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이어니어>, <피터와 드래곤> 등의 영화를 연출한 데이빗 로워리가 <고스트 스토리>를 내놓았다. <피터와 드래곤>을 마무리 지은 뒤 바로 촬영에 들어간 <고스트 스토리>는 10만 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제작되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뮤지션 C(케이시 애플렉)와 그의 연인 M(루니 마라)는 단란하게 동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중 C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영안실에 누워있던 C는 … [Read more...] about 속 빈 유령처럼 ‘고스트 스토리’
영화
‘신과 함께’ 해원맥이 환생으로 꿈꾸는 코스피 10위권 재벌 2세의 규모는?
영화 〈신과 함께〉는 엄청난 흥행 페이스를 자랑했다. 이달 1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무려 945만 6,360명에 달했다. 영화 흥행에 대해 논하려는 건 아니고, 작품에 나왔던 대사 중 하나가 내 레이더에 감지됐다. 바로 해원맥(주지훈 分)의 그 대사. “나는 환생하면 코스피 10위권 재벌 2세로 태어날 거야. 그게 아니면 한국에서는 저승보다 지옥이지.” 그래서 코스피 10위권에 어느 기업이 있는지 봤다. 1월 2일 기준 상위 10위는 아래와 같다. 재벌 2세라는 단어의 뉘앙스로 봤을 … [Read more...] about ‘신과 함께’ 해원맥이 환생으로 꿈꾸는 코스피 10위권 재벌 2세의 규모는?
쓸쓸함과 사랑스러움의 공존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 이 글은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이 글을 닫아 주세요. 금산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모금산(기주봉)은 보건소에서 위암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매일 출근하고, 수영장에 들르고, 치킨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집에서 자는 일상을 반복하던 그는 젊은 시절 꿈꿔왔던 영화배우의 꿈을 다시금 떠올린다. 모금산은 서울에서 영화학과에 다니던 아들 스데반(오정환)과 그의 애인 예원(고원희)을 불러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쓰고 … [Read more...] about 쓸쓸함과 사랑스러움의 공존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1987년 스물둘 박종철, 남영동에서 지다
1987년 1월 박종철, 남영동에서 고문으로 지다 1987년 1월 14일 오전 11시 20분께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서울대 인문대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22)이 심문을 받던 중 고문으로 숨졌다. 1월 13일 자정께 하숙집에서 수사관 6명에게 연행된 채 12시간이 되지 않은 때였다. 경찰은 ‘대학문화연구회’ 선배이자 ‘민추위’ 지도위원으로 수배 중이었던 선배 박종운(26, 사회학과 4년 제적)을 붙잡기 위해 박종철을 연행하였으나 박종철은 박종운의 소재에 … [Read more...] about 1987년 스물둘 박종철, 남영동에서 지다
가장 디즈니스러운 픽사 영화 ‘코코’
*본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픽사의 19번째 장편영화 <코코>는 역대 픽사의 작품 중 가장 디즈니스러운 작품이 아닌가 싶다. 물론 픽사의 작품들이 디즈니가 다뤄오던 가족주의를 놓은 적은 없다. 그것의 형태는 <토이스토리> 속 장난감들의 연대나 <몬스터 주식회사>의 종족을 뛰어넘는 유사 부녀관계와 세대 격차를 넘는 <업>의 유사 부자 관계, <니모를 찾아서> 속 이방인 및 장애인과의 연대, 결국 가족으로 회귀하는 … [Read more...] about 가장 디즈니스러운 픽사 영화 ‘코코’
빼어난 연기로 그려낸 덩케르크 전초전 “다키스트 아워”
※ 이 글은 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조 라이트 감독에게 다이나모 작전, 즉 덩케르크 철수작전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이미 전작 중 한편인 <어톤먼트>의 유명한 롱테이크 시퀀스로 1940년의 덩케르크를 스크린에 담은 전력이 있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가 공개된 지 채 반년이 지나기도 전에, 다이나모 작전이 실행되기까지 처칠의 행보를 담은 영화 <다키스트 아워>를 내놓았다. 그래서인지 … [Read more...] about 빼어난 연기로 그려낸 덩케르크 전초전 “다키스트 아워”
‘원더’: 누군가의 성장은 주변 모두의 성장임을
※ 이 글은 영화 〈원더〉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결정적인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니나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이 글을 닫아 주세요. 항상 우주인 헬멧을 쓰고 다니는 아이가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27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고, 수술 끝에 삶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얼굴은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변해버렸다. 소년의 이름은 어거스트 풀먼(제이콥 트램블레이), 그의 가족인 네이트(오웬 윌슨), 이자벨(줄리아 로버츠), 비아(이자벨라 비도빅)는 그를 어기라는 애칭으로 … [Read more...] about ‘원더’: 누군가의 성장은 주변 모두의 성장임을
게임스러움이 줄어든 “쥬만지”
<쥬만지>가 22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제이크 캐스단이 연출을 맡은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전작에서 주디(커스틴 던스트)와 피터(브래들리 피어스) 가 버렸던 쥬만지 보드게임을 누군가가 주웠던 1996년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쥬만지를 주운 사람은 알렉스(닉 조나스), 보드게임 대신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그에 맞춰 쥬만지는 비디오 게임으로 변하고, 게임을 플레이 한 알렉스는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20여 년이 지나 방과 후 훈육 교육을 받던 스펜서(알렉스 … [Read more...] about 게임스러움이 줄어든 “쥬만지”
‘1987’ : 광장을 다루는 태도에 대해
장준환 감독은 계속해서 386세대의 감성, 부채의식, 폭력성 등을 영화에 담아왔다. 데뷔작인 <지구를 지켜라!>와 10년 만에 내놓은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는 폐쇄된 공간을 통해 그의 중요한 테마들을 담아낸 작품이었다. 장준환 감독은 이제 직접적으로 80년대의 한국을 담아낸다. <1987>은 영화의 제목 그대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의 죽음까지를 다룬 작품이다. 대공수사처장 박처원(김윤석), 그의 밑에서 일하던 … [Read more...] about ‘1987’ : 광장을 다루는 태도에 대해
1987, 그 직후의 실제 사진 몇 장
영화 '1987'의 배경이 되었던 1987년 당시 (어차피 교수님도 수업을 안 하기에) 학업을 전폐하고 매일 명동과 종로에서 뛰어다녔던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대단한 것은 아니고 당시 대학생이면, 최소한의 문제의식이 있다면 누구나 돌을 던지거나 응원을 했습니다. 외대의 경우는 문제의식이 좀 과한 편이어서 84~87년 말까지 수업을 안 한 날이 더 많았군요. 4월 5월은 그냥 자율휴업 수준이었기 때문에 정말로 시위하러 등교를 한 셈입니다. '1987'은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릴 … [Read more...] about 1987, 그 직후의 실제 사진 몇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