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하 VC)에서 6년간 투자업무를 하다가 친구와 창업하고 운영 업무를 한 지 1년이 되어갑니다. 이젠 적응이 될 만도 한데 아직도 적응이 안 되고 힘들어합니다. 왜 그럴까요?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제가 극단적으로 다른 성격의 일을 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VC 업무는 어렵지만 힘들지는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하는 운영 업무는 어렵지는 않지만 힘든 일이었습니다. 어렵지만 힘들지는 않은 일 친구와 … [Read more...] about 어려운 일 vs. 힘든 일
스타트업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크리스티나 워드케(Christina Wodtke)의 책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의 원제는 ‘래디컬 포커스: 목표 및 핵심 결과를 통한 가장 중요한 목표 달성(Radical focus: Achieving your most important goals with objective and key results)’으로, 한글 제목은 확실히 오버입니다. 구글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건 아니니 거짓은 아니겠지만, 구글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의 여러 스타트업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호도가 … [Read more...] about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지금 단계에서 꼭 필요한, 어느 회사 업무 매뉴얼 만들기
오늘회는 천천히 성장한 것 같기도 하고, 빠르게 성장해온 것 같기도 하다. 오늘회가 시작하고 나서 사무실이 두 곳이 생겼으며 억대의 자금을 마련했고, 생산을 해줄 협력사들을 소싱했다. 수산물을 잘 모르는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회를 배달해먹는 모델을 검증하려 여러 시도를 했다. 제품 출시에 대한 기획부터 오퍼레이팅, 고객을 대하는 기본적인 원칙까지 마련했다. 스타트업 초기에 부족한 시간과 인력으로 모두가 나서서 하지 않았다면 이뤄내기 어려운 결과였을 것이다. 같은 마음으로 일하고 … [Read more...] about 지금 단계에서 꼭 필요한, 어느 회사 업무 매뉴얼 만들기
그런데, 어쩌다 마트를 하게 됐어요?
저는 소상공인입니다 나는 자기소개를 할 때 스스로를 '소상공인'이라고 말한다. 소상공인이라고 하면 대부분 의외라는 눈치다. "그러면 정확히는 어떤 사업을 하시는 거예요?" 대사가 정해진 극본처럼 익숙한 질문이 날아온다. 나는 역시나 익숙하게 대답한다. 아, 거창한 사업은 아니고요. 마트하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퇴사 후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로켓에 올라타 넥스트 유니콘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그렇지 않다면 전 세계를 누비는 자유로운 … [Read more...] about 그런데, 어쩌다 마트를 하게 됐어요?
사업으로 돈 버는 방법에 관하여
주변에 회사 그만두고 창업하고자 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내용을 정리해봤다. 급여 생활자, 프리랜서,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 네 가지를 다 해본 창업자로서 실전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1. 급여 생활자 장점은 그나마 안정적인 급여를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아닌 이상 50대 초반이면 명예퇴직을 해야 하는 시대이니 과연 이것을 장점으로 볼 수 있을지 이제는 미지수다. 그래서 지금은 대학에서 진로 교육을 하면 20명 중 19명이 공기업을 … [Read more...] about 사업으로 돈 버는 방법에 관하여
기부의 달인 LG전자, 이번엔 ‘취준생’의 지원군으로 나서다
LG전자는 이런저런 선행으로 이름을 얻고 있다. 심지어 2019년 들어서 야구도 다른 팀에 선행과 기부를 행하는 회사가 되었다(…) 그런데 지금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고? 취업도 수저 순인 더러운 세상 우리는 스카이캐슬을 통해 ‘학벌은 수저 싸움’임을 알 수 있었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구직자는 1년간 평균 528만원을 쓰고 있다. 하지만 평균은 언제나 함정이다. 많이 쓰는 사람은 천만 원 이상도 쓸 수 있지만, 학원비는 커녕 정장 한 벌 … [Read more...] about 기부의 달인 LG전자, 이번엔 ‘취준생’의 지원군으로 나서다
성공한 IT기업가들과 달리, 엘리자베스 홈즈가 무너진 이유
※ 「테라노스와 엘리자베스 홈즈의 몰락으로 보는 사짜 감별법」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기왕 엘리자베스 홈즈에 대한 글을 썼으니 한 마디만 더하도록 하죠. 홈즈는 유니콘으로 떠올랐을 때 마크 주커버그, 스티브 잡스,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등 다른 대학 중퇴자(브린과 페이지는 대학원 중퇴자만요ㅋ) 로써 성공한 IT 기업가들과 비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그들과 같은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여겨졌고요. 그러나 그들과는 달리 홈즈는 지금 이 꼬락서니가 되었습니다. 무슨 차이가 … [Read more...] about 성공한 IT기업가들과 달리, 엘리자베스 홈즈가 무너진 이유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애초에 이 글은 동료에게 시스템 맥락도(Context diagram)를 설명하며 쓰던 글인데, 독자 타겟을 바꿔 포괄적으로 시스템을 둘러싼 오해를 드러낼 목적으로 고쳤다. 시스템은 사용자를 포함하는가? 시스템 맥락을 그리는 일은 20년 가까이 해오던 일종의 틀에 박힌 일이다. 그런데, 배경 지식이나 경험 없이 처음으로 그려보려고 질문하는 동료를 만나는 순간 새삼 없던 흥미가 솟아나는 기분이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일이 갖는 마법 같은 효과는, 이렇게 짧은 순간 … [Read more...] about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주목할 만한 한국의 시장변화 몇 가지
한국에 돌아와서 정말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주목할 만한 시장변화 몇 가지만 적어봅니다. 1. 연 1억 고수입 N잡러의 등장 얼마 전 만난 지인은 탈잉, 크몽 등 재능 나눔 플랫폼으로 2년 동안 1억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고 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 분위기가 직장인 아니면 퇴사 후 프리랜서였는데, 이분 같은 경우 본거지는 있고 퇴근 후 자신만의 나와바리를 통해 본 수입 박살 낼 정도의 고수입을 … [Read more...] about 주목할 만한 한국의 시장변화 몇 가지
흔한 프로그래머의 작명에 관한 사뭇 진지한 이야기
얼마 전에 있던 작명에 대한 논의를 소재로 프로그래머의 일상, 더러는 중요하지 않게 해치우는(?) 작명에 대해 진지한 글을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찾아보니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을 쓴 바 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일화를 소개하고 의미를 덧붙이려고 합니다. 작명에 대한 갈등이 발생할 때 두 개발자가 서로 다른 이름 체계로 각각 코드를 만들었습니다. 마이크로 서비스로 구축하다 보면 흔히 만나는 일이죠. 문제는 함께 쓰는 JSON 필드 이름을 정할 때입니다. 같은 … [Read more...] about 흔한 프로그래머의 작명에 관한 사뭇 진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