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입니다. 다들 가는 한 해에 대한 아쉬움과 후련함, 새해를 맞이하는 새로운 기대가 교차하는 시기일 겁니다. 이 시기에 많이 팔리는 것 중 하나가 플래너, 수첩, 다이어리 등 무슨 이름으로 불리건 내 일정을 관리하는 도구입니다. 보통은 날짜가 있고 할 일이 쓰여 있고 소소한 메모나 나의 감정이나 생각이 담겨 있는 곳입니다. 이런 일정 관리 도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외부 저장소일 것입니다. 누가 당신 시간의 주인입니까? (이런 도구를 편의상 … [Read more...] about 일정관리는 ‘나’의 계획을 쓰는 곳
생활
심리상담에서의 비밀 보호, 두려움 없는 자유가 될 거야
심리상담에서 내담자들은 자신의 가장 내밀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상담에서 나눈 이야기와 본인의 사생활 보호는 내담자의 권리다. 실제로 전문성을 갖춘 대부분 상담자는 비밀보호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교육 받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고수한다. 상담실 안에서 만큼은 자신의 모든 모습을 탐색할 수 있는, 두려움 없는 자유를 만날 수 있기를!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심리상담에서의 비밀 보호, 두려움 없는 자유가 될 거야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마케팅 업무를 하지만 채용 관련 서비스를 하다 보니 많은 분의 머릿속에 제가 '사람이 필요할 때 연락해볼 만한 사람'이 되었나 봅니다. 종종 "사람 좀 추천해달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좋은 사람을 좋은 회사에 소개하는 일, 그래서 입사까지 이어지는 일은 마치 소개팅을 주선하여 결혼까지 골인시키는 일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이런 부탁을 받으면 '오죽하면 저에게도 연락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구직난도 심하다지만 구인난이 심하다는 말도 맞긴 맞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채용/인사 때문에 … [Read more...] about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농촌 노인의 현실 “그저 자다가 죽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경북 영주시 이산면 운문1리. 마을 중간쯤에 있는 작고 낡은 기와집에는 제대로 된 담이 없어 마당에 쌓인 연탄재 따위가 길에서 훤히 보인다. 좁은 마루 위엔 갖가지 농기구와 포댓자루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그 틈에서 이영숙(84·여·가명) 씨는 성치 않은 다리를 주물러가며 쪽파를 다듬고 있었다. “내가 행복할 때가 어딨노. 만날 일만 하고 사는데.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자다가 죽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평생 남의 땅을 소작하며 4남매를 키워 출가시킨 이 … [Read more...] about 농촌 노인의 현실 “그저 자다가 죽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전기버스 시장에 도전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이제 전기버스는 별로 신기하지도 않고 낯설지도 않은 물건입니다. 최근 서울시는 모든 시내버스를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현대 자동차 같은 국내 업체도 뛰어드는 등 전기버스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배기가스 규제가 우리보다 더 엄격한 유럽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전기버스를 내놓았다는 소식은 놀랍다기보다는 '이제서야'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다임러의 자회사인 에보버스 GmbH가 개발하는 전기버스의 명칭은 에보버스 시타로 E-CELL(EvoBus Citaro … [Read more...] about 전기버스 시장에 도전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고양이는 어떻게 평생을 집 안에서만 살 수 있을까?
"신피질에 사로잡히면 고양이보다 불행하게 된다." 술 생각이 간절한 주말 밤, 간신히 잠들었다가 깨어난 새벽 나의 무의식은 이런 말을 문득 건넸다. 벌떡 일어난 나는 그 생각을 까먹기 전에 어떻게든 풀어 정리했다. 간간이 나를 찾는 야옹 소리를 들으며, 그 녀석과 나 자신을 위해. 인간의 시간 인식을 관장하는 신피질 인간은 두뇌의 바깥을 이루는 신피질(neocortex)이 발달하며 이성적인 사고를 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게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 개념이 생긴 … [Read more...] about 고양이는 어떻게 평생을 집 안에서만 살 수 있을까?
왜 다시 코리빙인가?
코리빙(Coliving)? 코워킹의 확장판. 혹은 '셰어하우스' '룸메이트'를 다르게 표현한 단어 되시겠다. 위리브(WeLive), 올드오크(OldOak) 같은 코리빙 하우스들이 각각 뉴욕, 런던에 생기면서 하루가 다르게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의 '오래된 미래'기도 하다. 왜? 같이 살면 저렴하니까 외로우니까 이케아(IKEA)의 R&D팀 스페이스10(Space10)은 코리빙 하우스를 시작하기 전에 멋진 리서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름은 ‘원 … [Read more...] about 왜 다시 코리빙인가?
야근의 풍경
야근은 힘들다. 힘들지만 가끔 하는 야근은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행복에 겨운 소리인지 몰라도 나는 야근을 끊은 지(?) 참 오래됐다. 끊었다는 표현이 좀 이상한데, 어느 순간 야근과 거리가 멀어졌다. 가장 큰 요인은 아이를 임신하면서부터다. 회사의 복지가 잘 되어 있고 동료 직원들의 배려 덕에 눈치 보지 않고 정시 퇴근할 수 있었다. 물론 요즘은 퇴근 후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는 이유로 야근은 더 멀어졌다. 근데 (좀 재수 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야근이 그립다. 편집디자인을 … [Read more...] about 야근의 풍경
“습관을 바꾸는 건 너무나 어렵습니다.”
※ 이 글은 뉴욕타임즈의 「Why Trying New Things Is So Hard to Do」을 번역한 글입니다. 저는 다이어트 콜라를 정말 많이 마십니다. 하루에 거의 2L씩 마시죠. 여섯 캔 정도를 마시는 셈으로, 물론 제가 자랑스레 내세울 만한 습관은 아니지만, 어쨌든 저는 그 맛에 완전히 길들었습니다. 검소한 경제학자로서 다이어트 콜라 말고 비슷한 제품이 더 싸다는 걸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따금 더 싼 걸 사는 게 아니라 저처럼 거의 매일 달고 사는 … [Read more...] about “습관을 바꾸는 건 너무나 어렵습니다.”
어른들은 ‘진짜 실패’를 겪지 않았다
몇 해 전 조롱거리가 됐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청춘의 성숙에는 고통이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맞는 부분도 일부 있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꼰대' 같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말이 현실적이다. 우리 어른들은 실패를 통해 배웠다. 하지만 어른들의 실패는 지금 세대의 실패와는 다르다. 그들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충분한 기회와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그들이 차지하고 남은 걸 우리끼리 나눠 가져야 한다. 그래서 지금 세대의 실패는 어른들의 실패보다 … [Read more...] about 어른들은 ‘진짜 실패’를 겪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