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정책금리를 기존 수준(1.25%)으로 동결했습니다. 경제성장률 전망을 3.0%로 상향 조정했으면서 왜 정책금리를 1.25%로 동결했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가 안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안정'에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한국은행법 제 1조 1항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럼 어떤게 물가안정일까요? 즉 물가가 너무 빠르게 상승해도 안되고, 반대로 물가가 … [Read more...] about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 과열되었는데, 왜 금리를 동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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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할까?
지능과 비판적 사고는 같은 것이 아니며, 아주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는 주변에 똑똑한 사람이 종종 멍청한 짓을 하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선생님이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면 학생들은 즐거워하듯 말입니다. 똑똑하다거나, 영리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일상에서 이 말은 많이 알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을 설명할 때 사용되지만, 전통적으로 측정되는 지능과는 맞지 않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지능의 측정 방식은 지능 지수, 혹은 IQ 테스트입니다. 여기에는 시공간 퍼즐, 수학 문제, … [Read more...] about 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할까?
팀장은 팀원보다 일을 더 잘하면 안된다(?)
Question 저희 팀장님은 팀의 거의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하려고 하세요. 큰 가이드라인만 제시해주고 팀원들에게 맡겨도 될 일을 세부 사항 하나하나까지 다 정해주시죠. 그리고 무슨 말끝마다 "내가 너희들을 믿고 어떻게 일을 맡기냐"라며 팀원의 역량이 안 돼서 일을 못 맡기는 것처럼 말씀하세요. 만약 누가 팀장님의 아이디어를 비판하거나 그것보다 더 좋은 제안을 내기라도 하면 자기 아이디어가 더 좋다는 것을 인정할 때까지 팀원들과 설전을 벌이십니다. 팀장님은 팀원들한테 지는 게 정말 … [Read more...] about 팀장은 팀원보다 일을 더 잘하면 안된다(?)
북한에서 만난 모범생 이야기
※ 이 글은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으로 회고록을 낸 미국인 수키 김(Suki Kim)이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The Good Student in North Korea」을 번역한 글입니다. 그는 수업 밖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들어보셨나요?” 들어봤다는 나의 대답에 곧장 또 다른 질문이 날아들었습니다. “그 노래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질문에 나는 굳어버렸습니다. 솔직한 생각을 말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 [Read more...] about 북한에서 만난 모범생 이야기
데이터 과학자의 사랑 이야기
아내를 만난 지 이제 4년, 결혼 3년 차가 되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아내와의 연애와 결혼을 거치며 한 사람을 만나고 가정을 꾸리는 일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앞으로도 많은 도전이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참으로 행복하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부디 아내도 그렇게 생각하길 바란다:) 필자의 결혼 생활에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데이터를 항상 가까이 해온 덕분에 연애와 결혼 과정에서도 데이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이 어떤 분들에게는 교훈(혹은 … [Read more...] about 데이터 과학자의 사랑 이야기
여전히 가장 큰 문제를 외면 중인 페이스북
페이스북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기 좋은 시기입니다. 지난달 러시아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적게는 300만, 많게는 2,000만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을 이용해 특정 집단의 사용자들에게 혐오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밝혀졌는데요. 페이스북이 해당 자료를 미국 의회에 공유하기로 동의하는 데는 2주 이상이 걸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바람직해 보입니다. 과거 페이스북은 가족 혹은 친구들과 아기 사진이나 고양이 … [Read more...] about 여전히 가장 큰 문제를 외면 중인 페이스북
행복할 ‘시간’이 없다
직장인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남의 돈' 벌어 산다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이제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으므로, 하기 싫다고 해서 떼쓰고 포기해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 어깨가 무겁다. 당장 이 일을 그만둔다면 나는? 가족은? 대출은? 보험은? 집세는? 노후대비는? 등등 어깨에 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과감하게 그만둔다 말할 수도 없다. 그러니 그저 속으로 곪아 가는 수밖에. 업무에 치이고, 호통 가득한 상사에 치이고, 피로에 치이고, 단조로움에 치이며 술로, 맛있는 음식으로, 사람들로 … [Read more...] about 행복할 ‘시간’이 없다
미사일도 만든다는 ‘세운상가’ 몰락과 재생의 역사
1967년 7월, 서울 종로구에 대한민국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 등장합니다. 무허가 판잣집과 윤락업소가 즐비했던 지역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한 것입니다. ‘세운상가’라는 이름은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재개발 사업을 밀어붙인 김현옥 서울시장이 ‘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는 뜻으로 지었습니다. 세운상가는 개관식 때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당시 남대문에 있었던 신세계 미도파와 종로 화신, 신신 백화점 등의 건물이 낡고 소매점 중심이었던 데 반해, 세운상가는 … [Read more...] about 미사일도 만든다는 ‘세운상가’ 몰락과 재생의 역사
둥근 술잔 위에 비치는 밤의 불빛들
상수가 보는 수영은 주로 옆모습이었다. 화폐계수기 너머 손님에게 미소짓고 열중하고 상냥하게 인사하는 얼굴. 들키지 않으려 곁눈질로 볼 때마다 상수는 창구 밖 손님들처럼 수영을 마주 앉아 보고 싶었다. 손님이 아닌, 동료도 아닌 다른 관계로. 수영의 눈동자는 조금 특이할 만큼 밝은 갈색이었다. 갈색 단발머리와 잘 어울렸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 얼굴은 갸름했고 피부는 청결할 만큼 맑았다. 입술은 조금 얄팍했는데 빈약해 보이기보다 벚꽃잎 한 장을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 일솜씨도 훌륭했다. … [Read more...] about 둥근 술잔 위에 비치는 밤의 불빛들
무료체험의 비밀
우선 체험해 보시고 판단하세요. 우리는 인터넷을 보다 보면 '무료체험' 이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무료체험의 종류는 다양하다. 작게는 서평단에서 많게는 안마기까지, 우리는 무료라는 이름에 혹하고, 체험이라는 이름에 혹해 무료체험 행사를 할 때 나도 모르게 참여하여 어느 순간 우리 집에 잘 쓰지도 않는 기구가 들어오는 경우를 더러 우리는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무료체험이라는 전략에는 우리가 체험한 제품을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넛지들이 가득하다. 다시 말해 무료체험 … [Read more...] about 무료체험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