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WEEK의 「Diagnosing the Home Alone burglars’ injuries: A professional weighs in」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도 케빈과 함께라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께 이 번역을 바칩니다.
〈나 홀로 집에〉를 보고 집에다가 부비트랩을 설치하면 어떻게 될까?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을 맞는 것은 둘째치고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평범한 가정집이 SM 동굴로 변하고 케빈(맥컬리 컬킨)이 웃으면서 다리미로 머리를 찍는 것에 웃으려면 ‘영화는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을 깊이 새기지 않는 이상 어렵다.
‘연출된 상황이니 절대 따라 하지 않을’ 거지만 궁금하다. 마브(다니엘 스턴)와 해리(조 페씨)는 과연 얼마나 튼튼한 것일까? 라이언 생클래어 의학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마에 비비총
- 상황: 마브와 해리가 케빈 집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케빈은 강아지 문으로 해리의 남성성을 쏴버린다. 마브가 강아지 문으로 머리를 들이밀자 이마에 비비총을 쏴 버린다.
“비비총의 탄속은 시속 100km 정도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비비총을 쏠 경우 찰과상을 입을 수는 있지만 큰 위험은 없습니다. 해리의 중요 부위도 안전합니다.”
얼굴에 다리미
- 상황: 비비총 때문에 문으로 들어가지 못하자 마브는 지하실 계단을 공략하지만 얼음에 미끄러진다. 지하실에 들어가서 불을 켜려고 하지만 전구가 아니라 다리미가 날라와서 마브 얼굴에 박힌다.
“1층에서 지하실까지가 2m라고 하고 다리미가 1.5kg 정도라고 합시다. 다리미는 마브에 얼굴 정중앙에 박히는데, 상당이 큰 충격이 가해집니다. 아마 눈 주변의 약한 뼈들이 부서질 수도 있을 겁니다. 이것을 ‘안와 파열 골절’이라고 하는데,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상당한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달궈진 문고리 잡기
- 상황: 마브가 다리미에 당하고 있는 도중, 해리는 앞문으로 진입을 시도한다. 1차 시도는 얼음 때문에 실패하고, 2차 시도에는 빨갛게 달궈진 손잡이를 잡는다.
“밤에 보일 정도로 손잡이가 달궈져 있다면 대략 400℃ 정도의 온도일 것입니다. 100℃의 물에 1초 데이면 3도 화상을 입습니다. 해리는 그 400℃의 문고리를 강하게 1초 이상 움켜쥐었습니다. 손이 불타오를 온도의 부상을 입을 겁니다. 손을 절단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흉터로 인하여 근육이 굳어져서 장애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시점부터 케빈은 집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악의적 가해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머리에 화염기
- 상황: 앞문을 포기하고 해리는 뒤로 들어간다. 강아지 문을 발로 차고 문고리가 뜨거운지 확인한 후 당당히 문을 열지만 문 위에 장치된 화염기는 해리의 머리에 화염을 발사한다.
“해리는 머리가 화염이 휩싸이는 것에 대한 반응이 독특합니다. 당장 피하지 않고 7초 정도 화염을 맞고 있습니다. 결국 단순한 2도 화상으로 끝날 수 있던 부상은 전체적인 화상이 되어 아마 두개골의 괴사를 일으킬 것입니다. 즉 해리의 머리는 뼈와 살이 모두 회생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이식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맨발로 크리스마스 장식 밟기
- 상황: 마브는 다리미 공격에서 일어난 후 신발과 양말이 벗겨지고, 못을 밟는다. 결국 지하실을 포기하고 창문을 통해서 집으로 진입한다. 그러나 창문 밑에는 뾰족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마브를 반긴다.
“별문제 없습니다. 내가 마브였다면 안면 골절 걱정이 더 클 것입니다.”
안면에 페인트 통
- 상황: 많은 부상을 입었지만 도둑들은 진입에 성공하였고 빈집털기에서 복수로 계획을 전환한다. 케빈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가지만 다시 한번 넘어진다. 넘어져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케빈은 다시 도발한다. ‘나 잡아봐라’면서 전지현 뺨치게 달려가자 악당들은 계단을 뛰어 올라가고, 결국 페인트 통에 얼굴을 박는다.
“4.5kg 정도의 페인트 통이 가득 차 있고 줄이 3미터 정도라면 마브랑 해리는 각각 2KN 정도의 힘으로 안면을 맞은 것입니다. 그 정도 힘은 아마 안면 다중 골절을 일으킬 것이고 기절시킬 것입니다. 이빨이 여러 개 없어지는 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후두부에 삽
- 상황: 결국, 케빈의 SM 소굴을 빠져나온 악당들은 길을 건너서 이웃집에서 케빈을 생포하는 데 성공한다. 복수를 시작하려고 할 때 악당들을 옆집 할아버지가 삽으로 때리면서 케빈을 구출한다.
“이 시점에 마브와 해리는 모두 영구적 손상을 입었습니다. 해리는 화상에 초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둘 모두 페인트 통 안면 직격에도 의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웬 노인네가 와서 다이소에서 산 듯한 눈삽으로 머리를 때리니까 기절을 합니다. 나이 먹고 보니까 좀 말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며
지난 크리스마스 동안 많이 아파하며 식상한 권선징악을 재밌게 만들어 준 얼빵한 도둑들 마브와 해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맥컬리 컬킨이 마약을 끊고 재기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