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인랑>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이 개봉했다. 오시이 마모루가 각본을 쓰고,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연출한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원작의 명성과 화려한 캐스팅에 힘입어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됐었다. 재작년 개봉한 <밀정>으로 본인의 최고 관객 수 동원 기록을 경신한 김지운 본인에게도 <인랑>은 꽤나 중요한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인랑>은 … [Read more...] about 만화 원작 실사영화의 한계를 고스란히 따라간 「인랑」
영화
‘쓰레기 악취’ 뒤에 숨은 ‘인간 착취’ 구조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서울 환경영화제에서 중국 왕지우량 감독 작품 〈플라스틱 차이나〉가 다시 주목받았다. 2016년에 발표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이미 지난해 제14회 서울 환경영화제에서 국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년도 수상작이 올해 대상 작품을 밀어내고 다시 우리 언론의 관심을 받은 건 최근 불거진 재활용품 수거대란 때문이다. 우리 언론은 대개 비슷한 내용으로 기사를 썼다. ‘중국의 쓰레기 수입 금지 조처를 이끈 영화’라는 평가로 시작해, 폐비닐 재활용 공장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 [Read more...] about ‘쓰레기 악취’ 뒤에 숨은 ‘인간 착취’ 구조
오늘만은 ‘레즈비언’이 주인공, 스크린 무지갯빛으로 물들인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서울프라이드영화제와 손잡고 스크린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인다. 성 소수자를 뜻하는 ‘퀴어’를 소재로 한 영화, 그중에서도 ‘레즈비언’과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오는 27~29일 사흘간 서울 종로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기획전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 2018’를 통해 장편 3개, 단편 5개 등이 상영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장편 3편은 △국내 최초의 퀴어 영화로 두 여성의 기묘한 동거를 그린 ‘금욕(1976, 감독 김수형)’ △소녀와 … [Read more...] about 오늘만은 ‘레즈비언’이 주인공, 스크린 무지갯빛으로 물들인다
1년에 1만 명, 한국 찾는 ‘난민’을 아시나요
3만 2,733건. 한국 정부가 난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1994년부터 2017년까지 23년간 접수받은 난민 신청 건수다. 같은 기간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792명으로 전체의 2.4%에 불과하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9,942명이 신청했지만 121명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전 세계 난민 인정률이 38%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한국은 난민 인정 부문에서 폐쇄적인 태도를 취한다. ‘난민’이란 전쟁, 테러, 극도의 빈곤, 자연재해, 정치적 박해 등을 피해 다른 나라로 가는 사람들을 … [Read more...] about 1년에 1만 명, 한국 찾는 ‘난민’을 아시나요
‘버닝’ 탁월함과 교차하는 무지함이 보여주는 자리
※ 이 글은 영화 〈버닝〉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이 글을 닫아 주세요. 서사를 감싸는 무드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소설가 출신의 감독이라 그런지 영화적 이미지가 문자에 끌려다닌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유사 리얼리즘적 문예 영화의 업그레이드판이 왠지 이창동의 영화 같았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에서 영화가 소설과 어떻게 다른지 나는 알 수가 … [Read more...] about ‘버닝’ 탁월함과 교차하는 무지함이 보여주는 자리
영화 ‘독전’에 대한 이상한 변명
※ 이 글은 영화 〈독전〉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이 글을 닫아 주세요. 〈독전〉의 초반부를 보며 뭐 이렇게 이상하게 만들어진 영화가 있나 생각을 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균형을 잃었고 이야기는 단선적이었다. 연기가 전체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는데, 특히 중국 측 마약상 진하림(김주혁 分)과 그의 애인 보령(진서연 分)의 연기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었다. 폭발하듯 미친놈을 연기하는 두 배우는 몰입이 살짝 부족해 보여 오히려 더 보기 힘들었다. 조선족이라 … [Read more...] about 영화 ‘독전’에 대한 이상한 변명
타인들의 세상, 청년들의 세계: ‘버닝’
※ 이 글은 영화 〈버닝〉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이 글을 닫아 주세요. 정지우 문화평론가의 영화 읽기 북향의 단칸방에는 하루 한 번 햇빛이 든다. 그러나 그 빛은 진짜 햇빛이 아니다. 남산타워 전망대의 유리에 반사된 빛이 방안으로 슬며시 들어 벽을 비춘 것이다. 청년은 그 찰나와 같은 순간에, 세상을 꿈꾼다. 어딘가에서 건너온 빛, 그 빛이 반사된 길을 따라나선다면, 어쩌면 저 진짜의 빛이 있는, 진짜의 세상과 만날 것이다. 그를 둘러싼 삶이라야 … [Read more...] about 타인들의 세상, 청년들의 세계: ‘버닝’
마이클 무어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12가지 방법
※ 허핑턴포스트에 실린 마이클 무어의 연설문 「13 Rules for Making Documentary Films」을 참조한 글입니다. 한글 번역 전문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클 무어는 항상 뜨겁고 주관이 강한 작품을 만들어온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입니다. 1989년 〈로저와 나〉로 호평 받으며 데뷔했는데요. 35세까지 변변한 직업이 없던 무어는 16밀리 카메라 하나를 구입해 들고 다니며 3년 동안 영화를 찍었고, 독특하고 재미있으면서 뼈있는 일침을 날리는 다큐멘터리로 … [Read more...] about 마이클 무어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12가지 방법
라라랜드를 통해 본 연인에게 하면 안 될 실수 6가지
개봉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나에게 글 거리를 주는 영화 ‘라라랜드’. 미아와 세바스찬은 예상치 못한 재회 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마음 너무 괴롭지 않게, 잘 지내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연히 만난다. 한 번 스쳐 지나간 당신의 얼굴이 마음에 남고, 흔하디 흔한 당신의 이름이 기억에 남는다. 어깨를 마주 하고, 손을 맞 잡는다. 관심이 애정이 되어간다. 누구의 방해 없이 오롯이 둘만의 추억을 쌓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추억의 공간과 시간이 늘어나고, 애정은 그렇게 사랑이 … [Read more...] about 라라랜드를 통해 본 연인에게 하면 안 될 실수 6가지
영화의 제작 과정: 매체로서의 영화
※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 저널 ACT!》에 게재된 조민석 님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우리 곁의 영화'라는 주제로 연재한 강의를 옮긴 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매체로서의 영화 영화는 이제 우리 일상의 일부입니다. 기술이 변화함에 따라 누구나 매체에 관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좀처럼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스마트폰은 영화를 보여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촬영과 편집의 제작도구까지 제공합니다. 촬영하거나 편집한 영상은 인터넷 공간으로 손쉽게 업로드 할 수 있고, 그것을 직접 … [Read more...] about 영화의 제작 과정: 매체로서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