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당시 신문에 가장 많이 나오던 외국인은 리비아의 권력자 카다피였습니다. 미국하고 계속 으르렁거리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1986년인가에 영국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F-111 장거리 전투 폭격기가 야간에 리비아의 여러 요충지를 폭격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때 카다피네 집도 폭격을 당했는데, 의도했던 카다피는 잡지 못하고, 카다피의 어린 양녀가 그만 숨을 거둡니다. 이 사건(?) 내지는 작전이 끝난 뒤 신문에 그 작전에 참여했던 조종사들의 증언(?) 내지는 기고가 … [Read more...] about 병력이나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
군사
미해병대가 세계최강인 이유
얼마전 22사단 총기사건으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이 와중에 한 지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상자의 헬기 후송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총상자들을 헬기로 빨리 후송했으면 목숨을 건졌을 거란 예기다. 이는 50%는 맞는 예기다. 총상자의 급소를 맞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과다출혈로 사망으로 이어진다. 출혈과 함께 쇼크를 동반하여 심장이 멎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전장에서 의무병이 하는 응급처치의 대부분은 지혈이다. 차량이 되었든 헬기가 되었든 후방의 야전병원으로 후송하는 시간을 버는 것이 바로 … [Read more...] about 미해병대가 세계최강인 이유
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병합’하지 않을까?
이스라엘 소년의 납치, 살해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교전(이라기보다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 소식이 연일 해외뉴스의 톱을 차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격에 민간인들이 희생되자 국제여론이 따갑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짧게나마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이 어떠한지 살펴보는 것이 오늘날의 사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1. 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병합’하지 않을까? -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팔레스타인 … [Read more...] about 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병합’하지 않을까?
베트남 전쟁: 미국 실패의 원인과 교훈
미군, 베트남 전쟁의 끝이 보인다고 선언하다 1964년 미국은 통킹만 사건을 빌미로 베트남 전선에 뛰어 들었다. 전면적인 확전에 반대해온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고, 대통력직을 이어받은 린든 존슨은 미국의 전면적인 베트남 전쟁 참전을 지시했다. 이후 미국은 총 병력 50만명과 베트남군 140만명을 포함한 약 200만명의 병력으로 남 베트남의 공산주의 세력을 축출하고 인도 차이나 반도에 공산주의가 뿌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한 군사 작전에 돌입한다. 이에 대항하는 북 베트남은 보 구엔 지압 장군의 … [Read more...] about 베트남 전쟁: 미국 실패의 원인과 교훈
일본에게 정복당한, 이용당한, 차별당한 땅 “오키나와”
한 독립 왕국의 이야기 어디에나 중심과 변방이란 건 있을 거야. 세상의 중심이 자기네라고 여겼던 중국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는 변방의 소국이었겠지. 하지만 우리 안에서도 변방은 존재하고 그 변방은 왕화(王化)가 이뤄지지 않은 동떨어진 동네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았지. 이를테면 제주도처럼.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유사한 처지로 일본의 오키나와가 있을 거야. 제주도만큼이나 슬프고 사연 많은 일본의 변방. 제주도는 독립왕국의 기억이 그리 선명하지 않지만 오키나와는 달라. 오키나와는 17세기 초 이전에는 … [Read more...] about 일본에게 정복당한, 이용당한, 차별당한 땅 “오키나와”
조선시대 쿠데타 성공에는 몇 명이 필요했을까?
● 쿠데타의 역사 우리 역사에서 '쿠데타'라는 단어는 매우 친숙하다. 건국 후 60여 년 동안 2번의 쿠데타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3명의 군인출신 대통령을 두었으며, 이들에 의해 30년간의 통치를 경험해야 했던 것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다. 과거에는 이런 쿠데타를 흔히 '정변'이나 '반정'이라고 했다. 물론 성공한 쿠데타에 한해서다. 실패하면 흔히 '난' 혹은 '반란'으로 치부되었다. 쿠데타나 반정을 미화하기 위해 흔히 '혁명'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여기에는 논란의 소지가 … [Read more...] about 조선시대 쿠데타 성공에는 몇 명이 필요했을까?
1950년 6월 한강다리 폭파 “가만히 있으라”
서울의 명물 한강대교 한강철교가 선 것은 20세기가 시작되기기도 전이었지만 한강인도교 공사가 시작된 것은 1916년이었다. 인도교 공사의 필요성을 부각시킨 요인 가운데 하나는 자동차였다. 황제 폐하나 타는 것으로 알았던 자동차는 1911년 단 2대에 불과했지만 1915년 경에는 70대로 늘었고 1917년에는 마침내 100대를 돌파하여 114대에 이르고 있었다. (CN뉴스 2011.3.14 이덕수의 길따라 기록따라) 또 서울시 인구도 늘었고 강남북을 잇는 교통로 확보가 절실해진 것이다. 이 … [Read more...] about 1950년 6월 한강다리 폭파 “가만히 있으라”
‘매우 교훈적인’ 한힌골 전투, 우익은 외면하는 戰史
1. 노몬한 사건? 한힌골 전투! 《환상과 몰상식한 작전지도》, 《무모와 독선, 그리고 수렁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라는 말로 『노몬한의 여름』을 정리한 한도 카즈토시의 말이 있다. 그만큼 노몬한 사건은 미래의 일본제국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벌이는 실패와 폐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남아있다. 특히 이 전투는, 57,000명이 투입된 소련은 4,831명 전사, 12,251명 부상이라는 수치에 비해서 38,000~75,000명이 투입된 일본군은 서방추측 55,000명 … [Read more...] about ‘매우 교훈적인’ 한힌골 전투, 우익은 외면하는 戰史
007 제임스 본드의 권총: Walther PPk 와 P99
마틴 켐벨, 카지노 로얄로 007의 재시작을 알리다 2006년, 말끔한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느닷없이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험상궂은 금발 깡패를 본드라고 들이대는데 성공한 첫 번째 영화가 <카지노 로얄>입니다. 이 영화, 지금 봐도 참으로 훌륭한 본드 영화입니다. 일단 영화의 시작 부분부터 참신하고 멋있죠. 영화는 본드가 이제 막 살인면허를 취득한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본 본드 영화의 출연진 소개 중에서도 가장 멋진 장면들이 … [Read more...] about 007 제임스 본드의 권총: Walther PPk 와 P99
일본은 전쟁에 지지 않았다고 믿었던 사람들, 카치구미(勝ち組)
일본어를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일본어 표현 중에 「카치구미(勝ち組)」와 「마케구미(負け組)」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 그대로 옮기자면 「승자조」와 「패자조」이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적 승자」와 「사회적 패자」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1990년대 이후 사회적 격차가 커지면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더군요. 이 카치구미·마케구미의 어원은 조금 어두운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 [Read more...] about 일본은 전쟁에 지지 않았다고 믿었던 사람들, 카치구미(勝ち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