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 한글 띄어쓰기에 대해서 제 견해를 정리해봅니다. 많은 사람이 한글의 띄어쓰기가 매우 어렵다며 ‘한글이 어렵다’ ‘한국말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잘못된 규정이 문제지 한국말이나 한글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 개념과 역사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1. 한글은 띄어쓰기가 필요 없는 문자로 만들어졌다 한글은 '모아쓰기' 글자입니다. 덕분에 띄어쓰기를 안 해도 문장을 읽고 쓸 수 있는 우수한 특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반면 … [Read more...] about 올바른 띄어쓰기 규칙: “자신의 호흡에 맞게”
인문
심리학 대학원 나와 돈 벌기?
박봉,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보람 있는 직업 상담가나 임상가 등 심리학 전문가들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실제로 심리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는 길은 한정적인 데다 다른 전문직업군에 비해 소득이 뛰어난 편은 아니니까. 아마 이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유용성에 관한 대중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으며, 심리학과 관련된 각종 제도적 인프라가 아직까지는 미비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심리학은 … [Read more...] about 심리학 대학원 나와 돈 벌기?
우리는 왜 다른 사람을 ‘적’으로 생각할까?
살다 보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대놓고 부딪혀 싸우게 되는 경우뿐 아니라, 딱히 얽힌 것이 아니어도 미묘하게 신경에 거슬리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으로 모르는 이들과 소통하는 게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보다 더 많을지도 모를 요즘이라면 더 그렇다. 직접 봐서 이야기해도 모를 것이면서 텍스트로 상대를 다 알기라도 한다는 듯, 반대로 상대의 텍스트 속 반응이 좋으면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기라도 한 듯 피상적인 차원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나 역시 그렇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우리는 왜 다른 사람을 ‘적’으로 생각할까?
우리가 노예처럼 살아가는 이유
어쩔 수 없다는 말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지금, 당신을 바꿀 수 있는 철학 한 줄을 만나보세요. … [Read more...] about 우리가 노예처럼 살아가는 이유
왜 휠러는 레몬주스를 바르고 은행을 털었나?
※ 이 글은 Quarts에 기재된 「Studies find high achievers underestimate their talents, while underachievers overestimate theirs」을 번역한 글입니다. 1995년 어느 날, 덩치 큰 중년 남자가 백주대낮에 피츠버그 은행 두 곳을 털었다. 가면이나 변장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각 은행을 걸어 나오기 전 감시 카메라를 보고 웃기까지 했다. 그날 밤 경찰은 맥아더 휠러를 범인으로 체포했다. 경찰이 감시 … [Read more...] about 왜 휠러는 레몬주스를 바르고 은행을 털었나?
새 정부 도서관 정보화 사업의 확충을 기대하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 아마 경제 분야나 시대의 변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용어입니다. 학자들마다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하는 기준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20세기와 21세기의 산업 발전이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생산기술 발전 중심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된 콘텐츠 혁명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20세기 초·중반 영화나 소설에서 이야기되던 미래의 발전상은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의 발전이 주를 이뤘습니다. 현실 속에서 구현되지 … [Read more...] about 새 정부 도서관 정보화 사업의 확충을 기대하며
서정주, 친일은 하늘뜻에 따랐다?
서정주(徐廷柱, 1915~2000)는 적어도 이 나라에서는 '시인'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그의 서정시가 이른 성취는 곧 한국 현대시의 성취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교과서마다 다투어 그의 시를 싣고, 지역의 나이 지긋한 시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나온 그의 제자들이다. 진보 문학 진영의 원로 고은도 그의 제자다. 그는 첫 시집 <화사집>(1941) 이래 <귀촉도>(1946), <시선>(1955), … [Read more...] about 서정주, 친일은 하늘뜻에 따랐다?
“라틴어 수업”에 관한 수업, 혹은 배움과 삶에 관하여
Minima Moralia 라틴어를 다룬 책에 대한 서평이라, 라틴어로부터 시작해봤다. 이 책의 저자도 말하고 있듯이, 라틴어 공부의 주된 동기 중 하나는 지적 허영이니까. 아무튼 최고의 서평이 갖추어야 할 미덕은 모르겠지만, 서평이 견지해야 할 ‘최소한의 도덕’은, 그 책이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밝혀 적절한 독자를 찾아주는 것이다. 그래서 첫머리부터 그걸 하려고 한다. 이 책은 라틴어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라틴어를 배우려면 같은 저자의 … [Read more...] about “라틴어 수업”에 관한 수업, 혹은 배움과 삶에 관하여
이 책을 읽고 현자타임이 왔다 : 지혜 스탯이 +10 늘어났습니다
현명하면 뭐가 좋은가? 행복해지고 싶으세요?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는 동양의 지혜를 배우세요. 성공하고 싶으세요? 자신 안에 잠들어 있는 잠재력을 깨우는 수천 년의 지혜를 만나세요. 괴로울 땐 힐링을, 잘 살 때는 매니지먼트를, 더 큰 성공을 위해서는 자기 계발의 왕도를 제공해주는 전가의 보도, 지혜(Wisdom)로 가는 길. 그런데 도대체 지혜 또는 현명함이란 무엇일까? 고대 그리스의 접근법에 따르면 철학, 즉 지혜란 ‘사물을 탁월하게 다루는 기술’이라고 한다. 그런데 구체적인 … [Read more...] about 이 책을 읽고 현자타임이 왔다 : 지혜 스탯이 +10 늘어났습니다
반지성주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벌써 몇 개월이 지났다. 현지 시각으로 1월 20일 정오, 한국 시각으로는 1월 20일 오전 2시였다. 많은 이들이 취임식을 지켜보며 ‘정말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긴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말에는 여러 함의가 담겨있다. 알다시피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상식을 뒤엎는 말과 행동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이민자, 유색인종, 여성에 대한 폄하 발언을 비롯해, 허위 사실로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 [Read more...] about 반지성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