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아빠의 잘못을 지적하면 내가 아빠가 벌어오는 돈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내가 너무 화만 낸다고 했다 커서 내가 아빠 돈으로 살지 않고 화를 내지 않고 아빠의 문제를 말했을 때 아빠는 거품을 물며 화를 냈다 아빠가 변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깊은 실망이 분노로 시작해 체념으로 끝난다는 걸 느꼈다 용서도 화해도 우스운 이 관계를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이대로 두기로 했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용서도 화해도 할 수 없는
부모
요즘 뭐 읽냐고 물어주면 좋겠다
싫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소비할 필요는 없다. 나는 그냥 좋아하는 책을 읽을 뿐이다. 막연하긴 하지만 책을 읽고 있는 순간만은 적어도 내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책이 나를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살고 싶게 만든다는 것밖에는 알지 못한다. -박주영 ‘백수생활백서’중에서. 마스다 미리의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에서는 서점 직원 경력 10년의 쓰치다가 주인공이다. 그녀의 여러 책 중 남자가 주인공인 책이 드물어 눈에 띄기도 하고 서점 직원의 이야기라는 매력적인 … [Read more...] about 요즘 뭐 읽냐고 물어주면 좋겠다
마누라와 와이프, 우리 ‘아버지’와 너의 ‘어머님’
마누라와 와이프 얼마 전, 어떤 인터넷 언론 기사에서 아내를 ‘와이프’라고 쓴 걸 발견하고 쓴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에 게재된 기명 기사에 ‘와이프’가 여러 차례 쓰였다. 개인 블로그도 아닌 공식 기사에 당당히 쓰인 ‘와이프’는 그러나 천박하고 무례해 보였다. 신문이나 방송이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매체라는 사실을 기자는 깜빡 잊었던 것일까. 공식 기사에서 그런 외국어를 쓰는 게 실례라는 걸 그는 미처 생각을 못했을까. 아니, 어쩌면 그 기자 … [Read more...] about 마누라와 와이프, 우리 ‘아버지’와 너의 ‘어머님’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드문가?
30년 전 교단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내 눈에 비친 학교의 모습은 정상적인 이성과 식견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하고 비상식적인 일상의 연속이었다. 신규교사였으니 학교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나의 연장자였다. 그런데, 교육 선배로서 내게 본을 보여야 할 그들의 행태는 도무지 교육자다운 면모와 거리가 멀었다. 당시 내가 학교의 생리 가운데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나의 일터에서 내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장, 교감이 교육청 사람들(장학사, 교육장)에게 저자세로 대하는 행신 … [Read more...] about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드문가?
‘지랄발광 17세’ 불만투성이 사랑스런 그녀
영화 제목에 ‘지랄’이 들어가다니. 네. 욕할 때 쓰는 그 속어 맞습니다만 엄연한 표준어입니다. 국어사전 찾아보면 역사가 300년이나 됩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한 한석규가 “지랄”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때부터 약간 주류문화(?)로 올라온 경향이 있습니다. 드디어 미국영화의 한글 제목으로까지 채택됐네요. 이 혁명적인 제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여러분의 몫이지만 영화의 원제는 의외로 차분합니다. ‘The Edge of Seventeen’ 즉, 17세의 … [Read more...] about ‘지랄발광 17세’ 불만투성이 사랑스런 그녀
처음 겪은 보이스피싱 전화, 황당하면서도 무서워
처음 겪어본 보이스피싱 전화, 왜 사람들이 속는지 알 수 있었다 한때 한국 사회에서 보이스피싱 사건이 대대적으로 번지면서 개그 소재로까지 사용된 적이 있다. 지금도 보이스피싱 조직은 화려하게 활동하고 있고, 경찰관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하거나 실수로 일반인을 범인이라고 생각해 심각한 폭력을 가한 사건 등, 관련 사건들이 종종 보도되기도 한다. 그동안 보이스피싱은 늘 기사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사건 중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어제 처음으로 내가 직접 보이스피싱 사건에 … [Read more...] about 처음 겪은 보이스피싱 전화, 황당하면서도 무서워
죄책감은 워킹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출산휴가가 끝나고 육아휴직에 돌입했다. 작은 비영리단체에 다니는데 시민운동이라는 것이 대체 인력을 투입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 휴직 기간 동안 내 업무를 대체할 사람이 없어서 급한 업무만 우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발로 밀어가며 했다. 우는 아이를 재우고 일하고 다시 달래고 일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당연히 업무효율은 최악이었다. 애를 보는 것도 아니고 일을 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심신이 지쳤다. ‘차라리 출근하자!’고 외치며 2달간의 육아휴직을 종료하기로 … [Read more...] about 죄책감은 워킹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안아키 맘’은 아동을 학대한 범죄자인가?
저처럼 아기를 키우는 부모 사이에서는 최근 '안아키'가 뜨거운 논쟁거리입니다. 안아키란, '약을 안 쓰고 아기를 키우는 부모'의 약자라고 하는데요, 항생제 사용에 대한 불신 문제와 소아과의 성의 없는 진찰, 나아가 유명한 한의사분의 의견이 더해져서, '안아키' 카페도 생겼고, '안아키' 방식에 따라 아이를 키우려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기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항생제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아기에게 약을 사용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 [Read more...] about ‘안아키 맘’은 아동을 학대한 범죄자인가?
조현병이란? 원인과 초기 증상, 유전 상식
조현병이란 개인에게도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주는 병입니다.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이라고도 불렀는데, 원인이 확실한 것도 아니고 초기 증상으로 쉽게 알 수 있는 병이 아니라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게 합니다. [이 글의 순서] 1. 조현병이란? 2. 조현병 원인과 유전 3. 조현병의 초기 증상 조현병이란 무엇인가? - 정신분열증 흔히 '미쳤다'는 표현을 쓰는데, 과거에는 단순히 이렇게만 말하던 것이 의학의 발달로 인해 정신적 질병으로 규정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조현병이란? 원인과 초기 증상, 유전 상식
성폭행을 당했을 때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대처방법과 그 외의 것들
이 글의 구성 피해자의 대처방법 주변인·타인의 대처방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의 정보 *글에 나온 모든 센터와 자료, 참고 글 등의 정보는 글의 하단에 첨부. 피해자 본인의 대처. 1.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정신이 드는 즉시 해바라기 원스톱센터로 연락하세요. 그냥 동네 병원을 가는것 보다는 센터에 연락을 취해 가까운 원스톱센터(병원과 연계되어있음)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성폭력 키트가 구비되어 있고 피해자가 정신이 없더라도 … [Read more...] about 성폭행을 당했을 때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대처방법과 그 외의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