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안경부터 시계·신발이 모두 스마트 기기? <백 투 더 퓨처2>·<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웨어러블 2016년 미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가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팬들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만년 약팀의 우승에 미국 전체가 들썩였다. 그도 그럴 것이 108년 만의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응원하는 국내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도 지난 1999년 이후로 우승이 없다. 108년 동안 기다린 시카고 팬들에게 비할 수야 있겠나. 그래도 그 … [Read more...] about 영화 속 4차 산업혁명, 웨어러블의 시대
영화
가십에 머물고 만 영화 “아이, 토냐”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희대의 사건이 벌어진다. 미국 여성 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토냐 하딩(마고 로비)이 라이벌 선수인 낸시 캐리건(케이틀린 카버)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청부 폭행을 사주했다는 것이다. 토냐의 어린 시절부터 사건이 벌어진 1994년까지 그의 생애를 따라가는 영화 <아이, 토냐>는 사건에서 몇 년이 흐른 시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토냐의 전 남편인 제프(세바스찬 스탠)와 그의 친구인 션(폴 월터 하우저), 토냐의 … [Read more...] about 가십에 머물고 만 영화 “아이, 토냐”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집단의 딜레마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아카데미의 결정에 전적으로 공감한 탁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보스턴 글로브'에서 '스포트라이트'라는 탐사보도 전문팀이 가톨릭 교회 안에서 벌어진 아동 성추행 사건을 수십 년간 조직적으로 은폐하며, 가해 성직자들을 비호해왔다는 사실을 파헤친 사건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선정적이고 감정적으로 뜨겁게 흐르기 좋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절제와 품위를 지키며 사건의 핵심을 깊이 있게 응시한다는 … [Read more...] about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집단의 딜레마
시간여행 관련 영화를 관람하는 데 도움 될 관점
1) 일상 현실 3차원 공간에서 우리는 앞뒤 뿐 아니라 좌우로 또는 위아래로 움직인다. 3차원 공간에 대해 우리는 자유롭다. 허나 시간이라는 개념을 포함한 4차원 시공간에서 볼 때, 우리가 종속된 차원인 시간에 대해 우리는 인과율에 의해 "앞 -> 뒤"로 가는 식으로 시간의 흐름을 '기억'이라는 두뇌 기능에 의지하여 또는 물리적 관측을 통하여 또는 수학적 계산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인식한다. 때문에 우리는 시간에 관점을 두어 세상을 보기보다는 물질 현상이 일어나는 3차원 … [Read more...] about 시간여행 관련 영화를 관람하는 데 도움 될 관점
신박한 설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뒷심, ‘월요일이 사라졌다’
※ 본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 인구과밀로 인해 강력한 산아제한정책이 실행된다. 한 가정 당 한 아이만을 양육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의 아이를 낳을 시 아동제한국에서 인구가 어느 정도 감소할 때까지 아이를 냉동수면상태로 보호한다는 내용의 법률이다. 이러한 법률이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곱 쌍둥이가 태어난다. 아이들의 아빠는 누군지 알 수 없고, 엄마는 출산 중 사망했다. 아이들의 할아버지인 테렌스 셋맨(윌렘 데포)은 일곱 쌍둥이를 몰래 키우기로 … [Read more...] about 신박한 설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뒷심, ‘월요일이 사라졌다’
‘B급 며느리’: 이상한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을 한다
일반적으로 상업영화들은 초반 5분에 많은 공을 들인다고 한다. 극장은 관객의 인내심을 강요하는 공간이지만 현대인들은 그닥 인내심이 없다.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이야기에 몰입하기는 쉽지 않은 법이며, 그래서 많은 상업 영화들은 짧은 시간 안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 시간이면 ‘신과 함께’에서는 이미 주인공은 죽어 있다). 그런 셈법들이 일반화되면서 초반 5분마저 즐겁지 않다면 현실적으로 이 영화는 볼 게 없을 확률이 높아진다. 상업영화가 아니더라도 초반 장면들만 … [Read more...] about ‘B급 며느리’: 이상한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을 한다
익숙해진 리들리 스콧의 비관주의 ‘올 더 머니’
80세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리들리 스콧이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개봉한 지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신작을 발표했다. 영화의 원제처럼 세상의 모든 돈(All The Money In The World)을 가진 J.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손자 J. 폴 게티 3세(찰리 플러머)가 납치되었던 실화를 그려낸 작품이다. <올 더 머니>는 최근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에이리언: 커버넌트>, <마션> 등의 큰 … [Read more...] about 익숙해진 리들리 스콧의 비관주의 ‘올 더 머니’
백인 구원자 영화의 부상과 몰락
※ The Economist의 「The rise and fall of the award-winning white-saviour film」을 번역한 글입니다. 할리우드 영화계가 인종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영화가 인종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잠시나마 만족했죠.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이 신년 연설에서 민권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해 〈앵무새 죽이기〉와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나왔습니다. 현실에서는 흑인 운동가들이 민권 운동을 이끌기 … [Read more...] about 백인 구원자 영화의 부상과 몰락
명절의 거실 같은 지루함 ‘골든슬럼버’
※ 이 글은 영화 <골든슬럼버>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강도 위협을 당하던 아이돌 가수를 구해 모범시민 상을 받은 평범한 택배기사 김건우(강동원)는 오랜만에 연락을 준 무열(윤계상)을 만난다. 광화문에서 만난 무열은 어딘가 초조해 보인다. 잠시 건우가 택배를 배달하러 나간 사이 여당의 대선후보가 타고 있는 차량이 광화문 도로에서 폭발하고, 후보는 현장에서 즉사한다. 무열은 갑자기 건우가 대선후보 암살범이라며 살려면 도망치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건우는 … [Read more...] about 명절의 거실 같은 지루함 ‘골든슬럼버’
블랙필름의 새로운 역사 “블랙팬서”
※ 이 글은 영화 <블랙팬서>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글을 닫아 주세요. 블랙팬서는 마블 코믹스 최초의 흑인 슈퍼히어로이다. 1966년 처음 등장하여 현재까지 가장 유명한 흑인 히어로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급진파 흑인 인권운동 단체인 흑표당(BlackPanther Party)와 같은 이름이라는 점에서, 아프로 아메리칸들에겐 잊을 수 없는 영웅과도 같다. 2018년 드디어 영화화된 <블랙팬서>는 최초의 흑인 … [Read more...] about 블랙필름의 새로운 역사 “블랙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