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 주의 멤피스는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살해당한 곳입니다. 멤피스에 사는 사람치고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100년 전에 일어났던 끔찍한 역사의 한 장면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잊힌 지 오래입니다. 남북전쟁 종식 직후였던 1866년 5월 1일, 멤피스에서는 흑인들에 대한 대학살이 자행되었습니다. 수십 명이 사망했고, 다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책을 낸 테네시대학 역사학과의 스티븐 애쉬(Stephen Ash) 교수는 … [Read more...] about “폭동”을 “폭동”이라 불러서는 안 되는 이유
사회
영국의회가 SNS상의 여성혐오 퇴치에 나섰다
영국의 노동당, 보수당, 자유민주당이 합심해 온라인 여성혐오 대처에 나섰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에 따른 일입니다. 노동당 소속의 의원 이베트 쿠퍼(Yvette Cooper)를 필두로 모인 삼당의 전·현직 의원들은 문제에 대한 국가적인 토론을 독려하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인터넷 되찾기(Reclaim the Internet)”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가디언의 여성 혐오 연구 캠페인 출범 발표와 함께 … [Read more...] about 영국의회가 SNS상의 여성혐오 퇴치에 나섰다
‘죽은 자’의 구미시와 ‘산 자들’의 성남시, 당신의 선택은?
구미참여연대가 구미시와 성남시의 주요사업을 비교했다 지금 인터넷에선 지역 시민단체 페이스북에 오른 카드뉴스 하나로 누리꾼들이 뜨겁다. 지난 5월 13일에 구미참여연대(공동대표 황대철)가 올린 "구미시 VS 성남시 2016년 주요 사업 비교-당신은 어디에 살고 계시나요?"가 그것이다. 죽은 자를 제사지내기 위해 천억 이상의 세금을 쏟아 붓는 도시와 산 자들의 행복을 위해 예산을 과감하게 투자하는 도시 자신의 정치적 사익을 위해 죽은 자를 불러내는 시장과 주민을 주인처럼 받들며 … [Read more...] about ‘죽은 자’의 구미시와 ‘산 자들’의 성남시, 당신의 선택은?
통계는 장난을 치지 않는다2: ‘강력범죄’의 성비에 대하여
공부를 조금이나마 한 사람 가운데, 그래도 스스로를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처럼 조용하거나 자기 주장에 여지를 두기 마련인데... 근래에 들어 이런 글은 실로 오랜만에 본다. 강력범죄와 여성문제 - 소모적인 논쟁을 넘어서 덕분에 나도 용기를 얻어, 사회학을 공부한 남성으로서 박가분 씨(이하 '박씨') 글의 타당성을 검증해 본다. 이 글이 한겨레 김지은 기자의 <이유있는 언니들의 분노>를 비판하고 있으므로, 두 글을 읽고 논의를 전개하겠다. 이유있는 언니들의 … [Read more...] about 통계는 장난을 치지 않는다2: ‘강력범죄’의 성비에 대하여
홍대 일베 조형물 훼손, 작가의 ‘책임지라’는 말이 촌스러운 이유
홍대 일베 조형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난 그런 식의 작품 자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예술적, 철학적으로 어느 정도의 깊이와 설득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런 작품을 만들어서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이 형편없으면 그냥 그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비판하면 될 일이다. 만들지 말라고 강요하는 데엔 난 반대한다. 하지만 작가가 그걸 때려부순 이더러 훼손했으니 책임지라고 말하는 건 어딘지 촌스럽게 여겨진다. 구상 및 제작 … [Read more...] about 홍대 일베 조형물 훼손, 작가의 ‘책임지라’는 말이 촌스러운 이유
(이코노미스트) 한국 여성들이 처한 상황이 우려스러운 이유
5월 17일, 한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은 두 가지 면에서 충격적이었습니다. 살인범죄율이 낮고 치안이 좋다고 알려진 한국 번화가의 공중 화장실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사건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비극을 둘러싼 상황은 한국 사회에서 격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성격에 대해 경찰은 용의자의 정신 병력을 들어 혐오 범죄가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 [Read more...] about (이코노미스트) 한국 여성들이 처한 상황이 우려스러운 이유
왜 예수님은 성전을 저주하셨을까?
“왜 예수님이 성전을 저주하셨을까?” 여기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오늘 설교를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두 렙돈을 헌금한 여인의 이야기 여기에는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가 한 가지 나옵니다. 홀로 된 여인과 두 렙돈의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다 아실 것입니다. 홀로 된 여인이 자기 전 재산인 두 렙돈을 성전 헌금함에 넣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본문으로 어떤 설교를 들어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 본문은 헌금 설교로 이용되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헌금은 … [Read more...] about 왜 예수님은 성전을 저주하셨을까?
가습기 살균제 사건, 그리고 국가와 기업의 ‘연합’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갑자기(?)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러 가지로 의아한 점이 많다. 우선,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다시 ‘사건’이 되었나? 사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2011년 이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던 일이다. 그런데 갑자기 왜? 초기부터 사건의 성격은 비교적 명확했지만, 싸움은 외로웠다. 업체는 발뺌하고 정부는 수수방관하는 사이, 피해자들만 애를 태워야 했다. 작년에는 실상을 알리기 위한 항의 시위대가 옥시 본사가 있는 영국까지 갈 … [Read more...] about 가습기 살균제 사건, 그리고 국가와 기업의 ‘연합’
당신이 말하는 그것이 제가 말한 바로 그것입니다
<Disability, Hate Crime and Violence>(2013)라는 책에 나오는 문장 두 개를 옮겨둔다. 그리고 나름의 고민과 이해에 따른 설명을 약간 덧붙여본다. 이번 강남역 살인 사건뿐만 아니라 (중식이 밴드 여혐 논쟁을 비롯한) 다른 많은 경우들에서, 그게 왜 혐오 범죄/폭력/표현이냐고 분개하거나 의아해 하시는 많은 남성분들도 함께 읽고 같이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은 듣고, 고민하고, 성찰할 때이므로. 반박1. 그 사람은 여성을 '혐오해서' … [Read more...] about 당신이 말하는 그것이 제가 말한 바로 그것입니다
여성혐오 대 정신질환이라는 잘못된 구도에 관하여
정신질환이 있으니 여성혐오는 성립할 수 없다는 어떤 시각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의 피해자 추모글을 쓴 뒤에 받은 반론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이미 경찰에 의해 정신질환범죄로 판명된 사건을 여성혐오와 연결시키는 것 자체가 양성 간 갈등을 조장한다. 이후 지금까지 이 사건을 두고 벌어진 여러 건의 논쟁에서 비슷한 대립구도, 즉 "강남역 사건은 여성혐오로 인한 범죄다"와 "강남역 사건은 정실질환으로 인한 범죄다"의 두 입장 사이의 충돌이 나타난다(그리고 후자를 주장하는 사람들 중 … [Read more...] about 여성혐오 대 정신질환이라는 잘못된 구도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