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심심한 사람이다. 내가 봐도 재미없다. 아니 솔직히 '나는' 재미있다. 하루하루가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책인데, 이러면 사람들은 또 책 이야기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책이 좋은걸. 사람들이 가끔 늙어서 너무 외로울 것 같다고 말하는데 사실 나는 늙어도 외로울 것 같지가 않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기력과 시력만 있다면 하루가 보너스 같을 것만 같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고 따분하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책을 좋아하면 따분한 사람, 답답한 … [Read more...] about 책 좋아하면 심심한 사람인가?
생활
당신은 상대에게 불가능한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삶에는 여러 관계가 있다. 그중 부부 관계를 보자. 부부 관계에서 가장 많이 저질러지고 있는 오류가 하나 있다. 바로 상대방에게 어떤 걸 요구하는 경우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간단한' 것들이다.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서든 무조건 자기편을 들어주는 것. 당신이 누군가와 언쟁이나 다툼을 벌일 때 그가 무조건 당신이 옳다고 해 주는 것.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낼 때, 당신이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 우선 당신의 기분부터 봐주는 것.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우선 당신의 … [Read more...] about 당신은 상대에게 불가능한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뉴욕의 주거형태를 엿보다
'휴거'라는 신조어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휴먼시아 거지'의 줄임말로 모처의 임대주택 단지 아이들을 놀리고 따돌리는 표현이라고 한다. 듣고 나서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사는 동네, 평수, 부모 직업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고 폄하하는 어른들의 그릇된 모습이 다름 아닌 아이들을 통해 나타나고 있었다. 허 참, 임대주택이 뭐라고. 잠시 고민하다 지구평화(?)에 조금이나마 일조할지도 모르겠다는 공명심에, 미국의 렌탈 아파트와 주거문화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임대주택 vs. … [Read more...] about 뉴욕의 주거형태를 엿보다
알츠하이머의 종말
87세 치매 어머니를 10년째 돌봐온 딸 C 씨는 흐느끼며 치매상담전화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느닷없이 훔쳐간 돈을 내놓으라며 C 씨와 C 씨의 딸을 괴롭히고, 식사를 드렸는데도 밥을 안 줘서 굶겨 죽이려 한다며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밤에는 칼을 들고 나타나 돈을 내놓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성화를 부렸습니다. C 씨는 상담원에게 "이렇게 하루하루를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눈물로 하소연했습니다. 「“치매 걸린 엄마 모시기 너무 힘들어요”」, … [Read more...] about 알츠하이머의 종말
‘왈이의 아침식땅’ 출근길을 따뜻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어떤 기분이셨나요?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도대체 언제까지 이놈의 회사를 다녀야 하나, 5월까지만 다니고 퇴사해야지, 놀고 싶다, 쉬고 싶다, 불로소득 하고 싶다… 등등의 생각을 하진 않으셨나요? 출근길이 힘든 이유는 육체적인 피로도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클 것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삶, 그것 자체가 지칠 수도 있고요. 혹은 일은 열심히 하지만 '무엇을 위해…?'라며 방황하는 마음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여기 "누군가의 출근길 표정을 바꾸자"라는 모토로 뭉친 … [Read more...] about ‘왈이의 아침식땅’ 출근길을 따뜻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하루를 두 배로 사는 기분: ‘뽀모도로 타이머’ 후기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건 오랫동안 내가 집착해온 주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매니지먼트 툴도 거의 다 사용해봤고 애자일, 칸반, 스크럼 등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경험해봤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특정 프로세스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불편한 코너로 자신을 밀어 넣어서 더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Pomodoro? 이렇게 특정 테크닉보다는 마인드 셋(mindset)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개발자 출신 … [Read more...] about 하루를 두 배로 사는 기분: ‘뽀모도로 타이머’ 후기
“결혼과 동시에 부계사회의 노예가 되었구나”
1 지난 설 때였다. 설 연휴 일주일 전부터 길거리 여기저기 내걸린 펼침막들이 명절 분위기를 자아냈다. 내가 사는 전북 군산에서는 일주일 전쯤부터 거리 곳곳이 펼침막 모드로 바뀌기 시작했다. 요새 설치되는 펼침막은 짤막한 문구임에도 세태와 시류의 풍향이 담겨 있는 듯하다. 명절 때 걸린 펼침막을 보고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어느 날의 퇴근길이었다. 교차로에서 녹색 신호를 기다리던 중 인상적인 문구가 담긴 펼침막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에미야 어서 와라~ 올해 설거지는 … [Read more...] about “결혼과 동시에 부계사회의 노예가 되었구나”
‘불쌍하고 얌전하고 부족하게’ 보여야 사는 사람들
한 페이스북 유저의 글을 본 적이 있다. 페이스북에서 “페미니즘을 외치는 사람의 피드를 가보았더니 무척 살기 좋아 보였다”고 말하며, 여행은 물론이고 남자친구에게 받은 선물 사진이나 식도락을 즐기는 사진 등이 많았다고. 그 사진들과 여자로서 살기 힘들다는 말이 매칭되지 않는다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괴리감을 피할 수 없다.” 괴리감이라. 그 괴리감은 어디서 온 것일까? ‘불쌍하고 얌전하고 부족하게’ 보여야 한다는 사람들 오래전 교육 봉사를 지원했던 적이 있다. … [Read more...] about ‘불쌍하고 얌전하고 부족하게’ 보여야 사는 사람들
BBC 영상 속 여성이 보모로 오해받은 이유?
※ 이 글은 Los Angeles Times의 「That Asian mom is not the nanny. Why do so many people assume she is?」를 번역한 글입니다.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비디오를 한 번쯤은 봤을 겁니다. 작년 이맘때쯤 굉장한 화제가 되었던 영상이니까요. 화상으로 BBC에 출연해 남북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던 백인 교수 뒤로 두 아이가 나타나고, 뒤이어 들어온 아시아인 여성이 황급히 아이들을 데리고 몸을 구부린 채 문을 닫고 … [Read more...] about BBC 영상 속 여성이 보모로 오해받은 이유?
소비자를 기분 좋게 만드는 제품의 법칙 3가지
모든 회사는 최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고의 제품은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지만 그중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을 꼽자면 ‘세계 최상급의 방식으로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문제점을 잘 해결해준다고 ‘기분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용하기 쉽고 설령 없어서는 절대 안 되는 제품일지라도 ‘기분 좋음’이 부재할 수 있다. 입가에 자연스러운 미소를 띠게 되는 ‘기분 좋음’은 종종 작은 것에서 비롯된다. 리츠칼튼 호텔에 체크인할 때 지난 투숙 … [Read more...] about 소비자를 기분 좋게 만드는 제품의 법칙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