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마존이 무섭다. 알면 알수록 두렵다. 아마존은 파괴적인 기업이다. 혁신에 대한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 경쟁사에 대해서도 파괴적이지만 특히 직원들에게 혹독하다. 베조스가 고객에게만 집중한다는 말은 내겐 허울뿐인 명분으로 들린다. 구글과 관련해서 독점 이슈가 불거져 나올 때는 별 반감이 안 든다. 구글의 기업문화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존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일 아마존이 시장에서 막강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게 된다면 과거 스탠더드 오일의 … [Read more...] about 나는 아마존이 무섭다
스타트업
새장 속의 새는 새가 아니다
팀장님, 회사를 그만둬야겠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퇴사라는 단어가 실제로 입 밖으로 나오고 그 단어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2016년 6월 15일, 나는 회사에 정식으로 퇴사를 통보했다. 처음으로 퇴사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품은 지 6개월 만에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통쾌할 것만 같았던 그동안의 기대와는 다르게 오히려 연인에게 이별을 말하고 뒤돌아섰던 날처럼 후련한 슬픔이 내 곁에 가까이 와 있었다. 어차피 언젠가 했어야 할 일을 드디어 했다는 시원함과 … [Read more...] about 새장 속의 새는 새가 아니다
이제 요식업은 패션 산업이다
작년에 나왔던 아이폰 X이 100만 원이라는 심리적인 한계를 깨뜨리는 데 공헌했다면 올해부터 나오는 아이폰은 전 모델이 다 100만 원을 쉽게 넘어간다. 불평은 작년보다 좀 덜한 것 같다. 그런데 아이폰만 그렇지 않다. 프랑스 요식 업계도 마찬가지. 이를테면 ‘16유로가 넘어가는 피자가 있다’는 기사처럼 말이다. 서울도 이미 그 가격대를 넘어선다고 말씀하기 직전에 생각을 해보자. 한국으로 비교하자면 보통 크기의 파전과 빈대떡이 개당 2만 원 넘어갈 때? 당연히 왜 그런지 궁금해지지 … [Read more...] about 이제 요식업은 패션 산업이다
이정재의 새로운 친구들을 찾습니다
영화 〈신과 함께〉에서 근엄함을 뽐내던 이정재가 그의 친구들을 소개한다. 이정재 친구들이면 뭐 그냥 아는 배우들이겠지 싶다. 누아르를 얼굴 그 자체로 나타내는 이정재답게 잘생김 하나로 세계를 씹어먹을 듯한 정우성, 연기력 하나로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하정우라든지 말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친구들은, 어쩌면 다른 의미로 화려한 면면을 갖춘 친구들이다. 컬러링 북의 힐링을 앱으로 옮겨 온 기업의 대표, 요즘 잘 나간다는 인테리어 컨설팅 앱의 대표까지. 그야말로 짱짱하고 창창한 … [Read more...] about 이정재의 새로운 친구들을 찾습니다
을이 갑보다 좋은 5가지 이유
“내 꿈은 '갑'이 되는 것입니다” 인생살이가 힘겨워질 때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자주 하는 말이다. 세상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눈다면 갑과 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세상에는 무수한 갑을 관계가 존재한다.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갑을 관계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갑을 관계는 원래 계약 진행 시 계약 당사자를 지칭하는 법률용어 '갑(甲)과 을(乙)'에서 나왔다. 별도의 상하 개념 없이 단지 계약 당사자들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차원에서 사용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갑'과 '을'은 … [Read more...] about 을이 갑보다 좋은 5가지 이유
이마트,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다: ‘노 브랜드’
읽기 전 주의사항 이 글에는 브랜드에 대한 무분별·무차별 찬양 따위는 없습니다. 오로지 브랜드 과거 현재 모습을 기준으로 비즈니스 추론만 담았습니다. 취업을 위한 정보를 원하셨다면 지금 페이지를 닫아주세요. 브랜드를 함께 공부하고, 토론했던 #마쓰고의 실무자 토론그룹의 생각과 느낌 등이 담겨 있습니다. 토론의 생생함은 없지만, 토론 결과에 대한 총체적 메시지에 집중해 서술했습니다. 브랜드로부터 어떤 청탁을 받고 쓰인 글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물론 청탁을 해주시면 … [Read more...] about 이마트,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다: ‘노 브랜드’
스포티파이의 경쟁자, 라디오
스포티파이(Spotify)의 상장 후 첫 번째 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다. 회사가 계속 제시해왔던 가이던스대로 실적이 나왔지만 월스트리트의 기대치보다는 낮아 실적 발표 후 주가는 7.7% 정도 하락했다. 시장은 상장 후 첫 실적 발표라 그동안 회사가 보수적으로 실적을 집계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예상했거나, 스포티파이의 무서운 성장세를 아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지 않았나 싶다. 아래는 실적발표 후 투자자들과 진행되었던 QnA 세션 이후 CEO 다니엘 에크(Daniel Ek)가 콜을 … [Read more...] about 스포티파이의 경쟁자, 라디오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선물하기’ 입니다. 누군가의 생일 때, 무언가를 축하해줄 때, 직접 선물을 전달하기 힘들 때 우리는 기프티콘으로 마음을 표현합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카카오톡의 효자 비즈니스기도 합니다. 2010년 12월에 처음으로 선보인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2017년 기준으로 연간 기준 누적 매출 1조 원을 넘겼습니다. 2017년 한 해에만 무려 1,700만 명이 사용했습니다. 하루 20만 건의 선물이 사용자 사이에서 오가죠. 선물하기의 성장 … [Read more...] about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좋은 팀 시작하는 방법
좋은 팀이 뭘까. 우선 수평적인 조직, 자유로운 의사소통, 민주적인 의사결정, 능력에 따른 역할 분배, 직급에 따른 책임 부여, 성과에 따른 보상 등이 생각난다. 웃음이 넘치고, 모두가 정시에 퇴근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물론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회사마다, 팀마다 다르고, 직급마다, 직무마다 다르다. 당연히 나라마다, 세대마다도 다르다. 그러나 회사가 이익을 내는 집단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좋은 팀은 일 잘하는 팀, 즉 업무 생산성이 높은 … [Read more...] about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좋은 팀 시작하는 방법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은 회사
Question 회사에서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일이 많습니다. 제가 말하고도 말이 안 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다. 결과물은 별로 없는데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습니다. 하는 일의 대부분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이고요. 정작 일다운 일을 하는데 보내는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다고나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하죠? Answer 그 기분 저도 잘 압니다. 한때 저도 그렇게 회사 생활을 했죠. 일은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정작 결과물은 별로 … [Read more...] about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은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