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자. 아마 피로에 쩔어 있는 얼굴이 보일 것이다. 피로를 없앨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포도당이 짱이다? NO! 균형 있게 잘 먹어라
우리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포도당이 간에서 글리코겐으로 변화한 후 그것이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흔히들 보디빌더가 훈련 후 먹는 제품이 탄수화물 위주로 되어 있는 것 역시, 글리코겐 보충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두리가 죽어라 “간 때문이야”를 반복했던 건가?
실제 병원에서 놓는 수액은 미네랄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많은 것은 당분이다. 이걸 몸 속에 직접 놓으니 당연히 그만큼 효과도 빠르고 좋은 것이다. 좀 시간이 걸리고 효율은 떨어지겠지만 꿀물을 죽어라 먹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기는 하다. 미네랄 등만 알아서 구해 먹는다면(…)
하지만 이 사이에 우리의 간은 죽어난다. 간은 단순히 글리코겐을 쏘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를 쏜다. 그리고 영양소를 이용하고 남은 노폐물은 다시 간으로 돌아온다. 포도당은 매우 중요한 영양원이지만, 이를 보충하는 건 급할 때 임시적으로 쓰는 방법이지, 평소에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참고로 카페인도 포도당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에너지음료나 커피 마시면서 힘이 난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자. 단, 카페인도 소량 섭취한다면 간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2. 아니, 그전에 일단 술부터 마시지 말자
대한민국의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소주 123병(!)이다. 성인 1인이 3일에 한 병을 마시는 꼴이다. 80:20 법칙을 생각해 보면 20%는 하루 1병 이상을 마시고 있다.
뭐, 모두들 알겠지만 알코올은 그냥 간을 갖다 버리는 지름길이다. 애초에 간에서 대사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겨나는데, 이건 간을 버리는 독성물질이다. 이 과정에서 중성지방이 탄생하는데, 이가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재수 없으면 간염, 경변으로 진행된다. (참조 포스팅: 알코올성 간질환의 원인과 증상)
그런데 우리는 왜 피곤해도 술을 계속 마실까? 그것은 피로에 지친 몸은 오히려 술담배를 좋은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성인 남성의 적정 음주량은 소주 반병, 소형 맥주 2캔이다. 우리의 간을 괴롭히지 말자.
3. 마사지도 좋지만 결국은 운동이다
피로회복 방법을 검색하면 마사지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일단 병원 홍보가 되고(…) 실제로 국소부위의 혈류개선이 가능하고, 근육통 경감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사람이 피로를 느끼기보다 그냥 몸이 아픈 경우가 많다. 뇌가 그렇게 시킨다.)
뭐, 이 글도 광고입니다. 구수한 옛날 광고나 보고 가시죠(…)
결국 다양한 맛사지도 좋지만, 평소에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게 더 큰 도움이 된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음주, 흡연은 활성산소로 독성물질을 만들어내고, 이는 대사기능을 떨어뜨려 피로감을 유발한다. (참조 포스팅: 운동과 간 관리)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한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심장 혼자 삽질하는 꼴인데(…) 운동을 꾸준히 해 주면 혈류에서 펌프 작용이 잘 이뤄진다. 그 결과 활성산소를 억제하게 되고 피로해소는 물론 간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여기서 운동이란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걷는 정도로 충분하다. 당연하게도 심하게 운동하면 더 피곤해진다.
4. 다 필요없다, 닥치고 잠이 최고다.
보통 피로회복제라 하면 좀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는데 그것을 도울 수 있을 뿐, 근원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우루사의 경우에도 쓸개즙을 원활하고 많이 나오게 해서 간 내 독소를 빠르게 배출하는 ‘이담제’의 역할과, 비타민B를 통한 ‘에너지 보충’ 등의 역할을 통해 간접적으로 피로를 해소해준다.
그래서 사실 의사들은 ‘피로’라는 말을 쉽게 쓰지 않는다. ‘만성피로’까지 가면 그건 약국에서 처리 불가능한 수준의 ‘질병’이다. (다른 질병에 부대된 증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리고 의사들은 심각한 피로에 대해서는 “일단 많이 자기”를 권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수면의 양보다 질이다. 그러니까 위에서 언급한 3가지를 잘 지켜주면, 알아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참조 포스팅: 의대교수가 말하는 만성피로 해결 1원칙 “숙면”)
5. 잠을 자려면 이민을 준비하자
한국인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한국에 대한 이런저런 비판이 있지만 2차 대전 때 원조 받다가, 지금은 원조를 하는 유일한 국가라는 사실만으로 한국의 위대함은 증명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인은 불쌍한 사람들이다.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압도적으로 길다. 게다가 많은 노동자들이 초과 근로 수당도 잘 받지 못한다. 아마 이 글을 보는 당신도 그럴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인들이 피로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유니기획의 자료에 따라 다르면 무려 한국 성인 10인 중 9명이 피로를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성인들도 힘들지만 아이들은 더 힘들다. 굳이 이민을 가기 힘들다면, 1개월 이상 외국에서 머무르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태국을 추천한다. (참조 링크: 태국으로 피난 가기)
※ 이 글은 대웅제약의 의뢰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