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다윗과 골리앗』, 『바른 마음』, 『신호와 소음』 등의 책을 읽으면서 이런 미국 교양서들은 내 취향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다 또 하나의 전형적인 미국 베스트셀러 교양서인 『제2의 기계 시대』를 읽게 되었다. 처음 1/3 가량은 좀 재미있는 듯 했지만 역시나였다. 때깔 곱고 반찬 많지만 먹고 나면 기억나는 게 없는 한정식 같은 느낌. 앞으로는 정말 웬만하면 미국 교양서들은 돈 주고 사지 말아야겠다. 이 책의 첫 번째 부분은 지금이 바로 ('제1의 기계 시대'인 산업 … [Read more...] about 제2의 기계 시대가 모두를 먹여살릴 수 있을까?
Archives for 3월 2016
한국기(韓國紀, Korean discipline)에 관하여
국가병영 대한민국 군대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둘 다 겪어보고 나니, 반대로 사회가 군대의 확장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한국은 병영국가인가? 아니다. 병영국가는 병영의 형태를 띤 '국가'다. 모든 체계가 병영처럼 돌아가긴 하지만 국가로서의 정체성이 강하다. 한국은 그 단계조차 넘어선 국가병영, 즉 국가의 형태를 띤 '병영'이 더 옳은 표현인 것 같다. 병영이 입법·사법·행정 체계를 가지고 돌아간다. 대학교는 병사들이 내무생활을 … [Read more...] about 한국기(韓國紀, Korean discipline)에 관하여
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둡니다
※ 편집자 주: 이 글은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의 저자 김민섭 선생님께서 책을 내신 후 결국 대학을 떠나게 되었던 지난 12월에 쓰신 글입니다. 어벤져스쿨의 강연과 함께 다시 소개합니다. 며칠 전 오래 사용해 온 연구실 책상을 모두 비웠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동생이 뭐하는 거야, 학위가 아깝잖아, 그런 감정적인 행동은 그만둬, 하고 다급하게 연락해 왔지만, 저는 이제 교수 자리를 거저 준대도 싫어,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하다, 하고는 계속해서 책을 박스에 담았습니다. 모든 짐을 … [Read more...] about 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둡니다
마케터를 꿈꾸시는 분들께
이제 약 10여 년 광고/마케팅 일을 한 주제에 ‘네가 감히 마케팅 커리어를 논하느냐’고 비웃을 선배님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광고대행사, 광고주, 미디어를 모두 경험해보았고, 최근 구글 인턴분들에게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여러 번 하다보니 내 생각을 한 번 제대로 정리해보고 싶어 글을 남긴다. 1. 마케터들은 어떤 일을 하는가? 드라마와 영화 등의 영향으로 ‘마케팅 = 광고’라고 생각하고, 기업의 마케터는 ‘핫 플레이스의 카페 테라스에 앉아서 소비자들을 관찰하고, 대행사와 … [Read more...] about 마케터를 꿈꾸시는 분들께
모순
중국 초나라에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이 있었다. "이 창은 못 뚫는 방패가 없어요." "이 방패는 못 막는 창이 없어요." 어떤 사람이 물었다.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나요?" 그랬더니 장사꾼이 피식 웃는다. "아. ㅋㅋㅋ 이게 이제야 걸렸네. 그거 '모순'이지? 여기선 장사 못 하겠네. 그전까진 이렇게 해서 다 팔고 다녔는데..."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똑바로 장사하시오." "어휴, 지금까지 팔아먹은 게 얼만데. 다른 데 가서 이렇게 말하면 장사 … [Read more...] about 모순
왜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 시장일까?
중동의 두 배, 유럽의 네 배 아시아 일부 지역은 여전히 게릴라 무장세력의 수중에 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이 활개치는 곳도 있고 국지적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베트남을 침략한 1979년 이후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한 번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시아가 전 세계 대규모 무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시아 국가들은 전쟁으로 얼룩진 중동의 2배, 그리고 유럽의 4배에 이르는 돈을 무기를 사는 데 … [Read more...] about 왜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 시장일까?
국정원과 경찰에 내 휴대전화 정보 왜 털었는지 물어보는 법
가입자의 동의는 애초에 필요 없었다 지난 2월, 온 국민의 관심 속에서 진행된 필리버스터를 끝으로 테러방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이후 각 이동통신사를 통해 수사기관의 개인정보 요청내역을 확인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 제3항에서는 전기통신사업자가 각 수사기관에 재판, 수사, 형의집행 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방지를 위해 각 수사기관에 통신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사용자의 이름, 주민번호, 주소 등의 개인정보로 구성되어 … [Read more...] about 국정원과 경찰에 내 휴대전화 정보 왜 털었는지 물어보는 법
블로그는 1인 기업에게 무엇인가?
앞선 글에서 글쓰기가 지식기반 1인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했다. 글쓰기는 생산활동이자 영업활동이며 홍보활동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하니까, 1인기업에게 아예 책을 쓰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책을 쓸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그러나, 어디 책쓰기가 그렇게 쉬운가? 내 경우에는 블로그를 쓰다가 출판사에서 제안을 받았다. 거의 동시에 2군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각 출판사에서 주제가 서로 다른 책을 내자는 제안을 해왔다. 사람도 기업도 제각기 … [Read more...] about 블로그는 1인 기업에게 무엇인가?
UX 딜레마: 사용자경험을 무조건 최상으로 만드는 것의 오류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는 무조건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 위 주장은 정말 맞을까요? 저의 대답은 “NO”입니다. 온라인상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면 웹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 등에서 방문자들을 신경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이 쉽게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제품을 이용하고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당연히 사용자 경험을 최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나중에 차차 설명드리겠지만, 혹시라도 UX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 [Read more...] about UX 딜레마: 사용자경험을 무조건 최상으로 만드는 것의 오류
초보자를 위한 구글 애널리틱스 사전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는 사이트의 트래픽과 그 트래픽이 이끄는 방문자들의 행동을 측정하는 데 최고의 툴입니다. 이륾 통해 마케터는 데이터에서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함과 동시에 마케팅 활동에 대한 ROI[1]를 산출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향후 마케팅 전략 수립에 있어서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무료라는 점인데요, 만약 구글 애널리틱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메뉴나 네비게이션, 그래프, 시각화, 그리고 … [Read more...] about 초보자를 위한 구글 애널리틱스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