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슬프다. 때로는 그냥, 슬프다. 언제인가 싸구려 브라운관 티브이에 눈을 고정한 채, 콩나물 다듬던 국밥집 할머니 손을 봤을 때 그랬다. 시선의 자유로움과 손의 수고로움이 교차했고, 묵묵함과 능숙함이 교대했다. 쉼이 여백이 아니라, 일의 연장이었다. 음식은 감정의 진폭이 담기는 매개체다. 박찬일 셰프의 '음식론'이다. 박 셰프는 여성지 기자 출신으로 그의 책 『백년식당』 『노포의 장사법』은 오래된 것에 주목하는 사회적 계기가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포에 대한 … [Read more...] about 요리사가 행복한 세상은 오지 않습니다: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