다는 이유 하나로 스스로를 ‘진보적 인간’이라 자처하는 … [Read more...] about ‘삶의 정치’를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