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익명 고발 페이지인 페이스북의 ‘캠퍼스 대나무숲 텐덤’에 지난 1월 12일 세종시 한 대학 연기과 교수의 ‘갑질’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교수는 학생 집합 명령, 경멸과 무시 발언, 과도한 사생활 간섭 등이 문제가 되자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직서를 냈다. 그런데 이 게시글에 대한 반응이 놀라웠다. 교수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지방대를 비하하는 댓글이 쏟아진 것이다. 잡대(지잡대) 올스타전 찍노. 너네가 지잡대지 군대냐?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좝? 진짜 … [Read more...] about [‘지잡대’ 혐오사회] ② 우리 학교가 ‘시궁창’ ‘백수 저장소’라니
사회
자유한국당은 합의를 주장하기 전에 이미 합의를 파탄 냈다
사실 선거법 같은 '게임의 규칙'은 여야 합의로 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의 지적에는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거대정당이 다른 소수정당을 찍어누르는 식으로 선거법을 바꿔버릴지 모를 일이니까요. 거대정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선거법을 바꿔버리면, 거대정당은 더욱 거대해지고, 소수정당은 더욱 쪼그라드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말겠죠. 문제는 이러다 보면 비례성과 대표성, 전문성 등 선거제도의 대원칙이 아니라 각 당의 유불리만 따져 타협안이 나오기 마련이란 건데요. 결국 여야 합의로 해야 … [Read more...] about 자유한국당은 합의를 주장하기 전에 이미 합의를 파탄 냈다
조선일보가 자유한국당 편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지만
조선일보가 자유한국당 편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알지만, 이렇게 노골적이어도 되나 싶습니다(…) 먼저 4월 26일 조선일보 사설입니다. 팩스 제출·病床 결재로 선거법 날치기, 군사 정부도 이러진 않았다 군사 정부는 굳이 이렇게 법으로 정한 절차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죠, 체육관에서 대통령도 뽑던 시절인데 무슨 헛소리야. 조선이 선거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자유한국당에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관심법을 쓴 게 아니고 진짜로 사설에 그렇게 써놨습니다. 선거법이 한국당 … [Read more...] about 조선일보가 자유한국당 편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지만
요리사가 행복한 세상은 오지 않습니다: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 인터뷰
밥은 슬프다. 때로는 그냥, 슬프다. 언제인가 싸구려 브라운관 티브이에 눈을 고정한 채, 콩나물 다듬던 국밥집 할머니 손을 봤을 때 그랬다. 시선의 자유로움과 손의 수고로움이 교차했고, 묵묵함과 능숙함이 교대했다. 쉼이 여백이 아니라, 일의 연장이었다. 음식은 감정의 진폭이 담기는 매개체다. 박찬일 셰프의 '음식론'이다. 박 셰프는 여성지 기자 출신으로 그의 책 『백년식당』 『노포의 장사법』은 오래된 것에 주목하는 사회적 계기가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포에 대한 … [Read more...] about 요리사가 행복한 세상은 오지 않습니다: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 인터뷰
‘농약 맥주’ 파문? 맥주의 농약 성분보다 알코올 성분이 더 위험하다
농약 맥주에 대해 돌아다니는 정보는 다음과 같다. 글리포세이트: 국제암연구소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 맥주나 우리 체내에 존재해선 안 되는 성분. 식수내 잔류허용치는 0.075. 다양한 수입 맥주에서 글리포세이트가 0.6-49.7 범위에서 검출됨. 정보의 진위를 살펴보겠다. 이하 단위는 ug/L로 통일함. 논란의 시작은 2015년 국제암연구소(IARC)가 글리포세이트의 발암 가능성을 보고했다. 이후 미국의 소비자 권익단체 US PIRG 등에서 글리포세이트 … [Read more...] about ‘농약 맥주’ 파문? 맥주의 농약 성분보다 알코올 성분이 더 위험하다
여성에게 안전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 순위
미투와 각종 여성 주도 운동이 범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오늘, 여성 대상 범죄의 실태가 표면에 올라왔습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주요 국가에서도 여성 인권 운동이 가속하는 추세며 여기에는 보복 및 수치 등 사회적 요소와 의료 및 교육 수준 그리고 경제 활동 기회 같은 구조적 요소가 작용합니다. 이 점을 고려해 아태지역 주요 국가의 사회경제적 요소를 분석해 가장 여성 친화적인 아시아 태평양 국가 순위를 선정했습니다. 조사 국가 중 한국은 선진국 중 가장 낮은 7위로 판명되었으며 낮은 치안 … [Read more...] about 여성에게 안전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 순위
내 인생 최초의 친구였던 너, 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내 기억 속 최초의 친구는 옆집 사는 언니였다. 그 언니에게 발달장애가 있다는 걸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그게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우리는 어떻게든 함께 놀 방법을 찾아냈다. 만약 우리가 다른 세상에서 다른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도 우리는 어떻게든 함께 할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누구든 자신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이 사회에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공간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 발달장애 청년이 자립할 수 … [Read more...] about 내 인생 최초의 친구였던 너, 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우리 반 왕따가 칼을 들고 나타났다
※ 해당 기사는 해냄출판사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우리 반 왕따가 칼을 들고 나타났다
[‘지잡대’ 혐오사회] ① 대학 이름 밝히자 ‘핵인싸’가 ‘갑분싸’로
경북 경산의 한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는 박정린(20·가명)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받은 충격 때문에 모교를 찾아가지 않는다.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응원하러 왔는데, 그 중에 학창시절 ‘핵인싸(무리와 잘 어울려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였던 언니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언니가 계속 자기가 다니는 대학교 이름을 안 밝히려고 하는 거예요. 한참 머뭇거리다 (지방에 있는) 대학 이름을 말했는데 말 그대로 교실이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가 됐어요. 그 선배는 결국 울음까지 터뜨리고 … [Read more...] about [‘지잡대’ 혐오사회] ① 대학 이름 밝히자 ‘핵인싸’가 ‘갑분싸’로
공감 능력의 어두운 면
※ NPR의 「The End Of Empathy」을 번역한 글입니다. 오리건주에서 무장 시위를 이끌어 유명해진 민병대장 아몬 번디는 작년 11월 흔들린 마음을 페이스북 게시물에 담아 올렸습니다.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자 행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도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이었죠. 모두가 범죄자는 아닐 수도 있지 않으냐,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오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겠다는 선언은 아니었지만, 번디는 … [Read more...] about 공감 능력의 어두운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