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음치다. 엄마의 노래는 가사도, 음정도, 박자도 뭐든 마음대로다. 엄마는 주로 혼자 마늘 까기나 설거지 같은 단순 반복인 집안일을 할 때 흥얼흥얼 노동요를 부른다. 몇 해 전, 갱년기 우울증이 올까 걱정했던 작은언니가 처음 노래 교실을 끊어 준 이후, 일주일에 2번 노래 교실에 출석한다. 입안에서만 흥얼거리던 노래가 노래교실에 다니게 된 이후 한층 종류도 다양해지고 자신감도 차올랐다. 수년 동안 노래 내공이 쌓여서인지 코로나19의 여파로 노래교실 수업은 취소됐지만 엄마의 노래 세계는 … [Read more...] about 엄마의 노래: 음치 엄마를 둔 딸의 진짜 속마음
부모
아들에게 저의 우울증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 미국의 코미디언 크리스 게써드(Chris Gethard)가 HBO에서 성황리에 방영된 〈커리어 수어사이드(Career Suicide)〉가 방영된 이후 쓴 글 「How Will I Explain My HBO Special to My Son?」을 요약했습니다. 〈커리어 수어사이드〉는 게써드 본인의 우울증, 알코올 중독, 자살 생각을 가감 없이 다룬 코미디로 본인의 정신 질병과 정신과 치료에 관해 가감 없이 밝혀 극찬받은 프로그램입니다. 미국 … [Read more...] about 아들에게 저의 우울증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성공적인 나이 듦과 실패한 나이 듦
우리 모두가 꼭 겪기에 알아야 하지만, 거의 알지 못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노화’ 즉, 늙는 것에 관한 것이지요. 당신은 나이 듦에 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저 역시 책 『석세스 에이징』을 읽기 전에는 노화에 관해서 거의 아는 게 없었습니다. 기대수명이 점차 100세를 향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젊은 축에 속해 있어 나이 드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이 드는 것에 좋은 게 있을까? 여러분과 비슷하게 제가 노화에 관해서 … [Read more...] about 성공적인 나이 듦과 실패한 나이 듦
퇴사를 말리는 부모님 설득하는 법
코로나 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부모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20~30대 직장인들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부모님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어디 가서 퇴사를 했다고 말하면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느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10대도 아니고 30대 중반인데,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하는 나의 마음이 곤혹스럽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 실제로 퇴사와 부모님을 연관시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 [Read more...] about 퇴사를 말리는 부모님 설득하는 법
지금 보여줄 책, 나중에 쓸 적금
육아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정보다. 놓치면 아까운 정보가 꽤 있어서, 모르면 어쩔 수 없지만 알게 되면 되도록 하려고 한다. 불매 운동과 비슷한 느낌이다. 최근 부족한 연차를 쪼개 알뜰하게 완료한 것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북스타트, "아가에게 책을" 북스타트(Bookstart)는 아가의 정기 예방 접종 시기에 지역에서 책 꾸러미를 선물하는 문화 운동이다. 육아에서 중요한 지역사회의 역할이 발휘되는 방식으로, 아가일 때부터 책과 가깝게 해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부분도 … [Read more...] about 지금 보여줄 책, 나중에 쓸 적금
울면서 가출한 엄마, 바로 나였다
엄마 나빠! 엄마 싫어! 엄마 저리 가! 엄마 때릴 거야! 엄마 없어져 버려! 엄마 버릴 거야! 아이가 세 살 때였다. 아이는 두 돌이 지나자 갑자기 엄마 거부 증상을 보였다. 처음에는 “날날아 엄마한테 왜 그래, 엄마 그럼 속상해”하며 달래 봤다가 “날날아! 엄마한테 그러면 안 돼!” 화도 내봤다. 그럼 아이는 “엄마 미안해, 사랑해” 하며 안겼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도끼눈을 뜨고 또다시 엄마를 밀어내기를 반복했다. 보통 애들은 엄마만 찾는데 얘는 아빠~ 아빠~ 아빠 보고 싶어~ 하고 … [Read more...] about 울면서 가출한 엄마, 바로 나였다
자녀 성적이든 투자 포트폴리오든 빈번한 확인은 득보다 실이 크다
※ A Teachable Moment의 「Warning! Frequently Checking Kid’s Grades Or Your Portfolio Is Bad For Your Health And Wealth」를 번역한 글입니다. 공부와 투자에는 지름길이 없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열쇠는 좋은 과정이지, 일시적인 결과가 아니다. 단기적인 소음에 초점을 맞추면 자산 증식은 물 건너간다는 사실은 충분히 입증되었다. 자녀가 공부를 좋아하게 하는 게 아니라 단기적인 … [Read more...] about 자녀 성적이든 투자 포트폴리오든 빈번한 확인은 득보다 실이 크다
육아는 꼭 그리 힘들어야만 하는 걸까
애 생기기 전에 많이 놀아. 신혼 때 참으로 자주 듣는 말이다. 애 나오기 전에 놀아야지. 임신한 여자들이 흔히 하고 듣는 말이다. 그러고 마치 인생의 황금 여행 기회는 이제 마지막이라는 비장함까지 느껴지기도 할 정도로 만삭의 배를 부여잡고 태교 여행을 떠나는 모습도 종종 본다. 나 역시 무자식과 유자식의 옵션 사이에서 그간 심적으로 수백만 번쯤 와따리 가따리 하는 동안 제일 큰 마음의 허들은 역시, "아 난 아직도 인생에서 재미있는 게 이리 많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 [Read more...] about 육아는 꼭 그리 힘들어야만 하는 걸까
나는 가해자가 될 수도, 훌륭한 조력자와 동료가 될 수도 있는 남자 인간의 엄마입니다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중 하나인 딜런 클리볼드의 어머니 수잔 클리볼드가 쓴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이제야 읽었다. 책의 초반부 3분의 1 정도는 가슴이 찢어져서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읽다가 너무 우울해질 정도. 가해자의 엄마이기는 하나, 엄밀히 말하면 자식이 남들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람의 엄마이기도 했다. 그저 아이를 잃는 것만 해도 부모가 겪어야 하는 이후의 애도의 과정이 상상만 해도 고통스러울 것 같다. 자살만 해도 그 고통이 어떠할지 가늠이 안 … [Read more...] about 나는 가해자가 될 수도, 훌륭한 조력자와 동료가 될 수도 있는 남자 인간의 엄마입니다
저출생, 불편하지만 솔직한 이야기
또 한국이 OECD 국가 중에서 기록적인 최저 출산율을 경신했다는 기사로 떠들썩하다. 저출산의 문제는 사회/개인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딱 하나로 꼬집기 어렵지만, 선택권이 있는 여성 그룹에 대한 단상을 풀어보고자 한다. 사회생활 vs 육아생활 직장만 다니는 남자도 힘들어서 못 해 먹겠다는 소리가 나오는 다양한 직종의 기업에서 절대로 그만두지 않고 꿋꿋이 나오는 워킹맘들이 있다. 그들에게 물어보면 95% 이상은 애 보는 것보다 회사 다니는 것이 훨씬 쉽다고 한다. 물론 … [Read more...] about 저출생, 불편하지만 솔직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