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해롭다, 뉴스를 끊어라” 수구 유튜버가 한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최대 전자도서관 ‘겟앱스트랙트’의 설립자가 한 말이다. 이 메시지는 영국의 권위 있는 언론 가디언 칼럼으로 실렸으며, 책 『뉴스 다이어트』로도 출간되었다. 만약 이 메시지가 믿기지 않는다면 아래의 언론사 상황을 보자. 실제 언론사 이야기 1 연예전문지 2년 차 기자 이하나 씨는 오늘도 출근하자마자 바쁘게 인스타그램부터 열어본다. 개인 계정이 아닌 언론사 업무용 계정이다. 업무용 … [Read more...] about 당신이 모르는 진짜 언론사 이야기: 좋은 뉴스가 파묻히고 나쁜 뉴스만 득세하는 이유
언론
가짜뉴스가 문제라고? 아니, 그냥 뉴스가 문제다
기레기와 가짜뉴스의 시대 가짜뉴스의 시대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초 “(가짜뉴스를) 정부가 단호한 의지로 대처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가짜뉴스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선정적인 섬네일과 제목을 달고 유튜브에 유통되는 허무맹랑한 영상들이다. 하지만 ‘대통령 치매설’이나 ‘5.18 북한 특수군 개입’ 같은 노골적인 가짜 뉴스만이 문제는 아니다. 가짜뉴스란 처음에는 언론사가 보도하지 않은 뉴스를 언론사 보도로 위장해 유통되는, 말 그대로 ‘가짜’뉴스를 뜻했다. 그러던 … [Read more...] about 가짜뉴스가 문제라고? 아니, 그냥 뉴스가 문제다
언론사 시험 합격하는 법
※ 이 글은 제가 언론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총 2번의 언론사 최종 합격 경험이 있다. 경제지 1곳, 그리고 종편을 소유한 중앙일간지 1곳에서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경제지는 합격 후 입사해 일했으며, 중앙일간지는 다른 회사와 겹쳐 입사하지는 않았다. 기자 경력은 짧지만, 언론사 입사 시험 준비와 관련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글을 쓰게 되었다. 언론사 시험의 독특한 특징 언론사 입사 시험은 … [Read more...] about 언론사 시험 합격하는 법
인공지능에 관해 글을 쓰는 기자들을 위한 조언
※ Julian Togelius의 「Some advice for journalists writing about artificial intelligence」를 번역한 글입니다. 기자 여러분에게 여러분이 인공지능에 관한 기사를 쓸 때, 더 잘 그리고 더 정확하게 쓰는 방법을 조언할까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인공지능에 관한 매우 나쁜 기사들이 신문과 잡지에 게재되기 때문입니다. 그 기사 중 일부는 아주 터무니없고, 오보에 가까우며, 일부는 무엇이 일어나는지 요점은 짚지만 … [Read more...] about 인공지능에 관해 글을 쓰는 기자들을 위한 조언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 말하는 방법
※ Economist의 「How to talk about unspeakable things」를 번역한 글입니다. 예의를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피해야 하는 대화 주제로 흔히 정치, 종교, 섹스를 꼽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대화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죠. 성에 대한 대화, 특히 성적 악행에 대한 대화는 여전히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말들과 완곡어법으로 포장돼 의도와 관계없이 해로운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사건은 언어의 힘을 잘 … [Read more...] about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 말하는 방법
카페베네가 망한 건 정부의 유통 규제 때문도 커피 맛 때문도 아니다
카페베네 기사를 쓴 중앙일보 귀인 세 명 때문에 타임라인에 여러 향수가 소환되었다. 보면서 사람의 기억은 참 그 저장 폭이 좁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카페베네 망한 게 유통 규제 때문? 해당 기사는 정부의 유통 규제를 비판하는 기사다. 주 내용은 지난 2012년 공정위 규제 때문에 가맹사업자들은 망하고 직영점포만 운영하는 스타벅스가 시장을 장악했다는 것. 전반적으로 나라의 유통 규제 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력이 달리는데 성실함도 부족한 꼬꼬마 … [Read more...] about 카페베네가 망한 건 정부의 유통 규제 때문도 커피 맛 때문도 아니다
누군가의 죽음도 그저 돈벌이인 미디어의 행태
마녀들은 악마와 성교를 하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데 빗자루를 매개체로 활용한다. 중세 중기부터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마녀나 마법 행위에 대한 추궁과 고문, 재판과 처형 등 형벌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를 두고 '마녀사냥'이라고 한다. “물은 그 자체로 깨끗한 속성을 지녀 (호수나 연못 등) 물에 마녀를 빠뜨리면 물 밖으로 내쳐진다”는데, 실제 깊은 물 속에 빠뜨리고 익사하면 혐의를 벗고, 물 밖으로 나오면 마녀로 간주해 화형에 처했다고 한다. 이런 식이면 그게 누구든 죽음을 피할 순 … [Read more...] about 누군가의 죽음도 그저 돈벌이인 미디어의 행태
광장의 정치, 언론이 붕괴하고 정치가 개판일 때 나타나는 것이다
서초동의 집회와 광화문의 집회 개인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광장'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집회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기대'보다는 '우려'에 가깝다. 한때 광장의 정치는 진보, 혹은 좌파, 혹은 '빨갱이'의 전유물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나 이명박 대통령 규탄 집회 등에서 광장을 메웠던 건 진보 성향의 리버럴리즘이었고, 보수는 이에 대해 '질서 문란 행위'라고 규탄하는 것이 일반이었다. 광장의 정치는 때로는 무위로 … [Read more...] about 광장의 정치, 언론이 붕괴하고 정치가 개판일 때 나타나는 것이다
공감 능력 부족한 신문, 독자가 공감할까
아담 스미스의 경제 이론은 '사람은 자신과 관련이 적은 사안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는 《도덕감정론》에서 중국의 재난에 유럽인의 관심이 적은 이유를 설명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사는 청 제국이 통째로 지진에 삼켜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그쪽 세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어느 유럽 사람에게 이 끔찍한 재난 소식이 무슨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보자. […] 그는 그럴 듯한 철학적 의례를 거치고 인도적인 감상을 적당히 표현한 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제 일상으로 … [Read more...] about 공감 능력 부족한 신문, 독자가 공감할까
페이스북 서버가 다운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람들은 뉴스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 《니만 저널리즘 연구소(Nieman Journalism Lab)》에 웹 트래픽 추적 전문업체 차트비트(Chartbeat)의 제품 엔지니어링 및 데이터 책임자 조시 슈워츠(Josh Schwartz)가 기고한 「What happens when Facebook goes down? People read the news」를 번역한 글입니다. 우리는 차트비트 데이터를 분석해 2018년 8월 3일 페이스북 서버가 45분 동안 다운되었을 때 웹 트래픽 패턴이 즉각 변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 [Read more...] about 페이스북 서버가 다운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람들은 뉴스를 읽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