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학생이다. 그러나 대학 졸업을 앞두고도 누구 하나 아직까지 클럽에 가본 적이 없는 대학생이다. 아프니까 청춘이기 전에 아프니까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친구들은 클럽 내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어울리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시각장애인 누나는 혹시라도 어두운 클럽 환경에서 실수를 할까하는 두려움에. 전동휠체어를 탄 형은 입구로 들어가는 계단으로 인해 클럽 입장이 불가능해서, 그리고 목발을 짚은 나는 키가 작고 걸음걸이가 느려 혹시 무시당하거나 인파에 치일까 걱정이 … [Read more...] about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장애인의 옥타곤 클럽 체험기
생활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동물보호법”
2월4일 저녁 MBC PD수첩에서는 반려동물의 분양과 번식장의 문제를 다룬 <누가 내 반려동물을 죽였나>를 방영하였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이 방송을 계기로 반려동물과 관련된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인 번식장 문제가 해결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방송 준비과정에서 이것저것 인터뷰도 많이 하고 촬영도 많이 했기에 어느 정도 기대를 했다. 하지만 방송된 프로그램을 보고 동물보호단체 사람들의 반응은 김빠진 맥주를 마신, 앙꼬가 빠진 찐빵을 먹은 반응들을 보였다. … [Read more...] about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동물보호법”
준비된 절망의 증거로 “초딩의 꿈”을 팔아먹지 말라
1. 임대업자라는 초딩의 꿈 최근 SNS를 비롯한 많은 매체에서 이 나라의 비정상성에 대해 지적할 때 많이 쓰는 말 중에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중의 하나는 “임대업자가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인 나라”인 것 같다. 이 말이 주는 현실에 대한 씁슬함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 말에 살짝 떨떨음한 구석이 있어서 살짝 파보았다. 대충 다음과 네이버에서 초등학생 임대업자 정도로 해서 기사를 검색했을 때, 가장 오래된 2013년 8월 7일의 경향신문 칼럼이다. 이 칼럼은 “얼마전 한 기사에서 … [Read more...] about 준비된 절망의 증거로 “초딩의 꿈”을 팔아먹지 말라
당신도 모르게 약관에 동의한 10가지
※ Mashable의 10 things you didin't know you agreed to via terms of service를 번역한 글입니다. (필자: Sylvan Lane) 어떤 사이트나 플랫폼에 가입하는 데 있어서 읽어야 할 문서로 알려져 있는 서비스 약관은 사람들이 거의 걱정하지 않는 법적 지침과 규율, 권한이다. 그러나 당신이 웹을 사용하는 방식을 바꿀지도 모르는, 못마땅한 전문용어 속에 숨겨진 당신이 동의한 몇 가지 것들이 있다.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보호, … [Read more...] about 당신도 모르게 약관에 동의한 10가지
세계를 감동시킨 11살 소년의 희생
※ grape의 11才の少年の遺体に深く敬礼する医師。その理由に世界中が涙를 번역한 글입니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수술실에서 실려 나온 11 세 소년 량 군의 시신에 의사들이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진이다. 량 군은 9살 때 악성 뇌종양으로 진단 받고 암과 싸워 왔지만, 이미 살아날 가망이 없을 정도로 악화돼 마지막 순간을 기다릴 뿐이었다. 죽음이 다가온, 6월 6일에 그는 마지막 소원을 말했다. 그 소원은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 [Read more...] about 세계를 감동시킨 11살 소년의 희생
변호사의 3가지 필수 덕목
얼마 전 후배 변호사와 술을 마셨는데, 후배 변호사가 저에게 변호사의 필수 덕목이 뭔지 아냐고 질문했습니다. 저는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변호사의 "영업력"이 필수덕목 아니겠냐고 대답을 했는데, 후배 변호사는 그렇게 심각한 질문이 아니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변호사에게 꼭 필요한 덕목 3가지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1. 我田引水(아전인수) 변호사는 변론을 준비하면서 변론을 해야 하는 사건과 사실관계가 일치하거나 유사한 대법원 판례를 찾습니다. … [Read more...] about 변호사의 3가지 필수 덕목
거꾸로 가는 한국의 수학 교육
얼마 전 획일화된 교육.. 획일화된 인간 생산이라는 글이 인기를 끌었다. 초1년 이삭이 아래와 같은 두 삼각형의 특징을 쓰라는 질문에 "잘 굴러가지 않는다." 답했다. 물론 선생님은 "변이 세 개"가 정답이라며 이삭이의 답을 오답 처리했다. 과연 이삭이의 답은 꼭 틀린 것일까요? 수학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학은 많은 학생들의 기피 과목 영순위가 되었다. 또한 수학 교육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북돋기보다는 문제 풀이 요령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학 문제들을 보면 … [Read more...] about 거꾸로 가는 한국의 수학 교육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장기휴가를 부여해야 하는 이유
잘나가던 기업이 1년만에 사라진 이유 지난해 여름에 지인의 소개로 작은 IT기업의 대표님과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설립한 지 3년만에 큰 성공을 이뤘고 규모에 비해 나름 탄탄한 스타트업 회사였다. 당시에 그 대표님이 내세운 기업정신은 "신뢰"라는 단어로 압축되어 있었다. 그간의 성공이 그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룰 수 있었고 앞으로도 모든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생각해준다면 지금처럼 지속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셨다. 개인적으로 그 대표님의 말씀에 상당히 공감했고 이런 … [Read more...] about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장기휴가를 부여해야 하는 이유
우리 동네 돈까스 가게가 현금 매출이 많은 이유
참 이상한 일입니다. 평소에는 카드 결제를 선호하지만 우리 동네 돈까스집에만 가면 현금을 꺼내 들게 됩니다. 행여 현금이 없을라 치면 “죄송합니다. 현금이 없네요.”라며 사과까지 하게 됩니다. 카드로 결제하든 현금으로 결제하든 그건 오로지 제 맘인데도 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진에 있는 문구 ‘음식 가격이 저렴합니다. 카드보단 현금 환영’ 때문인 듯 합니다. 소상공인에게 민감한 카드, 소비자에게 편한 카드 얼마 전 전통시장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사장님과 … [Read more...] about 우리 동네 돈까스 가게가 현금 매출이 많은 이유
토론 / 회의에서 꼭 지켜야 할 5가지
한 때는 나도 싸움 닭이던 시절이 있었다. 글 쓰는 것과 발표 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말싸움을 하면 지는 적이 거의 없었다. 나는 내가 '토론'을 잘 한다고 이 때부터 착각한 것 같다. 그러나 길거리 싸움과 격투기가 엄연히 다르듯, 내가 잘 하는 것은 '말싸움'이지 '토론'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당시 모 기업에 입사 지원을 했던 나는, 토론 면접에서 나와 논리로 맞붙은 상대방을 정말 철저하게 심할만큼 짓이겨놓았다. 상대방은 면접장을 빠져나오며 내 … [Read more...] about 토론 / 회의에서 꼭 지켜야 할 5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