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침,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보았다. 꼭 보겠다는 의무감은 없었지만 일주일간의 피로로 늦게 눈 뜬 토요일 아침,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하다가 김해 CGV 상영 시간표를 검색해보았다. 문득 그 영화를 보러 가고 싶었다. 때마침 오전 10시 45분에 영화 스케줄이 있어 아침에 영화를 보고 오기로 했다. 다른 시간대는 늦은 오후라 밖에 나가기가 조금 꺼려졌고, 도중에 밖으로 나가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만큼은 그런 마찰을 최대한 피하면서 온전히 여유를 가지고 보고 … [Read more...] about 정치인 노무현과 인간 노무현을 알다: ‘노무현입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 등장인물들의 말말말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과 감독의 말을 묶어봤습니다. “저 학벌도 좋고 글도 꽤 쓰거든요. 그런데요. 노무현 후보에겐 인간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어요. 그거 엄청난 거거든요. 그거 때문에 저 여기서 자원봉사 하고 있는 거라고 후보님께 말씀드렸어요.” - 유시민 “방을 하나만 잡아서 사내 셋이 같이 자면 안 되나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했는데 그날 밤 펑펑 우셔요. 돈 때문에요. 돈 없이 정치하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 … [Read more...] about ‘노무현입니다’ 등장인물들의 말말말
“노무현입니다”의 흥행돌풍 이유는?
<노무현입니다>가 개봉 첫 날인 25일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하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애초 제작 자체가 불투명했던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업영화 대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상단에 오른 것이다. 영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88년 정계 입문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박진감 있게 그린다. 문재인, 유시민, 안희정, 서갑원, 이광재 등 그의 정치적 동지들과 조기숙, 강원국 등 참모들, 안기부 직원 이화춘, 운전기사 노수현, … [Read more...] about “노무현입니다”의 흥행돌풍 이유는?
손석희, 배우 송강호를 인터뷰하다 : 보고 싶었던 ‘투샷’
JTBC 뉴스룸 목요 문화 초대석, 배우 송강호와 앵커 손석희의 멋진 만남 어제 JTBC 뉴스룸에서 배우 송강호와 앵커 손석희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방송되었다.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했던 투샷이라고 생각한다. 앵커 손석희는 공정한 보도를 통해서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배우 송강호는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두 사람이 서로 처음 만났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웃는 모습이 '이제야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벗어나 … [Read more...] about 손석희, 배우 송강호를 인터뷰하다 : 보고 싶었던 ‘투샷’
“에이리언: 커버넌트” 열광하거나 실망하거나
"평가의 범주를 넘어섰다. 리들리 스콧은 영화 철학자다." "<프로메테우스>의 세계관은 사라지고 진부함만 남았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대한 평가는 이처럼 극과 극으로 갈린다. 보통 평이 갈릴 땐 평론가와 관객 사이에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전적으로 호불호의 차이다. 이 영화의 서사구조가 어느 정도 미흡하다는 것은 다들 인정한다. 별다른 사연 없이 등장해 희생되는 등장인물들은 소모적이고, 마지막 반전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 [Read more...] about “에이리언: 커버넌트” 열광하거나 실망하거나
“불한당”, 매끄럽지만 식상한 언더커버
소년처럼 해맑은 얼굴의 조현수(임시완)가 몸집이 두 배인 덩치를 쓰러뜨리자 힘으로 서열을 매기는 세상인 감옥 안은 흥분에 사로잡힌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의 도입부다. 현수를 눈여겨보던 감옥 안의 보스 한재호(설경구)는 그에게 조직 합류를 제안한다. 감옥에 위장 잠입한 경찰인 현수는 사수인 무자비한 천팀장(전혜진)보다 더 인간적인 재호에게 끌린다. <불한당>은 재기발랄한 액션 범죄물이다. 경찰관이 범죄 … [Read more...] about “불한당”, 매끄럽지만 식상한 언더커버
[스포 주의] “겟 아웃”, 인종 문제를 영리하게 이식한 호러
나이 많은 백인들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몰려오더니 파티를 연다. 그들의 관심사는 딱 하나, 새로 온 젊은 흑인 남성 크리스(다니엘 칼루유야)다. 백인들이 많은 곳이 불편한 크리스는 적응이 되지 않아 겉돈다. 사진가인 그는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다가 파티에 온 흑인 남성과 마주친다. 나잇대도 비슷해 보여 말을 걸지만, 그는 자신에게 동질감을 느꼈다는 크리스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크리스는 몰래 그의 사진을 찍으려다가 플래쉬를 터뜨린다. 그러자 흑인 남자는 코피를 흘리며 … [Read more...] about [스포 주의] “겟 아웃”, 인종 문제를 영리하게 이식한 호러
“20세기 여인들”: 1979년, 소년의 성장기, 페미니즘
<20세기 여인들>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이 영화는 마이크 밀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올해 골든글로브 작품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아카데미 각본상에도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영화는 1979년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를 배경으로 합니다. 등장인물은 세 명의 여인들과 두 명의 남자입니다. 세 여인들은 1920년대에 태어난 엄마, 1950년대생인 세입자, 1960년대에 태어난 여자친구입니다. 이 관계들은 모두 15세 제이미(루카스 제이드 주만)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 [Read more...] about “20세기 여인들”: 1979년, 소년의 성장기, 페미니즘
“나는 투표한다, 고로 존재한다”
투표는 과학적일까? 여론조사는 과학적일까? 많은 과학자들이 투표와 여론조사의 비과학성을 증명했다. (…) 하지만 사이버 브레인(Cyber brain)의 시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100% 읽을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역설적으로 투표와 여론조사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선거 당일 투표소에 가서 투표용지에 지지후보를 찍는 행위는 가장 ‘인간다운’ 모습일지 모른다. 투표는 과학적일까? 많은 사회학자나 심리학자, 과학자들이 의문을 던졌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이 늘 합리적이거나 과학적으로 … [Read more...] about “나는 투표한다, 고로 존재한다”
[약스포 주의, PV영상 포함] 목소리의 형태, 눈물이 마르지 않는 애니메이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극찬한 '목소리의 형태', 가정의 달에 보기 좋은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지난 9일 오후, 영화관을 찾아 <목소리의 형태>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극찬한 작품이기도 했고, 인터넷을 통해 본 PV 영상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청각 장애를 앓는 소녀와 그 소녀에게 다가가는 일이 서툴러 괴롭히기만 했던 소년이 다시 만나 친구가 되는 이야기. 일각에서는 <목소리의 형태>가 학교 폭력을 미화하는 작품이라는 말도 나온다. … [Read more...] about [약스포 주의, PV영상 포함] 목소리의 형태, 눈물이 마르지 않는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