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딸 에스더, 벌써 우리 딸이 유치원을 졸업했구나. 유치원 입학식이 시작됐는데도 의자 밑에서 까불며 나오지 않던 에스더가 이제 의젓하게 꽃다발을 받고 졸업 사진도 찍다니, 아빠 눈에는 참 신기하기만 하구나. 지금은 친구들과 노는 것이 좋아서 유치원에 빠지지 않고 갔지만, 처음에는 가기 싫다고 해서 엄마를 무척이나 힘들게 했던 일들 기억나니? 더 자고 싶다고 일어나지 않기, 마음에 드는 옷이 없다며 옷 타령하기, 유치원에 갈 때마다 업어줘, 안아달라고 보채기, 유치원 문 앞에서 … [Read more...] about 아빠 딸 에스더야, 너는 항상 역사의 현장에 있었단다
부모
MCN 리스크: 캐리 언니 교체 사건의 후폭풍
2017년 2월 17일, 어린이들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캐리 앤 토이즈의 그 유명한 마스코트이자 상징적 인물이었던 '캐리 언니'가 그만둔 것이다. 1대 캐리 언니 '강혜진' 씨가 활동을 중단한 것만으로 엄청난데, 뒤이어 2대 캐리 언니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캐리가 등장했다. 이번 상황은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의 리스크를 한 번에 나타낸 사건으로 판단해볼 수 있다. 1인 미디어 비즈니스 중 가장 주목받던 사업영역이었던 MCN 분야는 … [Read more...] about MCN 리스크: 캐리 언니 교체 사건의 후폭풍
아이들은 스스로 읽는다
1.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2014, 갈라파고스)는 미국 언론인 밀턴 마이어(1908~1986)가 썼다. 마이어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년간 독일에 거주하면서 나치에 가담했던 ‘평범한’ 독일인 열 명과 심층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단사, 목사, 고등학생, 빵집 주인, 교사, 경찰관 들이 마이어가 만난 ‘나치 친구들’이었다. 마이어가 인터뷰를 통해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만난 사람은 독일인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단지 특정한 조건 … [Read more...] about 아이들은 스스로 읽는다
사랑하는 가족과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다투게 될 때
※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미국에는 여전히 가족 안에서도 지지한 후보가 갈려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꽤 많습니다. 뉴욕타임스가 그런 세 가족을 섭외해 이들이 나누는 전화 통화를 촬영했습니다. “사랑해요.”, “다음에 또 전화 드릴게요.” 같은 따뜻한 말로 통화가 끝나긴 하지만, 대화 중간중간에 이들은 서로 날 선 말을 주고받기도 하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하죠. 동영상 속 가족들은 갈등을 순조롭게 봉합하는 이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애초에 통화 몇 번으로 의견이 모일 게재가 … [Read more...] about 사랑하는 가족과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다투게 될 때
명절, 화내기에는 애처로운 가족 자화상
할머니의 부재로 인해 처음으로 긴장감 없는 명절 주간을 맞이하자 나는 화가 나는 것이다. 왜 지금껏 이렇게 살지 못했는지. 차라리 우리가 남이었다면 모른 척 사랑하거나 대놓고 미워하거나 덮어놓고 욕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용서했을 텐데. 원문: 서늘한 여름밤의 심리학 썰 … [Read more...] about 명절, 화내기에는 애처로운 가족 자화상
없으면 했던 동생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기까지
이탈리아를 울린 감동 실화 아내: 울었나요? 남편: 네, 울었습니다. 펑펑까진 아니라도 훌쩍훌쩍 눈물 찔끔 했습니다. 아내: 결혼식 때도, 첫째 둘째 태어날 때도 안 울더니 웬일인가요.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군요. 남편: 너도 울었잖아요. 아내: 부부는 일심동체니까요. 아마 저희 말고도 『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이하 ‘내 동생, 조반니’)를 읽으면서 우는 독자는 꽤 많을 것 같아요. 감동적이거든요. 남편: 그렇죠. 감동적입니다. 슬퍼서, 화나서 우는 게 아니라 … [Read more...] about 없으면 했던 동생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기까지
어른들의 편견, 아이들이 그대로 배웁니다
※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서 미 대선 전 발행된 「How Kids Learn Prejudice」을 번역한 글입니다. 얼마 전 30개월 된 딸이 화제의 트럼프 비디오에 대해서 물어왔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흔히 그러는 것처럼, 저도 설마 알아듣겠느냐는 생각으로 아이 앞에서 함부로 이야기했던 것이죠. 하지만 아이에게도 귀가 있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려고 나온 사람이 나쁜 말을 해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이가 눈물을 터뜨리는 바람에 저는 꼭 … [Read more...] about 어른들의 편견, 아이들이 그대로 배웁니다
중국 교육 이야기 : 견고한 중국을 만들어가다
오늘의 중국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높은 중국 교육에 관련한 이야기다. 중국의 공교육은 한국의 그것에 비해 건실하다. 1. 중국도 한국과 동일하게 소학교(초등) 6년, 초중(중등) 3년, 고중(고등) 3년으로 구성되어 있고, 본과(대학), 연구생(석사), 박사(박사) 과정도 동일하다. 이 중 (학비를 내지 않는) 의무교육은 초중(중등)까지 지원이 된다. 하지만 보통 고등학교까지는 대부분 진학을 하고 대학 진학률도 꽤 높은 편이고 해마다 높아지고 … [Read more...] about 중국 교육 이야기 : 견고한 중국을 만들어가다
‘산업역군’의 반백 년 노동을 말하다: 내 아버지들의 자서전
어느 청계천 간판 장인의 이야기 청계천에 아직 고가도로가 놓여 있던 시절의 얘기다. 도심의 별난 사람들이나 이색 풍경을 아이템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었는데 청계천 2가 공구상가에서 제보 전화 한 통이 왔다. 제보 내용은 간단했다. “공구상가 골목의 가게들 간판을 수십 년간 만들어 온 분”이라는 것이다. 문제의 노인이 있다는 곳으로 가는 함께 와중에 제보자 아저씨는 ‘이것, 저것.. 전부 다예요..’라며 간판들을 가리켰다. 간판들을 눈여겨보니 정말 수백 군데 가게의 간판 … [Read more...] about ‘산업역군’의 반백 년 노동을 말하다: 내 아버지들의 자서전
“중성적인(post gender)” 아이 이름이 뜬다
이름만 들어서는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분간이 잘 안 되는 이름, 중성적인 이름이 미국에서도 유행입니다. 할리우드에서 부는 반짝 유행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자녀에게 찰리(Charlie)나 에머슨(Emerson) 같은 이름을 지어주고 있습니다. 아래 번역을 통해 뉴욕타임스 기사를 한글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헐리웃 커플들의 작명 메간 폭스와 브라이언 오스틴 그린 부부는 셋째 아들 이름을 지을 때 아예 처음부터 이든(Ethan)이나 제이콥(Jacob) 같은 전형적인 남자아이 … [Read more...] about “중성적인(post gender)” 아이 이름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