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커서 슬픈 짐승, 킹콩이 돌아왔다. 그동안 몇 차례 리메이크된 적 있던 ‘킹콩’이지만 이번에 개봉한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는 차원이 다르다. 일회성 컴백이 아니라 마블 유니버스처럼 여러 몬스터들을 한데 묶는 '몬스터버스'의 한 축으로 기획된 것이다. 미국의 레전더리 픽처스와 워너 브라더스, 일본의 고지라로 유명한 도호 영화사는 몬스터버스를 위해 뭉쳐 앞으로 괴수 영화를 꾸준히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콩'의 차별화 포인트는? 84년 전 탄생한 킹콩이 여전히 … [Read more...] about ’콩: 스컬 아일랜드’ 몬스터버스로 돌아온 킹콩
영화
믿음과 가능성의 감동을 전한 실화 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대학 개강을 불과 며칠 앞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목표가 있어서 들어간 대학이 아니고 성적이 되지 않아 들어간 대학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왜 대학에 가야 하나?' '나는 대학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같은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게 가니까 나도 그냥 당연히 대학에 왔을 뿐이다. 대학에서 보낸 첫 1년이 즐겁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즐거웠다고 말할 수도 없다. 나에게 있어 대학은 전공 공부를 하면서 '왜 다녀야 하나?'는 질문 없이 다녔던 곳이었다. 무작정 이유 없이 … [Read more...] about 믿음과 가능성의 감동을 전한 실화 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다시, 언론개혁이다
좋은 언론이 뭔지 궁금했다. ‘좋은 언론’에 대한 정의부터 필요했다. 마침 해직 기자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영화는 꽤 감정적이었다. 해직 이후 별거 아닌 일에도 화가 난다는 조승호 YTN 해직 기자, “지금 오디오 체크하고 데스크에서 뛰어다녀야 할 너희들이...”라고 집회 현장에 모인 후배들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는 최일구 MBC 아나운서, 해직 분노를 삭이기 위해 무박 2일 마라톤을 3번이나 완주한 노종면 YTN 해직 기자까지. 영화는 ‘좋은 언론’에 대한 명확한 정의보다 감정으로 먼저 … [Read more...] about 다시, 언론개혁이다
‘문라이트’ 소수자들에게도 삶은 늘 그곳에 있었다
한국은 소수자, 마이너리티에 대한 혐오 정서가 강한 나라일까? 대답하기 쉬울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문제다.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노골적인 혐오 발언이 늘고 있긴 하지만, 직접적인 물리적인 폭력이나 배격에 이르고 있지는 않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기에 한국은 소수자를 혐오하는 사회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혐오란 반드시 폭력만을 뜻하진 않는다. 여성은 2등 시민 취급을 받으며 남자들의 지갑에 기생하는 ‘된장녀’ ‘김치녀’로 여겨진다. 소수 인종과 이민자들은 우리의 문화를 파괴하고 … [Read more...] about ‘문라이트’ 소수자들에게도 삶은 늘 그곳에 있었다
“그랜 토리노” : 이스트우드가 보여주는 보수의 가치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이번에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고 제 직장 내에서 떠들고 다녔고, 다행스럽게도(?) 맞췄습니다. 제가 트럼프 당선을 예측한 것은 사실 별 혜안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라는 영화에서 전쟁으로 고뇌하지만 국가와 전우들을 위해 싸웠던 미국의 전쟁 영웅을 연기했던 브래들리 쿠퍼라는 배우가 민주당 전당 대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벌어진 사건을 보고 '아, 미국에도 이상한 놈들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모든 국민은 자신에게 걸맞은 … [Read more...] about “그랜 토리노” : 이스트우드가 보여주는 보수의 가치
‘로건’: 배우, 시리즈, 그리고 팬을 위한 최고의 헌정
※ 이 글은 영화 〈로건〉의 추천사입니다. 영화의 시놉시스, 예고편에 공개된 정도의 정보와 기타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울버린〉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 2006년 기존 〈엑스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엑스맨: 최후의 전쟁〉이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혹평을 받으며 퇴장했을 때부터 울버린 단독 작품은 꼭 나와야만 했던 것이었습니다. 원작의 리더 격인 사이클롭스를 단역(…)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엑스맨〉 시리즈는 울버린을 중심에 … [Read more...] about ‘로건’: 배우, 시리즈, 그리고 팬을 위한 최고의 헌정
이토록 사랑스러운 소녀 어드벤처, ‘발레리나’
얼마 전 포스팅한 애니메이션 ‘발레리나’ 이야기입니다. 기다렸던 작품이라 개봉하자마자 가서 봤는데요, 평일 낮이긴 했지만 성인들끼리 온 것은 저희 일행밖에 없고 다들 엄마 손 잡고 발레치마 입은 꼬꼬마 관객들이더군요. 아이들이 주 관객이라 걱정했는데, 영화 전개가 워낙 스피디하고 화면의 아름다움이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워 매우 정숙한 관람이 되었습니다. 영화의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스포가 약간 있지만 몇 줄 써볼까 합니다.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 부르타뉴의 고아원 … [Read more...] about 이토록 사랑스러운 소녀 어드벤처, ‘발레리나’
부서질 듯 섬세한, 영화로 쓴 시 ‘문라이트’
"우리 흑인은 세상 어디에나 있어. 어떤 노파가 이렇게 말하더라. 달빛 아래 흑인 소년은 푸른색으로 보인다고." 마이애미에 사는 샤이론은 말수가 적은 흑인 소년이다. 학교에선 왕따를 당해 숨어 지내고 엄마는 남자친구와 마약에 빠져 있어 집에 가는 게 싫다. 늘 혼자인 샤이론에게 두 남자가 다가온다. 후안 아저씨와 유일한 친구 케빈이다. 후안은 샤이론에게 바닷가에서 수영을 가르쳐주며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나아가야 해. 아무도 네 결정을 대신 해주지 않아." 케빈은 … [Read more...] about 부서질 듯 섬세한, 영화로 쓴 시 ‘문라이트’
“핵소 고지” 총을 들지 않고 싸운 전쟁영웅
※ 이 글은 영화 <핵소 고지>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감독 멜 깁슨이 돌아왔다. <아포칼립토>(2006) 이후 10년 만이다. <브레이브하트>(1995)의 동성애 혐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의 반유대주의, <아포칼립토>의 원초적 폭력 등 마초 기질이 다분한 영화들로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온 그가 이번에 선택한 소재는 제2차 세계대전의 미국인 전쟁 영웅이다.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 종교적 신념에도 불구하고 … [Read more...] about “핵소 고지” 총을 들지 않고 싸운 전쟁영웅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 왔노라 보았노라 잘못 불렀노라
올해의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의 별칭)는 마냥 하얗지 않았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SNS상에서 #oscarsowhite란 해시태그로 놀림감이 되었다. 주요 부문 후보에 백인들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랐다. 진행자인 코미디언 지미 키멜은 이게 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을 비꼬는 것이었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부분들을 … [Read more...] about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 왔노라 보았노라 잘못 불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