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장기기증률은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일본에서는 매년 1만 4,000여 명의 이식 환자가 있지만, 이들 중 약 2%인 300명만이 장기기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자 일본에서 특별한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래되고 망가진 인형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세컨드 라이프 토이(Second Life Toys)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참여방법
세컨드 라이프 토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이식 신청자로 참여할 수도 있고, 기증자로도 참여할 수 있는데요, 두 경우 모두 사진을 통해 첫 번째 승인을 거치는 과정은 똑같습니다.
이식 신청자와 기증자 모두 인형을 찍은 사진을 메일이나 우편으로 보낸 후, 승인을 기다립니다. 이러한 절차는 실제로 이식 환자가 엄격한 의료 테스트를 걸쳐 승인을 받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사진을 통한 승인이 완료되면, 우편으로 인형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식 센터에 도착한 인형은 적절한 기증 인형을 찾아 수술대에 오르게 됩니다. 수술이 끝난 인형은 빠른 회복을 위해 집으로 최대한 빨리 배송됩니다.
두 번째 삶을 얻은 인형을 받은 신청자는 기증 인형의 주인에게 감사의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식을 신청하고 조금은 달라진 모습의 인형을 받은 후, 기증자에게 편지를 쓰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장기기증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두 번째 삶은 얻은 인형들의 모습
한국의 경우 지난 한 해 장기이식 대상자는 3,500여 명이었지만 장기기증은 501건, 사후 기증은 27건에 그쳤습니다(아시아뉴스통신). 신체를 중요시하는 유교 문화의 영향 때문에 장기기증을 신청했음에도 가족의 반대로 인해 기증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또한 많다고 합니다.
세컨드 라이프 토이 캠페인은 간접적으로나마 장기기증 과정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신청자와 기증자 모두에게 효과적인 캠페인인 것 같습니다. 장기기증 건수가 매년 조금씩 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한국에서도 이러한 인식변화에 힘쓰는 여러 단체가 있습니다.
단순한 기증이 아니라 생명나눔의 실천이라는 인식전환을 통해 두 번째 삶을 얻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원문: 슬로워크 / 필자: 펭귄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