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학적으로 남자가 된다는 건 고달프고 애처로운 일이다. 수정란 단계에서 남자와 여자의 성비는 1.3 대 1로 남자가 30% 많다. 하지만 태어날 때 성비는 1.06대 1로 줄어든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남자는 그 줄어든 24% 어치만큼 여자보다 더 많이 사망한다는 얘기다. 유전병도 남자가 더 많다. 남자의 성염색체는 XY이기 때문에 염색체 X에 오류가 있으면 직빵으로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에 여자는 X가 하나 더 있어서 오류가 있어도 백업할 여지가 있다. 또한 남성호르몬은 근육과 체격을 … [Read more...] about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 TOP 4
영화
반전의 두 가지 유형, 공통점과 차이점
※ 경고: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센스〉, 〈혈의 누〉등의 스포일러가 솔찮게 깔려 있음. 위의 영화를 아직 안 봤으나 볼 계획이 있는 분들은 지금 당장 돌아가시오. ※ 참고: 이 글은 2005년에 작성되었습니다. 요즘 영화들은 개나 소나 반전 하나씩은 숨겨둔다. 관객들도 영화에 반전이 없으면 상당히 시시하게 여긴다. 반전이 얼마나 참신하고 놀라운지에 따라 전체 영화의 수준이 판가름나는 것 같은 분위기다. 거의 "반전 강박증" 이라 할만 하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분위기가 … [Read more...] about 반전의 두 가지 유형, 공통점과 차이점
경쟁하지 말 것: ‘정글북’에 담긴 교육법
입시는 전쟁이다.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많은 부모의 믿음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 몰아붙이는 거지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경쟁에서 이기는 법 뿐이니까요. 아니면 정말 그럴까요? 가벼운 마음으로 본 영화 〈정글북〉에서 교육의 지혜를 보았습니다. 사실 어쩌면 당연합니다. 원작 『정글북』도 저자 키플링이 자신의 삶의 지혜를 딸에게 전해주려 쓴 이야기니까요. 안타깝게도 저자의 딸은 일찍 죽었지만 그의 책은 살아남아 지금까지 즐겨 … [Read more...] about 경쟁하지 말 것: ‘정글북’에 담긴 교육법
김조광수 감독 인터뷰 “결혼은 나에게 또 다른 운동”
1%살롱: 세상을 1%씩 바꾸는 사람들 시즌5, 에피소드 4회 주인공 김조광수 감독 만약 당신의 사랑이 사회에 지탄을 받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번 1%살롱은 영화를 통해 소수자의 시선과 목소리로 대중과 소통하는 김조광수 감독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조광수 감독님은 학생 운동가 출신 영화감독입니다. 대표작으로 <친구사이?>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등 성소수자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연출하였으며, 청년필름의 대표이자 신나는 센터 … [Read more...] about 김조광수 감독 인터뷰 “결혼은 나에게 또 다른 운동”
‘비밀은 없다’는 왜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까?
249,845명. 영화 <비밀은 없다>를 극장에서 본 관객 숫자입니다. 6월 23일 개봉 이후 1,246회 상영돼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올해 극장 총매출액의 0.2%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굿바이 싱글>이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매출액 164억원을 벌어들인 것에 비하면 얼마나 흥행에서 참패했는지 알 수 있죠. 결국 2주만에 VOD 시장으로 직행하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관객뿐 아니라 평론가들도 극과 극으로 … [Read more...] about ‘비밀은 없다’는 왜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까?
이레셔널 맨: 홍상수, 김민희가 떠오르는 우디 앨런의 신작
중년 남성의 판타지: 사회적으로 성공한 지위에 있으면서도 그것을 언제든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모두 말장난에 불과할 뿐 보이지 않는 진실을 갈구하고 있다고 여기며, 상대방을 현혹하는 근사한 말솜씨까지 갖춘 남성이라면 나이 들고 올챙이 배가 나왔어도 젊은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젊은 여성의 판타지: 그 남자는 나이는 들었지만 연륜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삶의 지혜를 단지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했으며, 넓은 아량으로 보채거나 함부로 … [Read more...] about 이레셔널 맨: 홍상수, 김민희가 떠오르는 우디 앨런의 신작
영화가 예견하는 인공지능의 미래 ①: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3월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인공지능과 이세돌의 역사적인 승부는 결국 인공지능의 승리로 끝났다. 인공지능은 ‘도착한 미래’로 다가왔고 그것이 인간에 도움이 될지 위협이 될지는 인류의 숙제로 남았다. 대국 중 필자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바둑이 끝났을 때였다. 이세돌은 평소처럼 복기하고 싶었지만 상대가 없었다. 알파고가 그 수를 왜 거기 두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장면을 보며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이자 영화로도 친숙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한 … [Read more...] about 영화가 예견하는 인공지능의 미래 ①: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옛날’ 영화들이 몰려온다
지난 6월 29일 개봉한 <500일의 썸머>는 역대 재개봉작 중 처음으로 개봉 첫날 관객 1만 명을 돌파했다. 그전까지 기록은 <인생은 아름다워>와 <이터널 선샤인>이 1만 명에 살짝 못 미치는 수치로 갖고 있었다. 재개봉작들은 대개 '다양성 영화'로 분류돼 관객 1만 명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하는데, 이 영화는 평일인 수요일 첫날 이미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500일의 썸머>가 선전하며 박스오피스에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 [Read more...] about ‘옛날’ 영화들이 몰려온다
꺼내 먹어요: 이별 이후를 견디고 있는 당신에게
이별 후의 행동들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나는 이별 후의 어느 밤을 클럽에서 보낸 적이 있다. 그가 비보잉을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쪽에 취미가 없는 내가 힙합클럽에 대해 아는 것은 모두 그로부터 들은 것이었다. 사람들 틈에 섞여 몸을 흔들면서 나는 내가 클럽에 온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그가 그리웠던 것도, 그와 마주치고 싶었던 것도, 새로운 만남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시간이 흐른 후에 이해했다. 그건 이미 사라진 말과 시간들 속에 잠겨 있는 한 … [Read more...] about 꺼내 먹어요: 이별 이후를 견디고 있는 당신에게
꺼내 먹어요: 이별 이후를 견디고 있는 당신에게
이별 후의 행동들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나는 이별 후의 어느 밤을 클럽에서 보낸 적이 있다. 그가 비보잉을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쪽에 취미가 없는 내가 힙합클럽에 대해 아는 것은 모두 그로부터 들은 것이었다. 사람들 틈에 섞여 몸을 흔들면서 나는 내가 클럽에 온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그가 그리웠던 것도, 그와 마주치고 싶었던 것도, 새로운 만남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시간이 흐른 후에 이해했다. 그건 이미 사라진 말과 시간들 속에 잠겨 있는 한 … [Read more...] about 꺼내 먹어요: 이별 이후를 견디고 있는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