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보복: 동창회 살인 미수 사건 1991년,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있다. 동창생 40명과 선생님 5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살인 미수 사건이었다. 범인인 남성은 스스로 간사를 맡아 12년 만에 동창회를 소집했다. 그리고 폭발물 3개와 치사량의 비소를 혼합한 맥주 21병을 준비했다. 중학생 시절 당한 이지메(집단 따돌림)에 대한 보복이었다. 범인은 범행 실행에 앞서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긴다. 범인은 이지메를 당한 중학 시절 이후로 자신의 모든 … [Read more...] about 우리반 왕따가 칼을 들고 내게 달려들었다 “나는 처음부터 네가 제일 열 받았었어!”
사회
트라우마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미투 운동에서 성폭력 생존자들의 용기, 이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들 사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생존자의 ‘트라우마’라는 정신의학적 진단이다. 생존자의 고통이 알려지지 않고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지 못할 때, 이러한 진단은 그간 생존자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리는 증거이자 젠더 불평등의 현실을 고발하는 무기가 되었다. 그런데 트라우마 개념이 쓰이는 맥락이 반드시 정의로운 것일까? 국제 학술지 《영국 사회복지 저널(British Journal of Social … [Read more...] about 트라우마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전교 1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
“요즘 아이들이 약하다고? 부모가 그렇게 키웠을 뿐이다”
“이제 됐어?” 몇 년 전 한 아이가 전교 1등을 했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네 글자만이 남아 있었다. 부모에게 아이는 종교다. 부모는 아이를 신처럼 여긴다. 신에게 모든 걸 해야 한다. 그래서 말한다. 게임 그만 하라고, 더 공부하라고, 좋은 대학 가서 잘 살 수 있다고, 다 널 위한 거라고. 단 한 가지만 맞다. 자식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 부모가 신으로 모신 아이는 괴롭기만 하다. 숭배의 대가는 부담을 넘은 압박이다. 그들은 20년 넘어 신도에게 억눌린다. … [Read more...] about “요즘 아이들이 약하다고? 부모가 그렇게 키웠을 뿐이다”
전 세계가 아보카도를 이렇게나 많이 먹어도 괜찮을까?
어느 샌가부터 인스타그램 피드를 아보카도가 점령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인스타그램을요.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양의 아보카도를 먹었을까요? 궁금증이 발동해 찾아봤어요. 작년 한국인은 아보카도 6,500톤을 먹었습니다. 재작년보다 2배, 10년 전보다 12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놀라우면서도 저도 열심히 먹어서 할 말이 없네요. 중국은 더합니다. 같은 기간 1,000배 넘게 늘며 작년에 3만 2,100톤을 먹었습니다. 원래 아보카도를 먹던 미국인들도 1년에 인당 … [Read more...] about 전 세계가 아보카도를 이렇게나 많이 먹어도 괜찮을까?
더 오래 일하고, 더 적게 받고, 더 아픈데 이게 공정한 걸까?
‘새벽배송’이 한동안 소셜미디어의 타임라인을 메웠다. 소비자의 편리함과 노동자의 안전보건 사이의 균형이 어디인지를 둘러싼 논쟁이었다. 택배 노동의 과중함, ‘30분 배달제’ 같은 빠른 배송 압박이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논쟁이었다. 사람 잡는 ‘피자 30분 배달제’, 한국에만 있는 비극 빨리빨리 고객님^^ 죽더라도 갈게요ㅠㅠ 인공지능 기술과 소비자 선호의 최적 조합이라는 미사여구로 포장된 긱 이코노미(Gig Economy) … [Read more...] about 더 오래 일하고, 더 적게 받고, 더 아픈데 이게 공정한 걸까?
나치가 깨뜨려 버린 ‘통계의 금기’
나치는 유대인을 어떻게 색출했을까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곧 홀로코스트(holocaust)는 20세기 최대의 비극 가운데 하나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 많은 사람이 국가권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학살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유대인 숫자는 600만 명이라고도 하고, 많게는 1,100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도 있다고 한다. 나치는 독일 본국뿐 아니라 폴란드, 체코, 프랑스 등 점령지에서도 유대인을 색출해 상당수를 학살했다. 나치는 유대인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유대인은 … [Read more...] about 나치가 깨뜨려 버린 ‘통계의 금기’
세습, 악의 탄생과 진화
악의 탄생 나는 악의 탄생이란 다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가는 것이다. 사실 누구나 칭찬을 듣고 싶어하지 욕을 먹고 싶어하지 않는다. 능력이 충분해서 정당하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악당이 될 이유가 없다. 그건 바보다. 쉽고 당당한 길이 있는데 뭐하러 위험한 길을 가서 숨기고 싶은 약점을 만드는가. 실력으로 백점맞을 수 있는데 컨닝페이퍼를 만드는 거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그런데도 악은 흔히 탄생한다. 그건 첫째로 우리의 욕심이 … [Read more...] about 세습, 악의 탄생과 진화
이게 나라다!
국가의 존재 이유 국가는 무엇이며 왜 존재하는가? 경제학자가 국가에 대해 뭘 알겠느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경제학에서 국가만큼 중요한 ‘비경제적’ 행위자도 없다. 주류경제학은 그것을 쳐부숴야 할 원수로 보지만 ‘제도경제학’에 국가는 소중한 친구다. 원수든 친구든 어떻게 바라보든지 간에 모두에게 국가는 주요 관심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학자들도 나름대로 국가의 존재 이유를 말해왔다. 유감스럽게도 경제학자들이 국가론을 연결하는 데 익숙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많은 경제학자가 국가의 … [Read more...] about 이게 나라다!
‘생계형’ 노점의 기준이 재산 4억이라는데 말이죠
얼마 전, 집 근처의 7차선 대로 횡단보도 앞 인도에 노점 컨테이너 두 개가 떡 하니 들어섰어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바로 연결되는 곳이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었고, 두 개나 되는 노점 컨테이너는 자연히 보행자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죠. 전 구청이 대체 왜 거기에 노점 컨테이너를 박아놓은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얼마 후 바로 옆에서 서명운동을 하더라고요. '횡단보도 앞 불법 노점을 철거하라'는 내용으로 말이죠. 그리고 얼마 후에는 노점상 단체(?)에서 봉고를 한 대 몰고 나타나 … [Read more...] about ‘생계형’ 노점의 기준이 재산 4억이라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