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김주혁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언론은 앞다퉈 속보로 사망 소식을 내보냈습니다. 일부 언론은 김주혁씨의 사망 소식을 전달하면서 ‘배우 김주혁이 사고 당시 몰았던 자동차는 벤츠… 가격은?’이라는 황당한 기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기자는 ‘김주혁이 운전했던 차량은 ‘벤츠 G63 AMG’로 5500cc급의 지프형 모델이다.’라며 ‘가격만 무려 2억500만 원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지프형 가운데에서 가장 비싸다.’라고 말합니다. 기자는 차량이 가진 … [Read more...] about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언론의 클릭 장사
언론
건전함을 위해 희생된 영화 포스터 수난사
키스는 No! 가슴골은 감추고, 담배는 절대 안 돼! 조선 시대 사극의 세트장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영화 포스터 심의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들쭉날쭉한 심의 기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엔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과거엔 허용됐던 것들이 이젠 안 된다. 시대를 역주행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포스터 역시 예술 작품으로 존중받는다. 솔 바스처럼 영화 포스터로 한 획을 그은 디자이너도 있다. 물론 포스터는 '기둥(post)에 붙인 … [Read more...] about 건전함을 위해 희생된 영화 포스터 수난사
1988년 ‘내 귀에 0000’
방송이 전파를 타는 한 방송 사고도 따라서 존재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눈에 불을 켜고 방송 사고를 방지하려 애써도 방송 사고는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왜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소소한 자막 오기나 드라마상의 옥의 티부터 어떻게 이런 실수가 일어날 수 있나, 마가 끼었나보다 하늘을 보고 탄식하게 만드는 대형 참사까지. 언젠가 우리 후배 한 명은 후CM을 통째로 날려먹었다. CM 붙이는 현장에는 기술감독 이하 오디오감독, 비디오감독, 자막 요원 등 대여섯 명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죄다 주식 … [Read more...] about 1988년 ‘내 귀에 0000’
신문은 죽지 않았다, 다만 변해야 할 뿐이다
정보/미디어(플랫폼) 과잉 시대에 무엇이 희소 가치인가 신문이 살아남기 위한 해답은 쉽고도 난해하다. 어떻게 희소가치를 생산해낼 것이냐에 모든 해답이 담겨있기에 그렇다. 유일한 정보 생산 매체로서 위용을 자랑해왔던 시대엔, 생산 그 자체가 이미 희소성을 담보했다. 정보 접근의 배타성을 토대로 정보 가공의 전문성을 지닌 엘리트들을 보유한 신문사는 수많은 독자들, 소비자들에게 도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미디어였다. 광고주(기업)는 신문이 아니면 상품 구매자들에게 접근할 방법이 존재하지 … [Read more...] about 신문은 죽지 않았다, 다만 변해야 할 뿐이다
기레기 대참사: 트럼프 트윗 ‘오역’을 그대로 받아쓴 언론사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했다’라며 트윗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가리켜 ‘Rocket Man'(로켓맨)이라고 지칭했는데, 이는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빗댄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 기름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라며 북한 상황이 ‘나쁘다’고(Too bad!) 말하기도 했습니다. ‘Long gas lines forming’은 … [Read more...] about 기레기 대참사: 트럼프 트윗 ‘오역’을 그대로 받아쓴 언론사들
신문사 편집국을 짓눌렀던 공포의 근원은?
우연히 컴퓨터 폴더에서 이 글을 발견했다. 문서정보를 보니 2012년 12월 7일 작성된 글이다. 제목은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을 보는 후배 기자의 생각'이었다. 기억을 떠올려 보니 그때 진주에서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과 관련한 토론회가 있었고, 거기에 내가 토론자로 참석했었다. 기록 삼아 뒤늦게나마 올려본다.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을 보는 후배기자의 생각 1990년 기자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알게 된 이상한 사실이 있었다. 당시 안기부(현 국정원)나 경찰의 보안수사대(대공분실)에서 … [Read more...] about 신문사 편집국을 짓눌렀던 공포의 근원은?
글로벌 매거진 ‘모노클’은 어떻게 종이 매체의 건재함을 알렸나
※ 네이버 오디오 클립 ‘중앙일보 언니들의 듣다 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 3회 ‘사표를 고민하는 신입사원을 위한 모노클 이야기’에서 영감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인쇄 매체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신문을 보던 사람들은 PC와 스마트폰으로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고 책과 잡지를 보던 사람들은 시의성을 더 갖추고 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 있는 SNS에서 정보를 습득합니다. 신문과 잡지 발행 부수는 전 세계적으로 점차 줄어들고 신문보다 신속성이 더욱 … [Read more...] about 글로벌 매거진 ‘모노클’은 어떻게 종이 매체의 건재함을 알렸나
전두환의 ‘5·18 공소시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폭탄을 장착한 전투기를 출격 대기 시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1일 JTBC는 “5·18 직후에 출격 대기명령이 내려졌고, 전투기에 공대지 폭탄을 장착한 채 출격을 준비했다”는 조종사들의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JTBC에 따르면 수원 비행단 외에 광주와 김해, 성남, 사천 비행장에서도 광주 출격을 준비 중이었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전투기 출격 대기는 20사단의 시내 진입이 어려워진 1980년 5월 21일 오전 10시로 헬기 투입 작전 대기 시간과 … [Read more...] about 전두환의 ‘5·18 공소시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게 꼭 ‘일본말의 찌꺼기’인가?
NHK에서 방영한 〈경세제민의 남자(経世済民の男)〉는 일본 개화기 경제에 큰 영향력을 끼친 세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특집 드라마다. 메이지 초기의 대장성 관료이자 ‘일본의 케인즈’라고 불리는 다카하시 고레키요(高橋是清), 한큐 철도의 창업자이자 다카라즈카 극단을 창설한 고바야시 이치조(小林 一三), 일본의 전력왕으로 불리는 마츠나가 야스자에몬(松永安左エ門) 등 3명을 다루었다. 이 중 한 편의 주인공인 다카하시 고레키요 역에 오다기리 죠를 캐스팅해 조금 관심이 갔다. 하지만 나는 이 … [Read more...] about 그게 꼭 ‘일본말의 찌꺼기’인가?
김정숙씨를 ‘여사’로 바꿨지만 호응받지 못하는 한겨레
한겨레신문사가 대통령 부인 존칭을 ‘씨’에서 ‘여사’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한겨레는 8월 25일 ‘알림’에서 ‘대통령 부인 이름 뒤에 붙이는 존칭의 표기를 ‘씨’에서 ‘여사’로 변경한다’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한겨레는 ‘여사’로 바꾼 이유를 ‘독자 여러분의 요구와 질책, 시대의 흐름에 따른 대중의 언어 습관 변화 등을 심각하게 고민한 결과’라며 ‘이런 고민 끝에 1988년 창간 이후 유지해온 표기 원칙을 바꾼다’고 밝혔습니다. 한겨레는 김정숙 여사를 김정숙씨로 호칭하면서 많은 … [Read more...] about 김정숙씨를 ‘여사’로 바꿨지만 호응받지 못하는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