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을 정도로 당연한 일 페이스북에서 다수의 ‘좋아요’를 받으면서 돌아다니는 글을 대체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편견이나 차별, 멍청함, 싸구려 감동으로 가득한 조악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전 타임라인에 뜬 글 하나에 생각할 것도 없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게 바로 ‘최저임금 안 지키는 사장에게 일침을 가했다’는 글이었다. 위 상황을 보자. 학생은 사장에게 임금에 대해 문자로 문의했고, 사장은 최저임금에 한참 미달하는 금액을 말했다. 학생은 ‘최저임금이 안 된다. … [Read more...] about 고통을 강제하는 ‘성숙한’ 이들의 ‘힐링’ 사회
사회
그래미라는 백인 아재 디너쇼
브루노 마스의 수상 논란 힙합은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닙니다. 하물며 켄드릭 라마 같은 스타일은 더더욱 말입니다. 그런 제가 그래미 수상 결과를 보고 화가 났다는 건 그래미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거겠죠. 올해 그래미는 ‘대상’ 격인 3개의 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을 모두 한 명에게 몰아주었습니다.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이 결과는 결국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보탤 말도 뺄 말도 없이 그래미는 음악 시상식입니다. 한국의 … [Read more...] about 그래미라는 백인 아재 디너쇼
제 전공 너무 답 없는데 어쩌죠?
대학은 이미 학문을 하는 기관으로의 역할을 상실했다. 대학 진학률은 80%에 육박하기 시작했고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게 아닌 취업을 위한 기관의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하기 시작했다. 대학 스스로 그렇게 변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대학을 그렇게 만들었다. 프라임 사업, 링크 사업 등 각종 사업단을 끌어들여 대학 평가를 시작했고, 평가를 잘 받은 대학은 어마어마한 국가 자금을 받기 시작했다. 한 학과에 1년에 10억 원이 넘는 자금이 투여되기도 한다. 평생 연구만 하던 교수님들은 … [Read more...] about 제 전공 너무 답 없는데 어쩌죠?
독박육아는 그만, 함께 키우는 ‘해와달’ 공동육아 사회적 협동조합
독박 육아가 뭐예요? ‘해와 달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5살 아이의 아빠 권봉근 씨는 매일 아침 아이의 손을 붙잡고 해와 달 어린이집에 옵니다. 일찍 출근하는 아내를 대신해 아이를 등원시키고 오후에 출근하지요. “오며 가며 선생님과 내 아이에 대해 물어보고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아요.” 권 씨를 포함해 해와 달 어린이집의 아빠들은 아이들을 돌볼 뿐 아니라 어린이집 시설물 관리도 도맡아 합니다. 보일러가 고장 나면 달려오고 마루를 깔고 아이들이 이용할 책상이나 밥상도 … [Read more...] about 독박육아는 그만, 함께 키우는 ‘해와달’ 공동육아 사회적 협동조합
한국 극우세력은 어떻게 탄생했나
“냉전은 단순한 은유가 아닌 실체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그렇습니다. 냉전이 없었다면 대한민국도 존재할 수 없다는 거죠.” 책 50여 권을 쓴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 첫 번째 주제를 ‘불한당들의 세계사’로 잡았다. 불한당은 ‘땀 흘리지 않고 놀고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지만 ‘행패를 부리며 나쁜 짓을 일삼는 무리’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 교수는 세계에 반공주의를 심은 미국을 ‘불한당’으로 은유하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에 ‘냉전적 주체’가 탄생한 과정을 … [Read more...] about 한국 극우세력은 어떻게 탄생했나
입양특례법 개정: ‘아동 최우선의 원칙’ 지켜야
2017년 10월 18일, 보건복지부는 ‘헤이그 국제아동입양협약’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국이 이 협약에 서명한 것이 2013년 5월이니, 4년 5개월 만이다. 이 협약은 입양을 최후의 수단으로 여길 것을 강조하면서, 불가피하게 입양을 보낼 경우에도 국내 입양을 우선으로 하고, 해외입양의 경우 양국 정부가 나서서 양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지 검증하고 입양아 국적 취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계최대의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한국 입장에서는 … [Read more...] about 입양특례법 개정: ‘아동 최우선의 원칙’ 지켜야
“혼혈아들은 다 예쁘잖아요”
※ 본 글은 뉴욕타임즈 블로그에 실린 「Mixed Kids Are Always So Beautiful」을 번역한 글입니다. 많은 유색인종인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인종을 주제로 어색한 대화를 나눠본 적이 많습니다. 영어를 잘 한다는 칭찬이나, 아시아인 치고는 키가 정말 크다는 말, 미국 말고 “진짜 고향”은 어딘지를 묻는 질문을 부지기수로 들었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접하게 되는 인종 관련 코멘트의 지평이 새로운 차원으로 넓어졌습니다. 내 아이들이 혼혈아이기 … [Read more...] about “혼혈아들은 다 예쁘잖아요”
“저출산은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저출산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대책을 세우려 하죠. 제 생각은 좀 달라요. 저출산이 왜 문제인가요? 사람이 줄면 취업 경쟁도 줄고 인구밀도도 줄고, 환경 문제도 줄어들 텐데.” 바야흐로 한국은 세계 최고 ‘저출산율’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는 육아휴직, ‘칼퇴근’, 노동시간 단축 등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기업에서도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고 지방자치단체들은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대통령도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 [Read more...] about “저출산은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다”
행복한 물질주의자 되기
오늘날 우리는 물질이 '범람'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더 이상 당장 한 끼 굶을 걱정을 하지 않는다. '먹을 수 있을까'에서, '무엇을 먹을까'로 주된 고민거리가 옮겨간 지 오래다. 의식주의 나머지 영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당장 입을 옷이 없어 벌거벗고 다녀야 하는 사람 없고, 매일 텐트 치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더 좋은 옷이냐, 아니냐, 혹은 더 좋은 집이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개 다 아는 불편한 진실이 한 … [Read more...] about 행복한 물질주의자 되기
화재에서 당신의 생명을 구할 15가지 사실
겨울철 화재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의 충격이 컸다. 단열재가 문제였다느니, 백드리프트 때문에 유리창을 깨지 못했다느니 하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은 결과론적인 얘기다. 막상 화재 사고가 나면 당황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유일하게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기의 사용법조차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정도다. 화재사고와 관련해서는 평상시에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다들 어렴풋이만 알고 있는 화재시 … [Read more...] about 화재에서 당신의 생명을 구할 15가지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