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리학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의 성숙을 판단하는 기준은 꽤 다양하다. 자아가 본능을 다스리는 정도라든가, 초자아의 타협을 배우는 법, 정체성의 확립에 근거를 두기도 한다. 정신분석학의 눈으로 성숙을 판단할 때는 프로이트의 발달이론과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을 자주 인용한다.나이에 따른 발달단계를 나누고, 그 나이에 걸맞은 과업을 정해놓은 뒤 그것을 완수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성숙도를 나누는 것이다. 아동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에릭슨은 인생을 총 8단계로 나누었고 모든 사람은 … [Read more...] about 영원한 상처는 없다
부모
니모를 찾는 아빠의 입장에서: 소중한 만큼 거리 두기
아이가 서너 살이 되었을 즈음부터 아쿠아리움에 많이 데리고 다녔다. 아직 제도권 교육을 받기 전이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이리저리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보며 어린아이는 꽤나 신기해했다. 맑은 그 표정이 좋았다. 아침부터 헐레벌떡 준비해서 애써 걸음한 보람이 느껴진달까. 요즘 같으면 '뭐야 (하나), 시시해 (둘), 재미없어 (셋!)' 하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며 빼앗은 내 휴대폰으로 포켓몬이나 잡으려 했을 텐데.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고기는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상어였지만, 대형 … [Read more...] about 니모를 찾는 아빠의 입장에서: 소중한 만큼 거리 두기
이유 없이 싫은 것에는 상처가 묻어 있다
혹시 검사 결과가 바뀔 수도 있나요? 산부인과 선생님이 “아들인 것 같네요”라고 말했을 때, 당황해서 결과가 바뀔 수도 있냐는 말부터 내뱉었던 것 같다. 그는 대답 대신 웃었다. 아무래도 요즘은 다들 딸을 더 선호하시지요. 집으로 돌아와 성별반전, 이라고 치고 검색을 누른 다음 맘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며 희망을 가졌다. 한 달 뒤 다시 병원에 갔을 때 선생님은 초음파 속 아이의 다리 사이를 가리켰다. 아…. 이쯤 되니 내 눈에도 보였다. 딸이라기엔 무언가 많이 튀어나왔구나. 곧 … [Read more...] about 이유 없이 싫은 것에는 상처가 묻어 있다
“마녀 배달부 키키”: 돌아갈 곳이 있는 소녀의 모험
올해 초 넷플릭스를 통해 20여 편에 달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코로나 시대의 행운이었다. 사상 초유의 입학 지연 사태로 인해 아이가 봄철 내내 학교에 갈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지브리까지 없었다면… 아이고야. 위기 속에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나름 대안학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냈다. 매일같이 보는 TV 애니메이션과는 사뭇 다른 컬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에 두 아이 모두 꽤나 흥미롭게 이 여정에 참여했다. 어쩌면 지브리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준 … [Read more...] about “마녀 배달부 키키”: 돌아갈 곳이 있는 소녀의 모험
마음과 마음 사이에도 경고음이 있었으면 좋겠어
거리 두는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또 자주 상처 받고 서운해하는 사람이 된다. 상대가 나를 밀어내면 왜 나를 싫어하냐고 화를 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람마다 편안해하는 거리가 다르다는 걸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그 거리가 좁아지지 않는다고 밀어내고 멀어지고 싶지 않다. 나는 그 거리가 주는 서늘함까지 다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마음과 마음 사이에도 경고음이 있었으면 좋겠어
엄마의 노래: 음치 엄마를 둔 딸의 진짜 속마음
우리 엄마는 음치다. 엄마의 노래는 가사도, 음정도, 박자도 뭐든 마음대로다. 엄마는 주로 혼자 마늘 까기나 설거지 같은 단순 반복인 집안일을 할 때 흥얼흥얼 노동요를 부른다. 몇 해 전, 갱년기 우울증이 올까 걱정했던 작은언니가 처음 노래 교실을 끊어 준 이후, 일주일에 2번 노래 교실에 출석한다. 입안에서만 흥얼거리던 노래가 노래교실에 다니게 된 이후 한층 종류도 다양해지고 자신감도 차올랐다. 수년 동안 노래 내공이 쌓여서인지 코로나19의 여파로 노래교실 수업은 취소됐지만 엄마의 노래 세계는 … [Read more...] about 엄마의 노래: 음치 엄마를 둔 딸의 진짜 속마음
아들에게 저의 우울증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 미국의 코미디언 크리스 게써드(Chris Gethard)가 HBO에서 성황리에 방영된 〈커리어 수어사이드(Career Suicide)〉가 방영된 이후 쓴 글 「How Will I Explain My HBO Special to My Son?」을 요약했습니다. 〈커리어 수어사이드〉는 게써드 본인의 우울증, 알코올 중독, 자살 생각을 가감 없이 다룬 코미디로 본인의 정신 질병과 정신과 치료에 관해 가감 없이 밝혀 극찬받은 프로그램입니다. 미국 … [Read more...] about 아들에게 저의 우울증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성공적인 나이 듦과 실패한 나이 듦
우리 모두가 꼭 겪기에 알아야 하지만, 거의 알지 못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노화’ 즉, 늙는 것에 관한 것이지요. 당신은 나이 듦에 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저 역시 책 『석세스 에이징』을 읽기 전에는 노화에 관해서 거의 아는 게 없었습니다. 기대수명이 점차 100세를 향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젊은 축에 속해 있어 나이 드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이 드는 것에 좋은 게 있을까? 여러분과 비슷하게 제가 노화에 관해서 … [Read more...] about 성공적인 나이 듦과 실패한 나이 듦
퇴사를 말리는 부모님 설득하는 법
코로나 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부모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20~30대 직장인들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부모님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어디 가서 퇴사를 했다고 말하면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느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10대도 아니고 30대 중반인데,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하는 나의 마음이 곤혹스럽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 실제로 퇴사와 부모님을 연관시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 [Read more...] about 퇴사를 말리는 부모님 설득하는 법
지금 보여줄 책, 나중에 쓸 적금
육아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정보다. 놓치면 아까운 정보가 꽤 있어서, 모르면 어쩔 수 없지만 알게 되면 되도록 하려고 한다. 불매 운동과 비슷한 느낌이다. 최근 부족한 연차를 쪼개 알뜰하게 완료한 것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북스타트, "아가에게 책을" 북스타트(Bookstart)는 아가의 정기 예방 접종 시기에 지역에서 책 꾸러미를 선물하는 문화 운동이다. 육아에서 중요한 지역사회의 역할이 발휘되는 방식으로, 아가일 때부터 책과 가깝게 해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부분도 … [Read more...] about 지금 보여줄 책, 나중에 쓸 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