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한국영화는 여러모로 불만족스러웠다. <더 킹>과 <공조>로 시작해서 <강철비>, <신과 함께: 죄와 벌>, 로 끝나는 소위 4대 배급사들의 텐트풀 영화들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단점이 더욱 부각되는 작품들이었다. 동시대에 이런 괴작을 만날 수 있다는 영광을 안겨준 <리얼>도 있었고, <신세계> 이후 아직까지도 이어지는 느와르의 홍수 속에서 여성 주연을 내세운 <악녀>와 <미옥> 같은 작품도 … [Read more...] about 2017년 한국영화 최고의 다섯 편
영화
스타워즈가 아닌, ‘멘토워즈’ : 너무나 많은 멘토
이 글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1~6편까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멘토, 인생의 등대 멘토(Mentor)는 원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의 일과 아들 텔레마커스의 교육을 맡긴 친구의 이름이다. 오디세우스가 20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 장성한 텔레마코스가 아버지를 찾아 나서자, 오디세우스의 수호신 아테나가 이 멘토의 모습을 하고 텔레마코스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그 앞에 나타나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멘토라는 … [Read more...] about 스타워즈가 아닌, ‘멘토워즈’ : 너무나 많은 멘토
요즘 블록버스터의 액션이 재미없는 이유
폭망했다는 〈저스티스 리그〉를 이제야 봤는데, 뭐 스토리의 조악함은 말할 것이 없고 호쾌해야 할 액션 신마저 폭망이라. 대강 이유를 써보겠다. 1. 주인공의 공격력과 고통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들어간다 액션이 부각되는 영화는 아니지만 〈다크 나이트〉를 보면 배트맨이 첫 부분에 악당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맹견에게 물린다. 고통스러워하는 느낌은 보여주지만, 마스크 때문에 표정을 보여주기 쉽지 않기도 하고 전투의 흐름을 끊지 않으려고 전투 신 중에는 '타격을 입었구나' 정도의 느낌만 … [Read more...] about 요즘 블록버스터의 액션이 재미없는 이유
멋진 쇼와 평범한 영화 : ‘위대한 쇼맨’
<위대한 쇼맨>은 목적에 충실하다. 뮤지컬 장르가 가진 특유의 힘, 가령 클리셰적인 서사에 뮤지컬 시퀀스를 더해 감정적인 깊이를 더한다거나, 화려한 춤과 노래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에 제대로 힘을 준 작품이다. <레미제라블>의 휴 잭맨, <하이 스쿨 뮤지컬>의 잭 에프론,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젠다야 콜먼 등이 영화에 출연하여 105분의 러닝타임 동안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미셸 윌리암스, 레베카 퍼거슨 등 어떤 장르와 캐릭터를 맡더라도 … [Read more...] about 멋진 쇼와 평범한 영화 : ‘위대한 쇼맨’
<신과 함께>: 눈물이 나올 때까지 얻어맞는 기분
※ 이 글은 영화 <신과 함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괴왕’ 주호민의 업적이 추가됐다. 물론 이 리뷰를 쓰는 날이 개봉일(12월 20일)이기 때문에 아직 흥행까지 파괴되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건 분명하다. 주호민의 작품 중 처음으로 영화화된 <신과 함께: 죄와 벌>은 김용화 감독의 히트작인 <미녀는 괴로워>나 <국가대표>가 아닌 <미스터 고>에 가까운 작품이다. 김용화 감독은 한국영화 최초로 CG … [Read more...] about <신과 함께>: 눈물이 나올 때까지 얻어맞는 기분
영화 “시네마천국”과 시대의 변화
※ 이 글은 영화 <시네마천국>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네마천국>은 엔리오 모리꼬네의 아름답고 감미로운 선율, 알프레도와 토토의 나이 차를 뛰어넘는 우정 등으로 지금까지 걸작으로 회자되는 영화다. 말로만 듣던 이 영화를 오늘 처음 봤다. '왜 이 영화가 명작으로 평가받는가'에 공감이 가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도태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는 이렇다. 1940년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지역에서 꼬마 아이 토토는 영사기에서 … [Read more...] about 영화 “시네마천국”과 시대의 변화
‘나 홀로 집에’라도 이 영화와 함께라면 후회 없는 크리스마스!
이곳저곳 화려한 조명과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롤송이 크리스마스가 어느새 훌쩍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지만 많은 사람은 때마다 매번 설렌다고. 하지만 딱히 일정이 없거나 사람 붐비는 곳이 질색이라는 이들은 집에서 편히 쉬게 마련이다. 뒹굴뒹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있어도 행복한 휴일이지만 이 금쪽같은 시간, 좋은 영화로 감성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 여기 나 홀로 집에서 봐도 절대 외롭지 않게 만들어 줄 좋은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 [Read more...] about ‘나 홀로 집에’라도 이 영화와 함께라면 후회 없는 크리스마스!
‘나 홀로 집에’의 도둑 진단서: 그들은 얼마나 큰 부상을 입었는가?
※ THE WEEK의 「Diagnosing the Home Alone burglars' injuries: A professional weighs in」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도 케빈과 함께라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께 이 번역을 바칩니다. 〈나 홀로 집에〉를 보고 집에다가 부비트랩을 설치하면 어떻게 될까?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을 맞는 것은 둘째치고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평범한 가정집이 SM 동굴로 변하고 케빈(맥컬리 컬킨)이 웃으면서 다리미로 머리를 … [Read more...] about ‘나 홀로 집에’의 도둑 진단서: 그들은 얼마나 큰 부상을 입었는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이제 제다이를 끝낼 때다
제목은 훼이크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Star Wars: The Last Jedi)가 엄청난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 관객 호평 비율은 50%대까지 떨어졌고, 국내에서도 ‘슈퍼맨 대 배트맨’ 같은 망작과 비견하는 목소리가 드높은데요. 사실 이건 이 영화가 ‘스타워즈’ 팬덤이 기대하던 거의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배신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이 영화의 첫 예고편에서 이렇게 말했죠. “이제 제다이를 끝낼 때다(It’s time for … [Read more...] about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이제 제다이를 끝낼 때다
편하고 쉬운 도구로 만들어진 <라스트 제다이>라는 전설의 몰락
※ 이 글은 영화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프랜차이즈란, 모든 문화 산업에 있어서 궁극의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게임, 소설, 드라마 등등 그 어떤 문화 산업에서든 단 하나라도 성공작을 만들어내는 것도 엄청나게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인데, 그걸 시리즈라는 코드 안에서 연속적으로 성공시키는 건 단순히 생각해도 어지간해서 시도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서사극이다. 영화를 가장 작은 단위의 의미로 … [Read more...] about 편하고 쉬운 도구로 만들어진 <라스트 제다이>라는 전설의 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