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여자) 어른들이 그런 말 했잖아요.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저는 (아내) 진영이를 존경해요. 물론 진영이 때문에 힘들긴 하죠. 그래도 약간 대리만족도 있어요. ‘시어머니, 이거 맛없는데요?’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응원했던 것 같아요. 지난 1월 개봉한 독립영화 <B급 며느리>의 선호빈(38) 감독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이제 거리를 두고 가족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남들이 알까 봐 쉬쉬할 법한 자기 어머니와 아내의 문제, 고부갈등을 영화로 만든 그는 … [Read more...] about ‘시댁 안 간다’는 아내를 존경하는 남자
영화
삶의 물리법칙에 대하여: 『보이후드』
※ 영화 <보이후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 삶을 위해 공부를 하고, 그래서 교수가 되고, 치열하게 살면서 너희를 키우고, 대학을 보내고… 그러고 나면 또 무언가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 이제는 내 장례식만 기다려야 하는 거야? 삶에는 적어도 하나의 물리법칙이 있다. 그 법칙은 구름에 수분이 가득해지면 비가 쏟아지고, 다시 지상에 물이 흘러넘치면 하늘로 오르는 순환의 법칙과 같다. 나만을 지나치게 찾는 삶은 서서히 그 이면의 삶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정다운 … [Read more...] about 삶의 물리법칙에 대하여: 『보이후드』
‘플라스틱 코리아’가 덮쳐온다
세계 최대 재활용 쓰레기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 1월 1일부터 폐기물 24종의 수입 금지를 본격화하자 한국은 재활용품 수거 대란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쓰레기 금수 조처로 쓰레기 수출 길이 막힌 국내 재활용 업체들이 폐기물 수거를 중단하면서 여기저기서 쓰레기 난리가 벌어졌다.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세계 1위인 우리나라가 ‘플라스틱 코리아’가 될 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는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 이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우리에게 무슨 메시지를 던져줄까. “중국은 … [Read more...] about ‘플라스틱 코리아’가 덮쳐온다
그럼에도 역시 “슈퍼맨”: 영화 발전사를 살펴보다
그럼에도 슈퍼맨 최근 <아이언맨>, <블랙팬서>, <원더우먼> 등 마블과 DC의 히어로 무비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히어로 무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바로 ‘슈퍼맨’을 꼽을 수 있다. 근래에 리부트된 ‘슈퍼맨’ 영화들의 성적은 저조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맨은 여전히 히어로의 대명사와 같은 존재다. 덕분에 슈퍼맨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다면 과연 슈퍼맨 영화에는 어떤 것이 있고, 또 어떻게 … [Read more...] about 그럼에도 역시 “슈퍼맨”: 영화 발전사를 살펴보다
인도영화 〈당갈〉에서 찾는 이기는 법칙 5가지
아미르 칸이 나오는 인도영화? 제목이 무슨 뜻인지도,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지만 '인도영화'라는 이유로, 게다가 주연이 '아미르 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선택한 영화다. 그저 포스터를 보고 '레슬링을 주제로 한 영화구나' 하는 추측만 했을 뿐이다. 다소 투박하고 뻔한 스토리의 영화였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다. 리얼한 여자 레슬링 경기 장면 또한 이 영화의 백미다. 인도영화는 〈블랙〉으로 처음 접했다. 그 이후로도 〈지상의 별처럼〉, 〈슬럼독 밀리어네어〉, 〈내 이름은 칸〉, … [Read more...] about 인도영화 〈당갈〉에서 찾는 이기는 법칙 5가지
화려한 마케팅 없이 박스오피스를 휩쓴 ‘서치’의 비밀
박스오피스 1위를 만들어 낸 진정성의 힘 박스오피스 1위에 〈서치(search)〉라는 꽤 낯선 이름의 영화가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그랬던 것처럼 내한 레드카펫 행사를 한 것도 아니고, ‘사랑해요 연예가중계’를 외치며 미디어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다.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출연료 수억을 호가하는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대체 무엇이 이 영화를 1위에 올려놓았을까? 〈서치〉의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관객들 사이로 퍼진 잔잔한 … [Read more...] about 화려한 마케팅 없이 박스오피스를 휩쓴 ‘서치’의 비밀
데스크탑 필름의 가능성과 한계, 「서치」
※ 영화 「서치」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산 호세에 사는 데이빗 킴(존 조)의 딸 마고(미셸 라)가 실종된다. 데이빗은 로즈메리 빅 형사(데브라 메싱), 동생 피터(조셉 리) 등과 함께 마고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마고의 노트북을 살펴보다 자신이 몰랐던 딸의 모습을 알게 된다. 단순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서치>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진부함을 넘어서려 한다. 영화는 이미 <언프렌디드: 친구 삭제> 등의 영화들이 선보인 바 있는 데스크탑 … [Read more...] about 데스크탑 필름의 가능성과 한계, 「서치」
그 ‘B급 영화’가 한국에서 히트 친 이유
영국은 계급에 따른 생활양식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사회다. 마르크스가 런던의 대영도서관에서 『자본론』을 저술할 수 있었던 것은 계급에 따른 극명한 양식의 차이를 현실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모습은 지금도 맥을 이어서 취미 활동·언어 등에서 나타난다. 노동자는 취미 활동으로 복싱과 축구, 중산층은 테니스와 럭비 그리고 조정, 상류층은 폴로 등을 즐긴다. 말도 다르다. 노동자 계층은 화장실을 ‘토일럿(toilet)’, 상류층은 ‘래버트리(lavatory)’라 부른다. 영화 … [Read more...] about 그 ‘B급 영화’가 한국에서 히트 친 이유
‘꼰대 영화’에 왜 청소년이 공감할까
2014년 개봉한 〈국제시장〉은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의 서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었다. 영화평론가들과 진보지식인들의 비평은 박했다. 반면 ‘산업화 시대’를 잊지 못하는 언론과 정치인들은 잘 만들어진 ‘우파영화’로 취급하며 반겼다. 이 영화는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평론가들의 박한 비평과 달리 대다수는 이 영화를 꽤 재미있게 즐겼다는 이야기다. 영화 문법, 영상미, 서사 구조 등 만듦새를 꼼꼼히 따지는 평론가들인 만큼, … [Read more...] about ‘꼰대 영화’에 왜 청소년이 공감할까
누가 총을 쐈는지 궁금해? 알잖아?: ‘디트로이트’
1967년 7월 ‘디트로이트 폭동’이라 불리는 사건이 시작된다.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및 불합리한 체포에 시민들이 반발하면서 발생한다. 주 방위군까지 투입되며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양측이 모두 가열되자 사상자가 발생한다. 그러던 중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알제 모텔에서 세 명의 젊은 흑인이 사망한다. 모텔 방향에서 총성이 들려오자, 그곳에 저격수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이 모텔을 급습하여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캐서린 비글로우의 신작 〈디트로이트〉는 … [Read more...] about 누가 총을 쐈는지 궁금해? 알잖아?: ‘디트로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