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ma Moralia 라틴어를 다룬 책에 대한 서평이라, 라틴어로부터 시작해봤다. 이 책의 저자도 말하고 있듯이, 라틴어 공부의 주된 동기 중 하나는 지적 허영이니까. 아무튼 최고의 서평이 갖추어야 할 미덕은 모르겠지만, 서평이 견지해야 할 ‘최소한의 도덕’은, 그 책이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밝혀 적절한 독자를 찾아주는 것이다. 그래서 첫머리부터 그걸 하려고 한다. 이 책은 라틴어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라틴어를 배우려면 같은 저자의 … [Read more...] about “라틴어 수업”에 관한 수업, 혹은 배움과 삶에 관하여
이 책을 읽고 현자타임이 왔다 : 지혜 스탯이 +10 늘어났습니다
현명하면 뭐가 좋은가? 행복해지고 싶으세요?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는 동양의 지혜를 배우세요. 성공하고 싶으세요? 자신 안에 잠들어 있는 잠재력을 깨우는 수천 년의 지혜를 만나세요. 괴로울 땐 힐링을, 잘 살 때는 매니지먼트를, 더 큰 성공을 위해서는 자기 계발의 왕도를 제공해주는 전가의 보도, 지혜(Wisdom)로 가는 길. 그런데 도대체 지혜 또는 현명함이란 무엇일까? 고대 그리스의 접근법에 따르면 철학, 즉 지혜란 ‘사물을 탁월하게 다루는 기술’이라고 한다. 그런데 구체적인 … [Read more...] about 이 책을 읽고 현자타임이 왔다 : 지혜 스탯이 +10 늘어났습니다
습관 하나에 철학이 깃들어 있다: 내 삶을 바꾸는 철학 수업
내가 전문적 지식을 갖춘 분야가 몇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다이어트다. 식욕과 싸우는 걸 싫어하는 우리가 원하는 건 마법의 알약이다. 먹으면 살이 빠지고 요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하지만 그런 건 없다. 다이어트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은 이미 반세기 전에 다 알려졌다. 그냥 하기 싫고 어려우니까 안 하는 거다. 말이 쉽지, 생활습관 자체를 바꾸고 평생 식욕과 싸워야 한다. 다이어트를 위한 철학 다이어트를 위해 철학이 도움될까? 물론 된다. 다이어트가 안 … [Read more...] about 습관 하나에 철학이 깃들어 있다: 내 삶을 바꾸는 철학 수업
하버드의 초굇수가 헬조선에 던지는 일침: 언플래트닝, 관점을 전환하라
0. 토머스 프리드먼이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고 선언했을 때, 그 평평한 세계란 지역 간의 차이, 또는 교통과 소통을 막는 장벽이 사라진 세계를 의미했다. 하지만 닉 수재니스가 애벗의 수학 우화에서 빌려온 ‘평평한 세계(flatland)’란, 위아래라는 하나의 차원이 사라진 세계이다. 주어진 평면에서 정해진 방식대로 움직이고 느끼고 생각하는 삶의 세계. 수재니스는 만화를 통해 다른 차원을 상상하고 통합하는 (누군가는 ‘창의적’이라는 단어를 더 … [Read more...] about 하버드의 초굇수가 헬조선에 던지는 일침: 언플래트닝, 관점을 전환하라
교양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우리 시대와 교양
인문 교양에 대하여: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교양이란 1. 인문학이라는 기묘한 대상 최근 ‘인문학’은 기묘한 위상에 놓여있는 듯 보인다. 한편으로는 (주로 대학 강단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비명을 지르지만, 대중담론에서는 이처럼 ‘인문학’이란 단어가 자주 호출되던 시대가 있었을까 싶으니까. 자유 교과(liberal arts)의 잠재적인 가치를 역설했던 스티브 잡스와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경우에서처럼 인문학(인문교양)은 창조적인 역량을 기르는 왕도로, 더 나아가 리더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 [Read more...] about 교양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우리 시대와 교양