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생일이 기다려지지 않았다. 1월 초에 태어나서일까? 생일이 되면 묘하게 한 방에 나이를 2살 먹는 것 같은 기분이다. 1월 1일에 먹은 떡국이 다 소화되지도 않는데 미역국을 먹는 더부룩한 느낌이다. 떠들썩한 생일파티도 부담스럽고, 뭔가 주목받는 기분도 더더욱 반갑지 않은 나이가 된 거다. 그래서 생일이 되면 여행을 감행한다. 시끌시끌한 축하 속에 억지 미소를 짓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떠난다. 절친한 친구들과도 가고, 혼자도 갔었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머릿속에서 둥둥 … [Read more...] about 생일 기념 여행에서 영정 사진을 찍은 이유
부모
만 1세까지의 입안 관리, 80살까지의 치아 상태를 좌우하는 이유: 치과위생사 신윤희 인터뷰
지금 당신의 치아가 불편한 건, 어릴 적 잘못된 관리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신윤희: 저는 치과위생사 신윤희입니다. 한 아이의 엄마고, 오랜 기간 동안 치과 진료실에서 임상 치과위생사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육아를 하며 교육과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Q.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을 가진 엄마라면 확실히 아이 구강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나요? 신윤희: 글쎄요,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 [Read more...] about 만 1세까지의 입안 관리, 80살까지의 치아 상태를 좌우하는 이유: 치과위생사 신윤희 인터뷰
아이에게 어른이 알려줘야 할 것
나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은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10살, 그리고 유치원생인 6살이 되었는데, 최근에 교육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교육관이 제법 확실하게 서게 되었다. 현재 시대에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교육 환경의 제공이란, 결국 아이가 인간으로 성장해서 생산적이고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첫째로 적응 능력이다. 부모는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알면 벌써 부모가 떼부자가 되었을 것이지. 그러나 확실한 것은 … [Read more...] about 아이에게 어른이 알려줘야 할 것
엄마, 아빠는 일하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니란다
마크, 나 오늘 야근할 거 같아. 고객사에서 문제가 생겨서 유지 보수해주고 퇴근할 수 있을 거 같아." "정말? 나 오늘 팀원 환송회라고 말했었잖아. 첫째 픽업은 어떻게 해?' 신혼 시절 우리 부부는 맞벌이였다. 다행히 내 직장이 집에서 가까워 아침에 출근하면서 첫째를 직장 근처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할 때는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데려왔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들 대부분이 그렇듯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맞벌이 부부뿐 아니라 직장을 다니는 모든 엄마, 아빠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 [Read more...] about 엄마, 아빠는 일하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니란다
엄마의 희생만으로 ‘완벽한 아이’를 키울 수는 없다
얼마 전 그런 신문 기사를 봤다. 아이를 키우다가 너무 힘들어서 친정엄마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문화센터 수업을 가야 한다며 도와주지 않는 친정엄마에게 서운함을 느꼈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기사의 말미에는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말로 끝을 맺었지만, 댓글에는 ‘자기 아이는 자기가 키워라’ ‘못 키울 거면 낳지 마라’는 의견이 가득했다. 그러면 이 기사의 주인공인 아이 엄마는 다시는 친정엄마에게 부탁하면 안 되는 걸까? 아무리 힘들어도 본인이 낳은 아이니 감내하는 것만이 답인 걸까? 솔직히 … [Read more...] about 엄마의 희생만으로 ‘완벽한 아이’를 키울 수는 없다
영원한 상처는 없다
1. 심리학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의 성숙을 판단하는 기준은 꽤 다양하다. 자아가 본능을 다스리는 정도라든가, 초자아의 타협을 배우는 법, 정체성의 확립에 근거를 두기도 한다. 정신분석학의 눈으로 성숙을 판단할 때는 프로이트의 발달이론과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을 자주 인용한다.나이에 따른 발달단계를 나누고, 그 나이에 걸맞은 과업을 정해놓은 뒤 그것을 완수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성숙도를 나누는 것이다. 아동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에릭슨은 인생을 총 8단계로 나누었고 모든 사람은 … [Read more...] about 영원한 상처는 없다
니모를 찾는 아빠의 입장에서: 소중한 만큼 거리 두기
아이가 서너 살이 되었을 즈음부터 아쿠아리움에 많이 데리고 다녔다. 아직 제도권 교육을 받기 전이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이리저리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보며 어린아이는 꽤나 신기해했다. 맑은 그 표정이 좋았다. 아침부터 헐레벌떡 준비해서 애써 걸음한 보람이 느껴진달까. 요즘 같으면 '뭐야 (하나), 시시해 (둘), 재미없어 (셋!)' 하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며 빼앗은 내 휴대폰으로 포켓몬이나 잡으려 했을 텐데.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고기는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상어였지만, 대형 … [Read more...] about 니모를 찾는 아빠의 입장에서: 소중한 만큼 거리 두기
이유 없이 싫은 것에는 상처가 묻어 있다
혹시 검사 결과가 바뀔 수도 있나요? 산부인과 선생님이 “아들인 것 같네요”라고 말했을 때, 당황해서 결과가 바뀔 수도 있냐는 말부터 내뱉었던 것 같다. 그는 대답 대신 웃었다. 아무래도 요즘은 다들 딸을 더 선호하시지요. 집으로 돌아와 성별반전, 이라고 치고 검색을 누른 다음 맘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며 희망을 가졌다. 한 달 뒤 다시 병원에 갔을 때 선생님은 초음파 속 아이의 다리 사이를 가리켰다. 아…. 이쯤 되니 내 눈에도 보였다. 딸이라기엔 무언가 많이 튀어나왔구나. 곧 … [Read more...] about 이유 없이 싫은 것에는 상처가 묻어 있다
“마녀 배달부 키키”: 돌아갈 곳이 있는 소녀의 모험
올해 초 넷플릭스를 통해 20여 편에 달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코로나 시대의 행운이었다. 사상 초유의 입학 지연 사태로 인해 아이가 봄철 내내 학교에 갈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지브리까지 없었다면… 아이고야. 위기 속에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나름 대안학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냈다. 매일같이 보는 TV 애니메이션과는 사뭇 다른 컬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에 두 아이 모두 꽤나 흥미롭게 이 여정에 참여했다. 어쩌면 지브리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준 … [Read more...] about “마녀 배달부 키키”: 돌아갈 곳이 있는 소녀의 모험
마음과 마음 사이에도 경고음이 있었으면 좋겠어
거리 두는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또 자주 상처 받고 서운해하는 사람이 된다. 상대가 나를 밀어내면 왜 나를 싫어하냐고 화를 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람마다 편안해하는 거리가 다르다는 걸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그 거리가 좁아지지 않는다고 밀어내고 멀어지고 싶지 않다. 나는 그 거리가 주는 서늘함까지 다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마음과 마음 사이에도 경고음이 있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